말순이 | 리촨펑 | 낯선 문학상, 낯선 작가, 낯선 소설 낯선 문학상, 낯선 작가, 낯선 소설 리촨펑(李传峰)의 『말순이(白虎寨)』는 잡다한 책들이 즐비한 한국 서점에선 과일나무 앞에 줄 선 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 사이에 끼어 있는 전라의...
Continue Reading→2024/10/26
2024/06/22
귀거래(歸去來) | 한사오궁(韓少功)
귀거래 | 한사오궁 | 피처럼 붉고 약처럼 쓴 실존적 궤적 나는 이웃들을 잘 모른다 나는 이웃들이 꼬박꼬박 하루 세 끼를 잘 챙겨 먹는지, 아니면 나처럼 기능성 소화장애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소식(小食)하는지 잘 모른다. 나는 이웃들...
Continue Reading→2024/06/16
혁명후기(革命後記) | 한사오궁(韓少功)
혁명후기 | 한사오궁 | 문화대혁명, 그 광풍의 동력원을 밝힌다! 결코 알 만큼 알고 있지 않았다! 문화대혁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 평가라 할 수 있는 『 문화대혁명사(文化大革命間史) 』, 우여곡절 끝에 문화대혁명(이하 문혁) 탈...
Continue Reading→2024/04/16
일광유년(日光流年) | 옌롄커
일광유년 | 옌롄커 | 금서 작가의 비교적 쟁의가 적은 작품?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싶다면 갈증 난 사람이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듯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 있고, 까슬한 미식가가 초밥 하나하나를 품평하면서 먹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Continue Reading→2024/03/17
나 제왕의 생애 | 쑤퉁
나 제왕의 생애 | 쑤퉁 | 줄을 탄다,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세 걸음 줄타기 인생 외줄을 탄다.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세 걸음. 지나가던 사람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멀지 않은 하늘 위에서 벌어지는 놀랍고 신기한 광경에 입이...
Continue Reading→2024/02/23
얼웨허(二月河)의 제왕삼부곡(落霞三部曲)
얼웨허(二月河)의 제왕삼부곡(落霞三部曲) 다시 만날 훗날을 기약하며 『강희대제(康熙大帝)』 12권, 『옹정황제(雍正皇帝)』 12권, 『건륭황제(乾隆皇帝)』 18권, 이렇게 해서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긴) 42권의 소설과 긴긴 세월 동...
Continue Reading→2024/02/16
레닌의 키스 | 옌롄커
레닌의 키스 | 옌롄커 | 역병 같은 글쓰기 혁명이 사산한 중국 특유의 부조리 공산주의 혁명은 인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겠다는, 민심을 얻으려고 하는 위정자라면 본심이든 아니든 한 번쯤은 내뱉을 법한 대의명분을 연료로 폭발했다. 혁명은 ...
Continue Reading→2023/03/23
소설 서검은구록 | 싹수 있는 김용의 첫 작품
소설 서검은구록 | 싹수 있는 김용의 첫 작품 싹수 있는 김용의 첫 작품 만약 당신이 김용(金庸)의 최고 인기작이자 대표작인 영웅문 2부(신조협려)와 3부(의천도룡기)를 읽었다면, 1부를 안 보고 배길 재간은 없을 것이다. 같은 사정으로...
Continue Reading→2023/02/25
2022/12/25
소설 비호외전(飛狐外傳) | 김용(金庸)
비호외전(飛狐外傳) | 김용 | 드라마 감상에 앞서 원작 읽기! 드라마를 감상에 앞서 원작을 찾은 여유 운이 좋게도 「비호외전(飛狐外傳, 2022)」이라는 중국 무협 드라마를 입수했는데, 알고 보니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金庸) 선생의 ...
Continue Reading→2022/10/16
염소가 웃는 순간 | ‘공포’에 ‘추리’를 덧칠하다
염소가 웃는 순간 | 찬호께이 | ‘공포’에 ‘추리’를 덧칠하다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글을 쓰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내 책 리뷰는 (초심과는 달리) 건방지게 비평의 날이 좀 과도하게 세워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책을 읽으면서 ...
Continue Reading→2022/10/09
마씨 부자(二馬) | 라오서(老舍)
마씨 부자 | 라오서 | 유머 뒤에 숨은 한 지식인의 진솔한 자학 작품해설이 작품의 흥을 꺾는다? 오늘은 좀 유명한 고전 문학이다 싶으면 차례 끝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작품해설’에 대해 좀 딴지를 걸어보고자 한다. 라오서(老舍)의 『마...
Continue Reading→2022/06/19
삼체 2부 | 암흑의 숲, 페르미 역설을 해석하다
삼체 2부 | 류츠신 | 암흑의 숲, 페르미 역설을 해석하다 '모두 어디에 있는가?', 페르미 역설 세상 그 누구보다 지적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확신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꿈 같은 기대를 단숨에 짓뭉개버리는 가설이 있다. 바...
Continue Reading→2022/06/13
삼체 1부 | 좋은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삼체 1부 | 류츠신 | 좋은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첫사랑을 회상하듯, 옛 편지를 다시 읽듯 사랑하는 연인과 사별하는 애절한 고통과 심금을 그득하게 울리는 여운을 한 아름 음미하며 류츠신(劉慈欣)의 『 삼체 3부: 사신의 영생(三体...
Continue Reading→2022/06/05
삼체 3부 |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SF 소설
삼체 3부 | 류츠신 |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SF 소설 좌절감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작품들 책을, 그중에서도 소설을 많이 읽다 보면 (아주아주!) 간혹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은...
Continue Reading→2022/04/03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 | 심금의 현을 퉁기는 감개의 성찬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 | 옌거링 | 심금의 현을 퉁기는 감개의 성찬 ‘대약진’과 ‘문화대혁명’도 구분 못 하는 옌롄커(阎连科)의 『사서(四书)』도 그러하지만, 옌거링(严歌苓)의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陆犯焉识)』에 대한...
Continue Reading→2022/03/27
우와 어떤 남자 | 그렇게 중국인의 삶은 영속된다
우와 어떤 남자 | 자오메이 | 그렇게 중국인의 삶은 영속된다 독서로 쌓인 피로는 독서로 푼다 긴장감을 조성하고 사고력을 소모시키면서 기분 좋은 정신적 피로를 누적시키는 모리 히로시 (森博嗣)의 추리소설을 연달아 읽어온 탓인지 신경을 조...
Continue Reading→2022/03/20
무증거 범죄 | 뒤바꾼 출판 순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무증거 범죄 | 쯔진천 | 뒤바꾼 출판 순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가장 인간적인 장르, 추리소설? 나의 추리소설 읽기, 나의 추리소설 더듬이는 모리 히로시 (森博嗣)의 SM(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를 읽은 후로 뭔가 업그레이드된 것 ...
Continue Reading→2022/02/28
원년 봄의 제사 | 이제 미스터리도 원플러스원?
원년 봄의 제사 | 루추차 | 이제 미스터리도 ‘원플러스원’으로 승부? 어느덧 우리 눈에 띄게 된 중국 추리소설 개혁 • 개방 시기 전까지만 해도 상업성과 오락성이 짙은 추리소설은 사회주의에 반하는 껄끄러운 존재였으니 출판할 기회조차 없...
Continue Reading→2021/09/12
연월일 | 그는 왜 농촌에 집착할까?
연월일 | 옌롄커 | 그는 왜 농촌에 집착할까? 아날로그형 인간의 책 장보기 작정하고 도서관 나들이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3년째에 접어든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내가 사는 도시도 변했다. 다만, 강산처럼 푸르고 울창하게 변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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