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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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8일 금요일

현재 내가 사용하는, 그리고 추천할만한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

이 글은 현재 내가 주로 사용하는, 그리고 추천하는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 방법을 소개하는 자리다. 방법이 바뀌면 이 글 역시 수정할 예정이다.


2019년 1월 13일 현재, 'baidu-dl + aria2 RPC 서버 + Camtd'을 사용하는 중인데, 대략적인 사용 방법은 위 동영상을 확인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이 조합은 이 자리를 빌려 처음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스피드판(SpeedPan)에서 원격 aria2c RPC 서버 사용하기」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방법이다. 다만, 간혹 따라 하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이번에는 좀 더 이해하기 편한 동영상 강좌로 대체했다. 템퍼몽키 + ‘百度网盘直接下载助手 直链加速版’ 스크립트 사용자는 'baidu-dl‘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다.

▲ 준비물

1. Camtd - Aria2 Download Manager 크롬 확장 프로그램

2. baidu-dl 크롬 확장 프로그램

3. aria2c.exe(aria2c --enable-rpc --rpc-listen-all)

<그럭저럭 괜찮은 속도>

이 방법 역시 바이두 로그인이 필요하고, 반드시 다운로드는 바이두 공유 링크를 통해서 해야 한다. 고로 받고자 하는 자료는 미리 공유 링크를 생성해 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PCS 링크로 파일을 받는 방법이라 '블랙리스트'에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 동영상에서 다운로드 시작이 좀 느린 이유는 파일을 받기 전에 (토렌트처럼) 파일 크기만큼 하드 디스크 공간을 미리 할당하는 작업 때문에 그렇다.

참고로 aria2 설정 파일을 직접 지정하는 방법은 aria2c.conf 파일이 aria2c.exe와 같은 폴더에 있을 때 아래와 같으며, aria2c.conf 파일 설정 방법 aria2c 홈페이지 도움말(구글 번역 이용)을 참고하면 된다.

aria2c --enable-rpc --rpc-listen-all --conf-path=aria2c.conf

aria2c.conf 설정 팁

max-overall-download-limit=값: 전체 다운로드 속도 제한

max-download-limit=값: 개별 다운로드 속도 제한

값: 0 = 무제한, 1K = 1024, 1M = 1024K

▶ 테스트 결과 속도 제한 설정 작동 확인. 고로 한 번에 (확실치는 않지만) 10G 이상의 많은 파일을 받을 땐 블랙리스트 방지를 위해 1~2M 정도 속도 제한을 추천, 다만 속도 제한을 개별 파일에 걸어야 할지, 전체 속도에 걸어야 할지 아직 감이 안 잡힘. 만약 개별 파일에 1M의 속도 제한을 걸고 5개의 파일을 동시에 받으면 전체 다운로드 속도는 5M가 되는 것이고, 개별 파일에는 속도 제한을 걸지 않고 전체 다운로드 속도에 2M 제한을 걸면 동시 파일 개수와 상관없이 전체 다운로드 속도는 2M로 유지되는 것인데, 내가 볼 땐 후자가 더 안전할 것 같지만 검증이 필요함. 그리고 다운로드 수와 서버 최대 연결 수 역시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임.

  • 아래 예시 aria2c.conf 파일 다운로드
  • aria2c.conf 기본적인 설정 및 한글 주석 펼쳐 보기

      ## '#'으로 시작하는 옵션은 주석이며 필요에 따라 수정합니다.

      ## ## 주석이 붙은 옵션은 기본값으로 작동하며 이 기본값을 수정하려면 주석을 삭제하고 값을 작성합니다. ##

       

      ## 파일 저장 관련 ##

      # 파일 저장 경로(절대 또는 상대), 기본값: 현재 시작 위치

      dir=Y:\

      # 디스크 캐싱 사용, 0은 캐싱 사용 안함, 버전 1.16 이상 필요, 기본값: 16M

      disk-cache=32M

      # 파일 사전 할당 방법은 효과적으로 디스크 조각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prealloc

      # 사전 할당 시간: none < falloc < trunc < prealloc

      # NTFS는 falloc 추천

      file-allocation=falloc

      # 이어받기

      continue=true

      uri-selector=adaptive

      max-tries=0

      connect-timeout=5

      timeout=5

      use-head=true

      quiet=true

       

      ## 다운로드 연결 관련 ##

      # 최대 동시 다운로드 수, 실행 시 지정 가능, 기본값:5

      max-concurrent-downloads=5

      # 동일한 서버에 최대 연결 수, 실행 시 지정 가능, 기본값:1

      max-connection-per-server=16

      # 최소 파일 조각 크기, 실행 시 지정 가능, 값 범위는 1M -1024M, 기본값:20M

      # 만약 size=10M이면, 20M 파일은 두 개의 소스로 분할하여 다운로드히고, 15M 파일은 하나의 소스를 사용하여 다운로드합니다.

      min-split-size=1M

      # 단일 작업의 최대 스레드 수, 실행 시 지정 가능, 기본값:5

      split=64

      # 바이두 사용자는 블랙리스트 방지를 위해 적절한 속도 제한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

      # 0=무제한, 1K = 1024, 1M = 1024K

      # 전체 다운로드 속도 제한, 실행 시 지정 가능, 기본값:0

      max-overall-download-limit=2M

      # 단일 작업 다운로드 속도 제한, 기본값:0

      max-download-limit=0

      # 전체 업로드 속도 제한, 실행 시 지정 가능, 기본값:0

      max-overall-upload-limit=0

      # 단일 작업 업로드 속도 제한, 기본값:0

      #max-upload-limit=1000

      # IPv6 사용 안함, 기본값:false

      disable-ipv6=true

       

