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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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영화 리뷰] 배움에 대한 의욕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 소문난 고교생(Notorious School Boy,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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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의욕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말라버린다면

"야, 아까 수학시험 두 번째 문제 말이야. 3번 답이 맞지?" - 박동석
"변소에선 소변이나 보세요. 늘그막에 주책이야. 나이 잡수신 처지에 무슨 공부를 한다고. 손 씻고 손주나 보시지!" - 오줌 싸는 학상

어엿한 회사의 사장으로서 1남 1녀를 둔 50대 가장 박동석은 남부럽지 않아 보인다. 간혹 바가지를 긁지만 처녀 때부터 변치 않는 애정을 보여주는 다정한 아내와 착한 아이들, 그리고 장수하시는 건강한 노모.

소문난 고교생(Notorious School Boy, 1977) scene 01

그러나 그에게는 가족에게조차 말 못할 콤플렉스가 있었으니 바로 학력이었다.

소문난 고교생(Notorious School Boy, 1977) scene 02

그래서 그는 가족들 몰래 야간고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지만, 학교 때문에 매일 늦게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그는 아내에게 바람피운다는 의심을 받게 되는데….

소문난 고교생(Notorious School Boy, 1977) scene 03

배움에는 나이도, 때도 없다는 보편적인 교훈을 한 가족의 훈훈한 일화를 통해 표현한 영화로 고교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김정훈이 감초 역으로 등장한다. 배움에 대한 의욕과 세상과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말라버린다면, 그 사람은 무뇌충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소문난 고교생(Notorious School Boy, 1977)」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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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0일 화요일

[영화 리뷰] 영웅들의 이유 있는 일탈 ~ 왓치맨(Watchme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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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이유 있는 일탈

"우린 모두 꼭두각시야"

우주 최강의 초능력자 닥터 맨해튼을 제외한 히어로들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가운데, 1985년 10월 12일 밤 은퇴한 히어로 ‘코미디언’이 뉴욕에서 피살된다.

왓치맨(Watchmen, 2009) scene 01

한편,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위기로 인류는 제3차대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파멸의 날’ 시계는 멸망 5분 전으로 앞당겨진다.

왓치맨(Watchmen, 2009) scene 02

‘코미디언’ 사건을 혼자 수사하던 ‘로어셰크’는 ‘코미디언’의 죽음이 곧 발생할 것 같은 제3차대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되는데….

왓치맨(Watchmen, 2009) scene 03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히어로들. 그러나 자신들이 흘린 피와 땀, 그리고 의지와 희망과는 달리 파멸을 향해 내달리는 인류를 보았을 때, 히어로들은 자신들이 ‘꼭두각시’나 다름없었다고 느껴질 것이다. 이런 그들의 착잡하면서도 자포자기적인 심정이 극히 인간적인 일탈로 묵직하게 분출된 영화. 그리고 마지막 앤딩은 '다수결 원칙'의 포식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왓치맨(Watchmen, 2009)」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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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월요일

[영화 리뷰] 기발한 척하는 유치함이 주는 기묘한 재미 ~ 건망촌(健忘村: The Village of No Retur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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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척하는 유치함이 주는 기묘한 재미

"당신의 삶을 바꿔드릴게요. 더이상 비참함을 못 느낄 겁니다" - 티엔

자신의 아버지가 묻혀 있다는 ‘욕왕촌’이라는 마을을 차지하기만 하면 황제가 될 거라는 주술사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 ‘어르신’은 약간 모자란 욕왕촌 남자 대전을 꼬드겨 마을에 테러를 가할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대전은 마을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서 독살된 채로 발견된다. 촌장은 빚 때문에 팔려온 다음 대전과 강제로 결혼한 추를 의심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증거도 없었다. 3년 전에 1년을 기약하고 떠난 약혼자 딘을 여전히 기다리는 추는 딘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건망촌(健忘村: The Village of No Return) scene 01

마을에 기차역이 들어선다는 소리에 이제야 돈을 긁어모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 날뛰는 촌장과 기찻길은 풍수를 파괴해 재앙을 가져올 거라고 주장하는 학교 선생과 옥신각신 다투고 있을 때 자신의 본명을 티엔(행운아)이라고 밝힌 도사가 마을에 나타난다. 티엔은 마을 사람들이 이런저런 일로 다투는 것을 보고 조 왕조 시대의 보물이라는 ‘근심 제거기’를 소개하며, 이것으로 사람들이 모든 걱정과 근심을 제거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건망촌(健忘村: The Village of No Return) scene 02