      ## 진행사항 저장 관련 ##

      # 세션(aria2.session 파일 없으면 만들어야 함) 파일에서 다운로드 작업 읽기

      input-file=aria2.session

      # aria2 종료 시 '오류/미완료' 다운로드 작업 세션 파일 저장

      save-session=aria2.session

      # 세션을 정기적으로 저장, 0은 종료할 때만 저장되며, 1.16.1 이상 버전 필요, 기본값:0

      save-session-interval=1

       

      ## RPC 관련 설정 ##

      user-agent=netdisk;6.1.0.1;PC;PC-Windows;10.0.16299;WindowsBaiduYunGuanJia

      #user-agent=netdisk;6.0.0.12;PC;PC-Windows;10.0.16299;WindowsBaiduYunGuanJia

      # RPC 사용, 기본값:false

      enable-rpc=true

      # 모든 소스 허용, 기본값:false

      rpc-allow-origin-all=true

      # 외부 액세스 허용되지 않음, 기본값:false

      rpc-listen-all=true

      # 이벤트 폴링 방법, 값:[epoll, kqueue, port, poll, select], 기본값은 사용하는 운영 체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vent-poll=select

      # RPC 수신 포트, 포트가 사용 중일 때 수정 가능, 기본값:6800

      #rpc-listen-port=6800

      # RPC 인증 토큰 설정, V1.18.4 새로운 기능, 대체 --rpc-user 그리고 --rpc-passwd 옵션

      #rpc-secret=pandown

       

      ## 더 많은 설정 방법은 https://aria2.github.io/manual/en/html/aria2c.html#aria2-conf 참고 ##

2019년 1월 16일 현재 블랙리스트를 피해갈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로 여러 아이디로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자료를 받는 방법이 최선이다.

블랙리스트에 걸렸지만, 꼭 받아야 할 자료가 있다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 형벌을 받는 죄수처럼 제재가 풀리 때까지 우울함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할까? 아니다.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치이(IQiyi) 동영상 플레이어를 이용한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이다. 사용 방법은 앞의 링크를 참고하면 되고, 최신판 다운로드는 요 링크를 참고하자.

예전에는 인터페이스 언어를 중국어만 지원했는데, 업데이트 후 영어도 지원해 그럭저럭 쓸만해 졌다. 다만, 다운로드 슬롯은 아직도 단 하나만 지원하고, 속도도 고만고만하다. 다만, 스크린샷 계정은 블랙리스트에 걸린 계정이라는 점과 그래서 'baidu-dl + aria2 RPC 서버 + Camtd' 조합으로 다운로드조차 안 되는 최악의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참고로 [설정]에서 [Enable multiple instances] 옵션을 켜면 중복 실행이 가능하여 다운로드 슬롯이 추가되는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다운로드 속도도 감소한다.

<'baidu-dl + aria2 RPC 서버 + Camtd' 조합은 무용지물이지만...>
<이메일 로그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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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5일 화요일

[영화 리뷰] 듣지도 보지도 못한 1인 7역의 맹활약 ~ 월요일이 사라졌다(What Happened to Monday?, 2017)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movie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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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도 보지도 못한 1인 7역의 맹활약

"너희들이 지금껏 다른 애들한테서 얼마나 많은 식량을 빼앗았는지 알아? 모두가 테렌스 셋맨처럼 이 세상은 곧 멸망하고 말 거야."

가까운 미래, 인류와 문명의 번영이 폭발적인 인구 과잉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하자 인류는 ‘1가구 1자녀’라는 ‘아동제한법’을 통과시켜 무지막지한 인구 증가에 무지막지한 제동을 건다. 법을 위반하여 초과 생산된 아이는 먼 훗날, 지금보다 덜 붐비는 시기까지 냉동 창고에 보관된 생선처럼 강제로 냉동수면 처리된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screen shot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구를 먹여 살리고자 어쩔 수 없이 유전자 조작 식량을 남발한 인류는 그 대가로 급격한 기형아 출산 시대로 접어든다. 사랑도 매우 조심스럽게 나누어야 하고 먹거리조차 안전하지 못한 불운의 시대에 최고의 불행은 따로 있으니 바로 재앙과도 같은 쌍둥이 출산이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screen shot

그러던 어느 날 테렌스 셋맨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 들어왔으니, 그것은 사랑하는 딸이 출산 도중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라, 바로 서슬 퍼런 ‘아동제한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다산을 딸이 어기고 만 것인데, 그것도 두세 명이 아니라 무려 일곱 명의 쌍둥이를 낳은 것!

하루아침에 6명의 불법 자녀를 둔 범법자가 된 테렌스 셋맨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딸이 낳은 7명의 쌍둥이를 모두 감당하기로 하는 독한 마음을 먹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라는 가족 내에서만 사용하는 이름을 정하면서, 한편으로는 외부에서는 ‘카렌 셋맨’이라는 단 한 명의 인물로만 살아갈 것을 명한다. ‘먼데이’가 ‘월요일’날 외출해 보고 들은 모든 정보를 다른 자매들과 공유해야 하고, 만약 한 명이 다쳐 손가락을 잃는다면 나머지 6명 모두 똑같이 손가락을 잃어야 했다. 그렇게 엄격한 할아버지의 훈육 덕분에 무사히 30년이 지난 어느 날, ‘먼데이’가 아무런 소식도 없이 사라진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screen shot

인구 과잉으로 인한 식량 문제는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생태계 파괴 등의 부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정말 심각한 문제다. 영화도 그런 점을 반영해서 그런지 화면에 시종일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대홍수가 난 것처럼 철철 흘러넘치는 인구를 생각하면 어쩔 땐 사람이 개, 돼지만도 못한 것처럼 보일 정도지만, 그렇다고 영화처럼 중국조차 성공하지 못한 ‘산아제한’으로 인구 문제를 다스리기에는 사람의 번식 본능이 미련스럽게도 강렬하다. 내 생각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참혹하고 잔인하고 슬픈 시련의 시기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쟁과 기아가 결국 인구 증가에 제동을 걸 걸면서 인류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자동자처럼 비명을 아주 긴 시간 내지를 것이다.

사실 영화처럼 끔찍한 사기 행각이 아니라면, 냉동인간이 되어 몇백 년, 아니 몇천 년 후로 현재의 삶을 연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때는 병들고 늙는 것을 극복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넘쳐날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내가 오랜만에 영화 리뷰를 쓴 이유는 인구 과잉이라는 지긋지긋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 영화 오스틴 파워(Austin Powers)에서 1인 4역이라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었던 마이크 마이어스(Michael John Myers)를 뛰어넘는 누미 라파스(Noomi Rapace)의 1인 7역을 한 번쯤은 언급하고 싶어서다. 처음에는 보면서 설마 했는데, 영화 정보를 보니 1인 7역이 맞았다. 출연료도 7인분으로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미 라파스의 아름답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뇌리에 각인시키는 조각상 같은 인상적인 얼굴이 내뿜는 이상야릇한 매력은 확실히 평범한 사람들의 7배는 넘어선다.

마지막으로 인류의 운이 다한다면 영화처럼 인류의 존속을 위해 수억, 혹은 그 이상의 목숨을 희생해야 할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그때가 오면 우리는 무슨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택한다면, 우리의 선택이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 아주 먼 훗날, 살아남은 인류는 이 두 선택을 두고 어떤 평가를 할까?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What Happened to Monday?, 2017)」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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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4일 월요일

바이두 클라우드 안드로이드 앱 v9.4.3 균열 버전 한글판

출처: 最新百度网盘v9.4.3破解安卓版

바이두 클라우드 안드로이드 앱 균열 버전(크랙 버전) 9.4.3이 나왔다. 이번에는 Mrack이라는 사람이 제작한 버전이 아니라 和风 제작자 버전이다. 花花 제작자 버전도 있지만, 녹스 앱플레이어와 내 태블릿에서 작동하지 않는 관계로 한글화하지는 않았다.

Baidu Cloud Android App v9.4.3 crack version
<출석 체크 이벤트와 포인트 상점>
Baidu Cloud Android App v9.4.3 crack version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은 속도>

공개된 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최신 버전답게 다운로드 속도도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 써 본 적은 없지만 ‘얼굴 인식’과 관련한 새 문장들이 꽤 추가되었고, 이번 균열 버전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동영상 자동 백업’, ‘파일 자동 백업’ 등 VIP 회원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활성화된다. 아마 내가 바이두 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못 보던 ‘출석 체크’ 이벤트가 생겼다. 이 포인트로 바이두 유료 기능 일부, 혹은 SVIP 회원 할인 쿠폰 같은 것들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바이두 앱 사용자라면 하루 한 번 출석 이벤트 꼭 챙겨 살림 밑천까지는 아니지만, 바이두 생활에 유용한 상품을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이 버전 역시 바이두 검열 관계로 스택으로 공유하며, 마지막으로 출처에 소개된 9.4.3 균열 버전 특징(비록 직접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을 구글 번역해 본다.

▲ 9.4.3 균열 버전 특징

• SVIP 다운로드 가속을 즐기고 검은색 숫자는 효과 없음

• 15초 동영상 광고 및 두 번째 방송 제거

• 비디오 오디오 가변 속도 재생 제한 해제

• 인터페이스 쓸모없는 배너 제거

• 불쾌한 작은 빨간 점들 제거

• 업데이트 확인 금지

바이두 앱 v9.4.3 균열 버전 한글판(마지막 업데이트: 2019년 1월 14일):

BaiduNetdisk_9.4.3-NoAD-SVIP_by和风_ko.apk암호: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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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3일 일요일

[책 리뷰] 그는 정말 ‘사악’하기만 한 사람이었을까? ~ 젊은 스탈린(몬티피오리)

Young Stalin (2007년)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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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사악’하기만 한 사람이었을까?