놀랍게도 티엔의 말은 사실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티엔이 작동시키는 ‘근심 제거기’를 통해 잊고 싶었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게 된다. 하지만, 음흉하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던 티엔은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한 다음 머리가 텅 빈 바보로 만들어 자신을 촌장으로 숭배하고 만든 다음 과부가 된 추는 자신의 아내로 삼는다. 마을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리게 된 티엔은 지금까지 해왔던 마을의 모든 일은 내팽개치고 오직 마을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으러 땅을 파는데 마을 사람들을 동원한다. 한편, 대전의 소식을 기다리던 ‘어르신’은 대전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자 악명 높은 ‘구름파’를 마을로 파견한다.

건망촌(健忘村: The Village of No Return) scene 03

피부에 박힌 점이나 주근깨를 빼듯 사람의 기억 속에서 근심과 걱정을 제거한다고 해서 사람이 정말 하루아침에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아무튼, 영화는 과거를 잊게 하고 희망찬 미래만을 약속하는 붉고 낯선 기억으로 세뇌시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는 공산당의 선전을 은은하게 비꼬는 듯하다. 이념 선전처럼 과장된 언어와 동작, 이상주의적인 유토피아의 설교처럼 기발한 척하는 유치한 영상 등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어딘가 기묘한 재미를 주는 영화.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건망촌(健忘村: The Village of No Return, 2017)」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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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8일 일요일

[Book Review] It starts with a far-away dream of human beings as space travel... ~ V-2: A Combat History of the First Ballistic Missile(T. D. Dungan)

Rocket development that started in a far-away dream of human beings as space travel

(This article uses Google Translate 'Korean-->English')
If we conclude that the development of the many breakthrough technologies we have accomplished is the result of weapons development for war will we deny the fact that humans possess a wonderful soul Is it? (int the Text)

At the time of World War II, there was a new weapon called V-2, the first ballistic missile in Germany. As one North Korea is mobilizing all the national strength and developing one ballistic missile system can wear multiple nuclear warheads, in many cases it has huge destructive power to pick up the extinction of mankind There. But is it a terrible performance from Jinyeoggi compared to such a modern missile system? Or from the stigma of weapons of defeated nation? V-2, which Germany developed at the time of World War II, was not so widely known as a weak body of innovative technology just to confuse many experts at the time, and experts A historical evaluation also dominated critical criticism which was a comprehensive waste of time and labor, resources.

Like the harsh history assessment, was V-2 a bad weapon even in the actual war? On the contrary, 『V-2: A Combat History of the First Ballistic Missile by T. D Dungan』 is not so miserable as V-2's success got so rude, Explain that the military's strategic plan had a major impact.

From September 1944, on the coast of the Netherlands, the missiles launched to the UK were about 1,300 legs, of which more than 500 rockets each dropped in other parts of London's suburbs. The remainder do not cause serious damage to the Allied Powers as a criticism of history later, misfire due to various malfunctions, explosion in the air and so on. A total of 2,724 people lost their lives in the official statistics of life damage and 6,467 people were seriously injured. I think that many people were attacked by the weapons of V-1 and V-2 only in the UK, but in fact it was different. Antwerp, which was used as a major supply base of the Allied forces after the Normandy landing operations, received more V-2 attacks than London as V-2 more than 1,600 drops in total for 6 months. It was over 30,000 people who might be casualties.

More than anything, the real power of the V-2 attack has evoked an infinite fear in the attacked citizens. V-2 suddenly attacked and could not take such measures as air raid warnings, and at that time the Allied Army technology, a missile falling from the atmosphere at an astonishing rate to break through the speed of sound I could not take any measures to protect. A citizen who was tired of helplessness and fear of having to accept without notice, had no choice but to send an uneasy day as long as a day wishing for a day.

Besides that, V-based weapons gave us a gap where Germany could breath for a moment from the unrestricted bombing of the Allies. The Allied Army, sarcastical that the New York Times finally succeeded in attracting Allied bombers to another place at last, had the potential of V-based weapons before V-based weapons were actually deployed An enormous amount of bombardment was carried out by "Crossbow operations" who try to crush a given given threat. Still, V-1 (the first cruising missile), the V-2 attack, or "penguin strategy" started as scheduled as if laughing at the allies' efforts. Even after that, the Allies forced to find a detachable launch point of V-2 and try to rush to destroy, but there was no big effect.

'V' is a weapon of V-1 and V-2, not 'Victory', meaning victory, but rather as taken from the Nazi Propaganda Goebbels in the national radio speech, taken from 'vergelten' It is 'V'. In other words, under the will of the Nazi fanatical destruction, it was made for indiscriminate slaughter V type weapon. Since Hitler died and German surrender and so on, the vast number of V-2 related materials and personnel engaged in the development of V-2 moved to the Allied Forces and V-1 cruised like Tomahawk Missiles, V-2 led to the development of tactical ballistic missiles like infamous Scud missiles. In addition, the V-2 related technology succeeded Apollo exploration on the foundation of the first step of space travel, which is a long-standing idea of ​​humanity

The former rocket was the first button to replace the dream of space traveling that revealed only science fiction novels to reality. However, in the absence of war, it would be a systematic, continuous support and research for space travel and space exploration, which was a faraway dream of humanity. Because Germany was developing V weapons and in the US Dr. Goddard was also studying rockets, but since the rocket at that time in the United States was underestimated for military purposes, nobody It was because he had no interest.

As the authors pointed out, humans proved their ways of creativity, cunning, and brutality in war. Ironically, the technology developed to kill human life efficiently and destroy civilization deviates from the hostile goal of the technology, for example for those who are lucky like us death and destruction Gave us convenience, no. Whether you see real people who have not abandoned nuclear weapons yet, even if human beings are selfish, the soul alone is pure as crystal. The controversy is truly an exc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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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7일 토요일

[영화 리뷰] 서극과 주성치의 후광에도 ~ 서유복요편(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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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극과 주성치의 후광에도...

"스승님 보고 멍청하다는데요? 스승님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 오공
"듣지마, 나는 겁나 현명하다" - 삼장

말썽꾸러기 세 제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데리고 요괴도 처리하고 경전도 찾으러 천축으로 가던 삼장은 병든데다가 돈도 떨어지고 먹을 것도 떨어져 길거리에서 재주를 부려 겨우 입에 풀칠하는 비렁뱅이나 다름없다. 그러던 어느 날 삼장은 구경하러 온 손님들의 동전 몇 푼 얻어낼 정도의 간단한 재주를 오공에게 요청하고 오공이 완고하게 거절하자, 그만 삼장은 오공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욕을 함으로써 오공의 성미를 돋운다. 화가 난 오공은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쑥대밭으로 만든다.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2017) scene 01

오공의 불순한 행동과 불순종에 화가 난 삼장은 오공을 혼내면서 채찍질하지만, 삼장의 필살기 '부처의 손바닥' 때문에 오공은 참는다. 그래도 성질을 못 고친 오공은 다음 날 삼장이 탁발하다 마주친 으리으리한 저택 사는 거미 요괴를 삼장이 거두기도 전에 자기 멋대로 해치워 버림으로써 어제에 이어 또다시 삼장의 비위를 건드린다.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2017) scene 02

그러던 중 저팔계는 삼장이 하늘의 부처님께 오공에겐 자신의 가르침이 통하지 않는다는 둥 자기는 '동요 300수'만 안다는 둥 하소연하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고는 삼장이 ‘부처의 손바닥’ 기술은 사용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팔계는 삼장의 경고를 무시한 채 이 사실을 오공에게 알려주고,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을 들은 오공은 오랫동안 참고 참았던 분노를 마음껏 드러내며 삼장 앞에 나서는데….

서유복요편(西游伏妖篇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2017) scene 03

서극과 주성치의 후광도 이제 약발이 안 듣는 것일까? 전작에 등장했던4 배우들이 안 나온 탓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전작의 반도 못 따라가는 영화. 그래도 간간이 약소하게나마 웃음을 개미 방귀처럼 터트리게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무런 기대와 아무런 생각 없이 본다면 그럭저럭 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매우 낙관적인 의견을 매우 조심스럽게 내어 본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서유복요편(Journey to the West: Demon Chapter, 2017)」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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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6일 금요일

[책 리뷰] 우주여행이라는 인류의 요원한 꿈으로 시작 ~ 히틀러의 비밀무기 V-2(트레이시 D. 던간)

우주여행이라는 인류의 요원한 꿈으로 시작했던 로켓 개발

원제: V-2: A Combat History of the First Ballistic Missile by T. D. Dungan
만약 우리가 이룩한 대부분의 획기적인 기술발전이 전쟁을 위한 무기 개발의 결과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인간이 훌륭한 영혼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일까? (『히틀러의 비밀무기 V-2』, 379쪽)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는 최초의 탄도미사일인 V-2라는 신무기가 있었다. 북한이 모든 국력을 총동원하여 개발 중이기도 한 탄도미사일 시스템에는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인류의 멸종을 거론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 하지만, 이런 현대적 미사일 시스템에 비해 형편없는 성능을 지녔기 때문일까? 아니면 패전국의 무기라는 오명 때문일까.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때 개발한 V-2는 당시 많은 전문가를 당혹하게 할 만큼 획기적인 기술의 집약체였음에도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의 역사적인 평가 역시 시간과 노력, 자원의 총체적인 낭비였다는 매우 비판적인 논조가 주류를 이루었다.