Original Title: Stalin: The Court of the Red Tsar by Simon Sebeg Montefiore

“이 사람이 돌 같은 내 심장을 녹여주었는데. 그녀가 죽었으니 인간에 대한 내 마지막 따뜻한 감정도 죽었어.” 그는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다 . “이곳이 너무나 황량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이 황량해.” (『젊은 스탈린』, p369)

가체칠라제 신부는 스탈린이 독재하는 동안 그때 그 동행자를 죽여버릴 걸 하고 후회했지만, 당시에는 “그는 모두에게 감명을 주었다. 난 그를 좋아하기까지 했다. 그는 절제력이 있었고 진지했고 멋있었다. 심지어 내게 시를 읊어주기까지 했다.” (『젊은 스탈린』, p271)

그는 정말 ‘사악’하기만 한 사람이었을까?

린 스탈린이 (레닌 사후 펼쳐진) 권력 다툼에서 승리하고 나서 무자비하게 정적들을 숙청하며 권력을 다지고, 그럼으로써 냉혹한 독재자로 올라선 다음 최종적으로 완성된 ‘사악한 독재자’라는 이미지에 익숙하다. 비록 그의 공포 정치가 확실히 기억에 남을 만큼 경악할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여기엔 어떤 일의 발단을 집요하게 추적하거나, 그런 결과를 낳은 근본적인 원인을 깊이 천착하는 일에 무한한 지루함을 느끼는, 그래서 간단하고 빠르게 결과만을 보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것에 익숙해진 좀비처럼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우리의 非사고적 일상도 한 몫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구태여 우리의 빈약한 정신적 삶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마다 통계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 책 『젊은 스탈린』에서는) 대략 2,000만에서 2,500만 명의 죽음에 당당히 책임이 있는 ‘사악한 독재자’ 스탈린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식으로 완성됐는가 하는 의문이다. 또한, 그의 등장은 역사적 필연이었을까? 아니면 시대의 흐름이자 시대의 요구였을까? 하는 의구심 역시 뒤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질문에 유용할만한 대답을 짜내고자 하는 호기심 충만한 독자라면 그가 권력을 장악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스탈린과 어떻게든 관련이 있었던 실존 인물들의 (그들의 생애에서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마지막이 될 듯한 진술과 스탈린의 성장 과정에 대한 진짜 기록이 담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Simon Sebeg Montefiore)의 『젊은 스탈린(Young Stalin)』이야말로 최선이자 (한국어만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는) 유일한 선택이다.

잃어버린 연결고리들을 메운 문학적 소양

력에 오른 사람이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될, 혹은 반대자들에게 약점으로 잡힐 만한 오점으로 얼룩진 과거를 조작하거나 말살시켜버리는 파렴치한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굳이 예를 들면 문화대혁명 초기 자신의 과거 중 연애와 관련된 사항뿐 아니라 정치적 기록도 걱정한 장칭(江青)은 배우로 활동했던 상하이 시절과 관련된 자료를 집요하게 추적해 몽땅 태워버렸다), 그리고 스탈린 자신의 과거에 대한 콤플렉스와 그의 편집광적인 기질이 스탈린의 성장 과정을 진실하게 밝혀줄 만한 꽤 많은 자료에 끼친 악영향을 고려하면, 스탈린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몬티피오리는 스탈린만큼이나 강한 의지와 집요함으로 10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한 끝에 『젊은 스탈린』을 완성했다. 이 자리를 빌려 그의 존경할만한 학구적 능력과 그 성실함에 손바닥 발바닥에 불꽃이 튀기도록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10년에 걸친 자료 수집이라 해도 이 책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저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생한 일이었다. 자신의 인생 경험이 연구에 별 보탬이 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둘째치고, 무심한 세월이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몇 안 되는 생존자들의 기억이 띄엄띄엄 회상하는 과거를 경청하는 일은 말더듬증 같은 학습 장애나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받아적는 것만큼이나 큰 인내심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스탈린 자신의 노력으로 훼손되고 손실된 자료까지 더해지면, 베일에 싸인 스탈린의 성장 과정을 밝혀낸다는 것은 완성된 그림을 알지 못한 채 엎질러진 직소 퍼즐 조각만을 만지작거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무지하게 난감한 상황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조각만이라도 모두 모여있으면 다행이지만, 행방은 둘째치고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조각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도 연구는 결실을 보았고 『젊은 스탈린』은 완성되었다. 그것은 유실된 조각들이 조롱하듯 남겨놓은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을 것 같았던 조각판 위의 빈 곳을 문학적 소양으로 매끄럽게 메웠기에 가능했다.

한 사람의 전기는 충분히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할지라도 단순하게 자료만 나열한다고 (그렇다면 그것은 그저 연보일 뿐이다)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 무미건조하게 시체처럼 죽어 나자빠져 있는 자료들을 한데 엮은 다음 생명력을 불어넣어 누군가가 흥미진진하게 읽어볼 만한 한 권의 책으로, 즉 사실들을 그저 나열한 연대기에서 흡입력 있는 문학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전기 작가의 소임이라고 한다면, 몬티피오리는 스탈린의 성장 과정을 사실과 기록에 충실하게,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이런저런 이유들로 발생한 단편적 사실들 사이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들을 문학적 소양으로 매끄럽게 이어붙였다는 점에서 훌륭하게 소임을 다했다.