V-2는 가혹한 역사의 평가처럼 실제 전쟁에서도 형편없는 무기였을까? 이에 대해 『히틀러의 비밀무기 V-2(V-2: A Combat History of the First Ballistic Missile by T. D. Dungan』는 그렇게 혹평을 받을 만큼 V-2의 활약이 미미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연합군의 전략기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1944년 9월부터 네덜란드 해안에서 영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은 약 1,300발이었으며 이 가운데 런던 근교와 그 외 지역에 각각 500발 이상의 로켓이 떨어졌다. 나머지는 훗날 역사가들의 혹평대로 각종 오작동으로 말미암은 불발, 공중폭발 등으로 연합국에 큰 피해를 주지 못한 것들이다. 인명 피해에 대한 공식 통계로는 총 2,724명이 목숨을 잃었고, 6,467명이 중상을 입었다. 많은 사람이 영국만 V-1, V-2 무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것과 달랐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연합군의 주요 보급기지로 쓰였던 안트베르펜은 총 6개월 동안 V-2 1,600발 이상이 떨어짐으로써 런던보다 더 많은 V-2 공격을 받았다. 사상자 수도 30,000명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V-2 공격의 진정한 위력은 공격받은 시민에 한없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공습경보 같은 조치도 취할 수 없을 정도로 V-2는 느닷없이 공격해 들어왔으며, 당시 연합군의 기술로는 음속을 돌파하는 엄청난 속력으로 대기권에서부터 곤두박질 쳐 하강하는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속수무책으로 예고 없이 당해야 한다는 무력감과 공포심에 질린 시민은 하루하루 요행만을 바라며 불안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V계열 무기는 연합군의 무제한 폭격으로부터 독일이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틈을 주었다. 뉴욕타임스가 독일군이 마침내 연합군 폭격기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비아냥거릴 정도로 연합군은 V계열 무기가 실전 배치되기 전부터 V계열 무기의 잠재먹인 위협을 분쇄하려는 ‘크로스보우작전’ 명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폭격이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연합군의 노력을 비웃듯 V-1(최초의 순항미사일), V-2의 공격, 즉 ‘펭귄작전’은 예정대로 시작되었다. 이후에도 연합군은 V-2의 이동식 발사지점을 찾아 파괴하느냐 무진 애를 썼지만 큰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V-1, V-2 무기의 ‘V’는 ‘Victory’, 즉 ‘승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치선전장관 괴벨스가 전국 라디오 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복(vergelten)’에서 따온 ‘V’이다. 즉, 나치의 광신적인 파괴 의지 아래 무차별적인 살육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V계열 무기다. 이후 히틀러가 죽고 독일이 항복하고 그럼으로써 방대한 V-2 관련 자료와 V-2 개발에 종사했던 인력이 연합군 측으로 넘어가면서 V-1은 토마호크 같은 순항미사일, V-2는 악명 높은 스커드 미사일 같은 전술 탄도미사일의 개발로 이어졌다. 또한, V-2 관련 기술은 인류의 오랜 염원인 우주여행의 첫출발에 밑거름되어 아폴로 탐사를 성공하게 했다.

원래 로켓은 공상과학소설에만 등장했던 우주여행의 꿈을 현실로 옮겨놓기 위한 첫 단추였다. 그러나 전쟁이 없다면 인류의 요원한 꿈이었던 우주여행이나 우주탐험에 대한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지원과 연구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 왜냐하면, 독일이 V계열 무기를 개발하고 있을 때 미국에선 고다드 박사 역시 로켓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당시 미국에서 로켓은 군사적 용도로는 저평가되었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 트레이시 D. 던간의 예리한 지적처럼 인간은 자신의 창의성과 교활함, 그리고 잔인성을 전쟁에서 증명해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효율적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문명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그 기술들의 적대적 목표에서 벗어난, 예를 들어 우리 같은 운이 좋은 사람들에겐 죽음과 파괴가 아니라 편리함을 주었다. 여전히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현실의 인류를 보면 비록 인간이 이기적일지라도 영혼만큼은 수정처럼 맑고 깨끗하다는 변론은 정말이지 궁색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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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5일 목요일

[영화 리뷰] 여전히 통하는 코믹 요소와 소소한 감동 ~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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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통하는 코믹 요소와 소소한 감동

"좋은 밤이요. 뉴욕 시 전체를 대표해서 모든 미신적 행동을 중지하고 당신이 있던 원래 자리로 퇴거하기를 명령하는 바 입니다"

초자연 심리학과 심리학 박사 피터 밴크맨은 절친한 친구이자 연구 동료이기도 한 레이몬드 스탠드, 에곤 스펜글러와 함께 초자연적 활동을 조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 공립 도서관에서 유령이 출몰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그들은 진짜 유령과 마주친다.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scene 01

이들은 피터가 대학에서 받은 연구 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피터가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자 사업을 벌일 계획을 세운다. 레이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으로 옛 소방서 건물에 들어선 이들의 회사는 초자연적 현상을 해결해주는, 쉽게 말해 유령을 잡는 ‘고스트 버스터즈’. 이들의 첫 번째 손님은 첼리스트 다나 배럿이었다. 그녀는 고층 아파트의 꼭대기에 살았는데 그녀의 집 냉장고에서 괴상한 현상을 목격하고 ‘주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고스트 버스터즈’를 찾아왔다.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scene 02

한편, 뉴욕 여러 저기에서 유령들이 출몰하여 사람들을 괴롭히자 ‘고스트 버스터즈’의 활약과 함께 인기도 급증한다. 바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팀원 루이스가 들어오는가 하면, 환경보호청에서 환경적 영향을 들먹이며 ‘고스트 버스터즈’의 일을 훼방을 놓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 다나 배럿이 사는 아파트 건물이 떠도는 영혼들을 불러들이는 거대한 안테나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scene 03

지금 봐도 엉큼한 피터 박사 역할을 맡은 빌 머레이의 능글맞은 연기가 일품이다. 내 기억으로는 엑소시스트적인 방법이 아닌 과학적인 방법으로 유령을 퇴치하는 영화로는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지금 보면 어설픈 특수 효과가 당연히 눈에 거슬리지만,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 중인 명배우들의 옛 모습도 볼 수 있고, 여전히 통하는 코믹 요소와 소소한 감동으로 유쾌한 감상을 전해주는 명작이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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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화요일

네이버에서 '리뷰성' 정보 검색할 때 주의할 점

네이버의 인색함이 불러온 콘텐츠 품질의 저하

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네이버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너무나 짠 광고 수입이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의 공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해 (그것의 가치가 크건 작건) 어느 정도 보상을 받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네이버의 허울뿐인 애드포스트는 정말이지 구두쇠도 이런 구두쇠가 없다. 나 같은 경우 하루 평균 2천 조금 넘은 일일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었을 때 애드포스트의 한 달 수입은 그럭저럭 나오는 달은 짜장면 한 그릇, 이도 저도 아닌 달은 김밥 한 줄, 어쩌다 운이 트이며 대박 치는 달은 홈플러스 피자 한 판 값 정도 나오는 수준이다. 콘텐츠에 따라 다르겠지만, 구글 애드센스는 일일방문자 수가 천명 정도면 한 달에 대략 10만 원 안팎의 광고 수입을 올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나지 않는가? 여기서도 한국 기업은 소비자, 혹은 자사 서비스 사용자를 봉으로 보는 고질적인 악습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무튼, 네이버의 지나친 인색함이 자사 콘텐츠 품질의 저하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 인 것은 분명하다.