다만, 이 책은 몬티피오리도 밝혔듯이 스탈린의 생애에서 정치, 이데올로기, 경제, 군사, 국제관계, 사적 영역의 모든 측면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탈린의 성장 과정에 대한 진짜 기록을 밝히면서 그의 영향권 속에 있었던 겉으로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은 정치적 • 사적 영역에 집중한 책이다. 그렇게 장단점이 명확한 책이기에 깊이는 있을망정 숲 전체를 보는 통찰력이나 통합적 조명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이 부족한 부분은 스탈린 생애의 공적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흔적이 역력한 로버트 서비스(Robert Service)의 스탈린 전기로 메울 수 있다(사실 한국에서 스탈린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두 작가의 책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올랜도 파이지스(Orlando Figes)의 『속삭이는 사회(The Whisperers)』는 스탈린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사적인 삶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스럽게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에덴동산의 사과처럼 강렬한 유혹을 발산하는 독기

제 『젊은 스탈린』 책에 대한 칭찬은 그만하고, 이 책이 만남을 주선해 준 젊은 스탈린에 대해 몇 마디 해볼까 한다. 사실 젊은 스탈린은 그의 사후 완성된 ‘사악한 독재자’라는 단순 명확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복잡한 사람이다. 복잡하다는 말은 그냥 ‘사악하다’라는 다소 세련되지 못한 평가가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주근깨와 천연두 후유증으로 남은 얽은 자국, 그리고 몇 번의 사고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약간 절룩이는 다리와 뻣뻣한 짝짝이 왼팔이라는 그의 특이한 외모는 제쳐놓고 (사실 스탈린은 자신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평생 짊어지고 살았지만, 스탈린의 화려한(?) 여성 편력을 보면 그의 그런 외모가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실제 생활에서는 콤플렉스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성격만 놓고 봐도 그는 분명히 특출난 사람이었다. 산과 하늘에 대해서는 시적인 열정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사람에 대한 연민은 거의 없었던 스탈린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하고 잔악무도한 짓거리를 서슴없이 행했다. 이처럼 지독하고 잔인한 면이 있었음에도, 그가 권력을 잡기 전부터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상당했다. 젊은 스탈린은 이렇다 할 명성도, 권력도, 돈도 없었음에도 혁명 활동을 처음 시작한 그루지야에서 이미 마피아 같은 무장 강도단을 이끌 정도로 충성스러운 추종자와 지지들을 모을 수 있었다. 스탈린은 전 세계 언론 머리기사로 보도될 정도의 은행 강도에 성공함으로써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는 데만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조직하고 선동하여 과감하게 행동으로 나서게 하는 일에도 특출난 수완이 있음을 매우 거친 방법으로 증명했다. 위험천만한 상황도 무릅쓰고 때론 목숨까지 걸고 젊은 스탈린을 따르는 추종자들이 있었다는 것은 그가 비록 복잡한 인물이었을지라도 한편으로는 현재의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스탈린의 무엇이 주변 사람들을 회오리바람처럼 빨아들이게 하였을까. 스탈린의 무엇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도 매혹적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와 가까웠던 사람들 다수가 훗날 공포 시대에 닥칠 재앙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을 보면 그것은 치명적인 독기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은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금지된 과일임에도 따먹었을 수밖에 없었던 사과처럼 강렬한 유혹을 발산하는 독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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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6일 일요일

[책 리뷰] ‘사악함’에 가려진 그의 진짜 모습 ~ 스탈린 강철 권력(로버트 서비스)

Stalin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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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함’에 가려진 스탈린의 진짜 모습

Original Title: Stalin: A Biography by Robert Service
이 책에서는 스탈린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다면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스탈린은 관료이며 살인자였지 만 지도자, 작가, 편집자이기도 했고, 이론에도 일가견을 보였을 뿐 아니라 젊었을 때 시를 쓰고 예술도 추구했으며,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고 한편으로는 매력도 있었다. (『스탈린 강철 권력(Stalin: A Biography)』, p11)

포 정치의 대가 스탈린(Stalin)이 사악한 사람이었다는 말에는 감히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가 역사의 오명을 남길 만큼 사악하지 않았더라면 레닌 사후 펼쳐진 권력 쟁탈전에서 트로츠키(Trotsky), 지노비예프,카메네프,부하린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자신만의 독재 체제를 정립하고 죽을 때까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공포 정치’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폭도나 반란을 잔인하게 진압한 트로츠키도 스탈린 못지않게 사악했다. 하지만, 트로츠키의 사악함이 귀족적인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스탈린은 어렸을 때부터 단련된 폭력에서 비롯된 사악함이었다. 그래서 레닌 사후 펼쳐진 권력 쟁탈전에서 (자만심에서 비롯된 우유부단함도 있었지만) 트로츠키는 체면상 사악하게 밀어붙일 수가 없었지만, 스탈린은 안면몰수에서 비롯된 사악함이었기에 거칠 것이 없었다.

스탈린을 사악했다고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분명히 스탈린은 사악했지만, 그에게는 사악함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다. 더군다나 스탈린 통치 시절 (믿어지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소련 인민들이 보여준 스탈린을 향한 열렬한 환호와 지지, 그리고 그가 죽었을 때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로 슬퍼한 수많은 소련 인민들을 설명하려면 스탈린에게 거북이 등딱지처럼 달라붙은 ‘사악함’이라는 이미지는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 그것은 스탈린이 비록 의심만으로 정적들을 살해하고 몰염치로 기아를 버려둬 인민을 아사시키고, 강제노동수용소인 ‘굴라크’를 운영하면서 인민의 삶을 짓밟은 진짜로 사악한 사람이었을지라도 야망을 향해 꾸준히 전진할 수 있는 굳건한 의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영악함, 그리고 권력을 휘어잡고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추종자들을 거느릴 수 있는 사교성과 매력이 있었음을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은 스탈린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악하기만 했던 인물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나름 매력적인 인물이었음을 시사한다.

시아 혁명사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은 영국의 역사학자 로버트 서비스(Robert Service)의 『스탈린 강철 권력(Stalin: A Biography)』은 역사가 스탈린에게 씌운 ‘사악함’이라는 굴레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에겐 ‘사악함’ 이상의 복잡하고 역동적이며 다면적인 뭔가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스탈린이 권력을 잡기 전에 보여준 여성 편력은 그가 천연두와 마차 사고로 얻은 외모적인 콤플렉스와는 상관없이 남성적인 매력이 충분했음을 말해준다. 젊은 스탈린은 낭만적인 시를 짓는 예술가이자 자신의 혁명에 대한 신념과 이상을 글로써 표현하려는 작가이기도 했다. 스탈린에 대한 알릴루예바 가족의 변함없는 애정은 그가 가족과 친지에게 친절을 베푸는 가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음을 대변한다. 스탈린은 권력 근처를 배회하는 사람에겐 냉정한 도살자였을지라도, 스탈린에게 암소 한 마리를 선물하려는 일흔 살 된 농부의 간곡한 편지, 거리에서 스탈린과 우연히 마주친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트린 어느 한 할머니, 그리고 스탈린이 죽었을 때 보여준 인민들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듯한 오열은 스탈린에 대한 인민들의 찬양이 순전히 공산당 선전 속에서나 있을법한 허구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스탈린은 평생 자신이 마주친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책을 읽은 지식인이었다. 성격적으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인간 폭탄이었고, 거짓말쟁이의 음흉한 음모꾼인 데다가 기회주의적이고 변덕스럽고 자존심 강하고 의심 많고 명예심과 복수심에 불타고 지극히 자기중심점인, 한마디로 인격에 심히 상처를 입은 사람이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많은 반대자를 억압하면서 소련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달성하고 제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라는 것 역시 부정하기 어렵다.

2000년에 시행된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찬사를 보낼 만한 시기를 묻는 여론 조사에서 스탈린의 독재 시대가 무려 26%의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스탈린 독재에 반대하는 의견은 이보다 더 훨씬 높은 48%였지만, 외부에서 보기엔 공포 그 자체로 보였던 스탈린 시대가 실제로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에겐 나름의 향수와 추억을 남겼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소치는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던 사람들의 분노, 자유주의가 확산하고 서구 문명이 들어서면서 만연해진 물질주의와 방종에 대한 불만, 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서 얻은 자부심, 그리고 스탈린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청춘 시절에 대한 동경과 추억 등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의 쇠퇴가 일으킨 억압과 질서에 대한 혼동이다. 사람은 기억하고 싶은 것, 좋은 것만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이를 위해 기억을 만들기도 하고 심각하게는 날조해내기까지 한다. 이것은 스탈린 시대에 인민들이 극장표를 사려고 가지런히 줄을 선 모습만 기억하고, 한쪽 손엔 총과 또 다른 한쪽 손엔 굴라크행 기차표를 들고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억압적인 체계를 기억 속에서는 영원히 지워버렸다는 뜻이다(아마도 이런 이유로 여전히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하는 한국 사람이 존재하는 것 아닐까?).

『스탈린 강철 권력(Stalin: A Biography)』은 위대하게 사악한 독재자 스탈린의 ‘사악함’ 뒤에 숨은 능력과 매력의 재발견이라는 다소 심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악함’이야말로 최고 권력의 자리로 신속하게 올라서고, 그 권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악덕 중 가장 큰 효과를 보여주는 재능 중 하나임을 말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사실 장기 집권한 독재자 중에 사악한 이면을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악함은 인류가 경계해야 할 악덕이지만, 그 사악함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목적을 달성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은 사악함의 대가로 흘린 인류의 피와 눈물의 강이 헛되이 망각이 바닷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아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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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4일 금요일

애프터 이펙트에서 오디오 파일 불러오기 에러

Error in importing audio file from After Effects
<After Effects warning>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에서 오디오 파일을 불러오면 아래와 같은 경고 문구가 뜨면서 오디오 소스 재생이 안 될 때가 있다.

After Effects warning: Audio conforming failed for the following file: "Test.mp344100_6.cfa". Perhaps due to disk space.

경고 문구만 보면 디스크 캐시 및 미디어 캐시 용량 부족처럼 보이지만, 캐시를 싹 비우고 캐시가 있는 하드디스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내 경우는 320k MP3 음악 파일이 문제였는데, 구글링해도 딱히 해결 방법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MP3 파일에 문제가 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일단 몇 가지 MP3 파일 테스트 유틸로 검사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하는 데 역시 문제없었다. 그러던 차에 프리미어 프로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가 해결했던 기억이 났다. 그땐 음악 파일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받은 (다른 이미지 뷰어에서는 문제없이 열리는) 이미지 파일을 프리미어에서만 인식을 못 했었는데, 해당 이미지 파일을 포토샵이나 그림판에서 불러온 다음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었다. 이번에도 이 방법을 적용했더니 역시나 해결되었다.

Error in importing audio file from After Effects
<오다시티(Audacity) [Export Audio]>

즉,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에서 불러오지 못하는 음악 파일을 오다시티(Audacity), 골드웨이브(GoldWave), XRecode 같은 오디오 변환기/인코더로 다시 인코딩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Audacity의 [Export Audio] 기능을 이용해 재인코딩했더니 말끔하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에서 이런 오류가 생기는 이유는 일반적인 재생에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프레임/초 이하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 특성상 파일 내부에 미세하게 깨진 부분이 있으면 이런 오류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에서 불러오지 못하는 이미지/오디오/비디오 파일이 있다면 재인코딩(Re-encoding)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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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0일 일요일

[책 리뷰] 죽은 자, 죽어가는 자, 죽을 자’에서 제외된 사람들 ~ 콜리마 이야기

Kolyma Tales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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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죽어가는 자, 죽을 자’에서 제외된 사람들

Original Title: Kolyma Tales by Varlam Tikhonovich Shalamov

“사람이 사는 것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랍니다. 삶의 본능이 어느 동물이나 보호하듯 사람을 보호해 줘요.” (『콜리마 이야기』, p197)

안드레예프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루 앞의 삶도 내다보지 못한다는 걸 광산에서 배운 그는 죽음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듯 눈앞의 것을 위해 싸우려고 애썼다. (『콜리마 이야기』, 295)

곳은 ‘뼛속까지 얼어붙는 추위’가 실재하는 곳이다. 기력이 다한 수인이 따스함을 느끼면 영하 30도, 찬 안개가 끼면 영하 40도, 숨 쉴 때 공기가 소음과 함께 나오지만 아직 숨쉬기가 어렵지 않다면 영하 45도, 숨소리가 요란하고 호흡 곤란이 눈에 띄면 영하 50도, 뱉은 침이 공중에서 얼면 영하 55도 이하다. 뼛속도 얼어붙을 수 있다면 뇌도 얼어붙고 마음도 얼어붙을 수 있으니, 이곳의 혹한 속에서는 모두가 멍청해지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거추장스러운 영혼은 말끔히 소멸한 채 좀비처럼 생존을 향한 육체적 본능만을 불태울 수 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곳. 그곳은 바로 시베리아 북동부로 영구 동토층과 툰드라가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연중 9개월이 겨울인 ‘콜리마’이다. 또한, 『콜리마 이야기(Kolyma Tales)』의 저자 바를람 샬라모프(Varlam Tikhonovich Shalamov)가 무려 17년간이나 수용소 생활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전히 스탈린 시대에 노동 수용소로 보내진 사람들의 규모와 그곳에서 죽은 사람의 정확한 수는 미스터리다. 하지만, 적어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부당하게 수용소로 보내졌으며, 그중 동료 수인들이나 수용소 관리들이 행사한 폭력에 희생되었든, 혹독한 추위 속에 얼어 죽었든, 가혹한 노동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든, 아니면 (수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갖가지 원인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열악한 주거와 보건 환경 속에서 빈약한 식사로 병들고 굶어 죽었든, 어찌 되었든 많은 수의 수인들이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종종 펼쳐지는 이루말 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에서도 결국엔 살아남는 사람들이 씁쓸한 감동으로 역사의 결말을 장식했듯, 대다수 사람은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공포 시대의 산증인이 되었다.

하루 치 식량 이래 봐야 낮은 품질의 500g 빵(무게로만 본다면 보통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빵 한 봉지보다 약간 많은 양, 그러나 품질은?)과 수프라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가까운 묽은 수프 두세 접시. 여기에 휴일도 없고 보호 장비라고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16시간의 중노동만 해도 끔찍한데, 방한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채 말 그대로 뼛속까지 얼어붙는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든 버터야 한다는 끔찍한 상황에서 생존한다는 것이 정말로 가능했던 것이다.

죽은 자, 죽어가는 자, 죽을 자 등 죽음이 일상화된 수용소에서는 죽기는 밥 먹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죽기는 매한가지기에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모든 요소요소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라는 악에 받친 침울한 투쟁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구를 향한 투쟁인가? 그것은 수용소 관리도, 깡패도, 소비에트 정부도 아닌 바로 ‘죽음’을 향한 투쟁이다. 누군가 바로 코앞에서 내게로 총을 발사하려고 할 때 손바닥이 총알을 막을 수 있든 없든 상관없이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총구를 향하여 방어의 손바닥을 펼치듯, 그들의 투쟁은 곳곳에 만연한 ‘죽음’에 대한 육체의 본능적인 저항이자 무의식적인 몸부림이다.

온갖 더럽고 추악하고 잔인하며 비열한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수용소는 필연적으로 도덕과 양심의 진공 상태를 불러올 수밖에 없으며, 오랜 굶주림, 희망 없는 미래, 머리와 마음조차 얼어붙게 하는 혹한에서 사람의 정신적 지지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문명사회에서는 그 고결함과 순수함으로 추앙되는 사람의 영혼은 수용소 생활을 견디기에는 너무나 나약하고 순진한, 그럼으로써 그 고결함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자 자살을 부추기는 장애물일 뿐이다. 사람으로서 마땅한 생각을 하고 보편적인 양심과 도덕에 비추어 수용소 생활을 바라본다면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은 자를 뒤로하고, 죽어가는 자에서 회복하여 죽을 자에서 벗어나려면 오로지 생존과 삶을 향한 좀비 같은 끈질기고 맹목적인 육체의 본능과 어떻게든 고통을 참고 한계 상황을 견뎌내려는 마조히스트도 울고 갈 정도의 인내심만이 눈앞의 것을 위해 싸우게 할 수 있고, 이러한 하루하루의 필사적이면서도 조용한 노력이 끊기지 않고 영사기에 걸린 필름처럼 이어질 때 그것은 마침내 위대한 ‘생존’으로 귀결될 수 있다.

다른 러시아 수용소 작가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 by Alexander Solzhenitsyn)』가 보통 세상에서는 보통 사람의 역할을 나름대로 해낼 수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이 어디까지 비굴해지고 파렴치해질 수 있나 하는 그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로써 수용소의 잔혹한 현실을 다소 해학적으로 그려냈다면, 바를람 샬라모프의 『콜리마 이야기』는 자기가 죽어가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의 정신적 감각과 그 감각을 유지하는 의식 자체를 소멸시키는 혹한의 수용소에서조차 말소될 수 없는 육체에 대한 동물적인 집착과 본능이 어떻게 생존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담담하고 말쑥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또한, 수용소를 둘러싼 툰드라와 타이가의 쓸쓸하면서도 나름의 운치를 자아내는 정경과 그 혹한의 환경에서조차 차분하게 호흡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예찬하는 묘사가 수용소 생활의 삭막함을 조금은 씻겨주고 있다.

수용소라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특별한 서술 기법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짧은 단편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참혹할 대로 참혹한 수용소 생활이지만, 『콜리마 이야기』에서는 평범한 사람의 일상처럼 차분하고 단조롭게 이야기된다. 마치 그것이 스탈린 치하의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직소 퍼즐 맞추듯 단편들이 이어져 전체의 윤곽을 대충이나마 볼 수 있게 되면 샬라모프를 비롯한 수용소의 수많은 생존자가 도무지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그 콜리마의 수용소에서, 미래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단 오늘만을 위한 인고와 삶의 본능이 어떻게 생존의 결말로 귀결될 수 있었는지를 얄팍하게나마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시무시한 공포 시대에 무시무시한 생존 본능으로 맞선 그들의 잔혹사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시무시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어떠한 환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생존을 위한 본능을 어디까지나 뻗쳐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그들의 명확한 증언이기도 해 경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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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7일 목요일

필독! 바이두 무료 사용자 공간 조정에 대한 공지

출처: 没登录百度网盘的,注意了!

올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바이두 클라우드는 무료 사용자 공간에 대한 새로운 공지를 발표했다. 2018년 12월 25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한 번도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는 2020년 1월 1일부터 기존에 제공하던 2T 공간을 몰수당하고 100G의 공간만 받을 수 있다는 것! 고로 바이두 사용자는 2019년 12월 31일 전에 반드시 한 번 이상 로그인해야 2T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이 휴면 정책이 2T가 아닌 1T의 무료 저장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비교적 최근에 가입한) 사용자에게도 적용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이것은 2020년 1월 1일 이후의 바이두 신규 가입자는 무료 저장 공간이 현재의 1T에서 100G로 축소되는 것을 예고하는 사전 공지인지도 모르겠다. 장기간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오프라인 다운로드], 휴면 계정에 대한 무료 제공 공간 축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서버 불안정 등 바이두가 서비스 초반 클라우드 경쟁이 심했을 때 일을 크게 벌여놓고 뒷감당을 못 하던 것을 이제야 조금씩 조금씩 수습하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바이두 클라우드는 나름 고심하며 구조조정 중이라는 말인데, 더욱 답답한 것은 중국의 만만디 정신에 따라 (정말로 구조조정 중이라면) 이 과정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결국, 이 모든 것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

Notice of Baidu free user space adjustment
<시나 파이널스에 실린 바이두 소식>

한편, 이 공지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바이두 휴면 계정 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약간 해소할 수 있는 정보를 은근슬쩍 내비치고 있는데, 1년 동안 로그인하지 않아도 계정이 삭제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료로 받은 저장 공간 2T가 100G로 확 줄어들 뿐! 이때 보관된 자료 중 100G를 초과하는 자료 전부가 삭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료는 유지하지만 저장 공간이 100G 이하로 줄어들 때까지는 업로드나 새 자료 추가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무료 공간이 대폭 축소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바이두 클라우드 계정이 없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바이두 계정 한두 개 정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여러 계정을 사용하는 사람은 각각 한 번 정도 로그인해서 2T 공간을 유지시켜야 한다. 만약 사용하지 않는 계정이 있다면, 버리기는 아까우니 이 기회에 필요한 이에게 양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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