네이버의 '리뷰성' 콘텐츠는 대부분이 광고

정이 이러하니 정나미가 떨어지는 네이버 블로그에 더 머무를 이유가 없고, 그러다 보면 많은 블로거가 여러 개의 블로거를 운영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네이버 블로그는 바이럴 마케팅 용도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보니, 결국 이것이 네이버 콘텐츠 품질의 저하를 가져온 여러 요인 중 하나이다. 고로 난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리뷰성’ 글의 80~90퍼센트는 바이럴 마케팅 광고 글로 본다. 특히 본문에 지도나 전화번호, 혹은 특정 업체 링크가 첨부되어 있으면 십중팔구 광고다. 그래서 네이버 사용자는 이 점에 유의하여 검색 결과에서 쓸모 있는 정보만을 잘 걸러내야 한다. 예를 들어 ‘xx동 맛집’으로 검색했다면, 그 동네에 어떠한 식당이 영업 중이고 그런 식당들에서 어떤 음식들을 팔며 가격은 얼마 정도인지 등의 누가 봐도 명확한 객관적 정보만 걸러낸 다음 나머지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맛’ 같은 것은 그냥 버리리는 것이 상책이다. 쉽가 말해 네이버에서의 '맛집' 검색은 그냥 비주얼하게 사진이 첨부된 동네 식당 정보를 습득한다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한다. 고로 네이버에서 ‘리뷰성’의 정보를 검색할 때는 인터넷 항해자의 머릿속에 꽤 강력한 필터를 장착해야 낭패를 보는 일이 없을 것 이다. 그럼 ‘맛’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알아내느냐고? 일일이 물어보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무래도 그건 그냥 하늘의 운과 자신의 타고난 직감에 맡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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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월요일

[영화 리뷰] 내가 아는 최고이자 유일무이한 진짜 액션 ~ 홍번구(紅番區: Rumble In The Bronx,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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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최고이자 유일무이한 진짜 액션 배우 성룡

"금방 그거 무슨 무술이죠?"
"바로 중국 쿵푸죠"

홍콩 경찰 경은 삼촌 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경의 삼촌 빌은 브롱크스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중국계 독신녀 엘리나에게 가게를 판매하고 일주일 정도 경이 엘리나의 가게 운영을 도와주기로 한다. 한편, 경이 머무르는 삼촌 집 이웃에는 누나와 단둘이 사는 중국계 휠체어 소년 대니가 살고 있었다.

홍번구(紅番區: Rumble In The Bronx, 1995) scene 01

뉴욕에 도착한 첫날밤 경은 삼촌이 결혼식을 위해 빌린 고급 자동차가 갱단들이 벌인 난폭한 오토바이 시합 때문에 파손될 위험에 처하자 오토바이 시합에 끼어들어 자동차를 보호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토니가 두목으로 있는 갱단의 원한을 사게 되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홍번구(紅番區: Rumble In The Bronx, 1995) scene 02

그러던 어느 날, 토니의 부하 중 한 명인 안젤라가 마피아가 개입된 보석 절도사건에 휩쓸리는 일이 일어난다. 안젤라는 다이아몬드를 훔친 다음 마피아가 찾아내기 전에 대니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에 얹어 있던 방석에 숨긴 다음 몸을 숨긴다. 다이아몬드를 찾기에 혈안이 된 마피아는 결국 안젤라를 찾아내고 목숨을 위협받던 안젤라는 다이아몬드가 숨겨져 있는 곳을 털어놓는다. 늘 혼자 쓸쓸히 지내는 대니를 불쌍하게 여겼던 경은 이 일 때문에 홀로 마피아와 한 판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홍번구(紅番區: Rumble In The Bronx, 1995) scene 03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성룡의 진지한 액션을 보고 나면 돌려차기 옆차기 날린 후 보너스로 몇 번 굴려주고는 뭐 큰일이나 해낸 것처럼 잔뜩 똥폼이나 잡거나 일일이 대역을 쓰는 요즘 배우들의 액션은 액션으로도 안 보인다. 사실 몸을 구르거나 날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연기 중 하나인데 요즘은 간단한 액션조차 대역을 쓰는 것이 너무 당연시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우들이 너무 몸을 사린다. 만약 내가 감독으로 액션 영화를 찍는다면 쓸만한 대역 중에서 오디션으로 캐스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내가 아는 현존 최고이자 유일무이한 진짜 액션 배우 성룡의 이 영화를 놓치면 정말이지 땅을 치고 통곡하게 될 것이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홍번구(紅番區: Rumble In The Bronx, 1995)」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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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War of attrition', was that inevitable? ~ The First World War(Peter Jukes etc)

'War of attrition', was that inevitable?

(This article uses Google Translate 'Korean-->English')
Medical technology to save lives in all participating countries has greatly developed, but the technology of war to kill people also developed rapidly as well. (in the Text)

War is a test site of violence and madness that emanates meaning war itself, and advanced technology, cruelly due to the fact that it is the driving force to develop and realize the technology, the historical third From the standpoint of a person, there is no choice but to excite. Not only does First World War do not deviate considerably from such facts, but here it is not disgraceful such as the first world war in human history, the first total warfare, the first war beyond the number of battle casualties soldiers Some of the titles also took on rats.

Even without knowing that First World War had started as a means of achieving the political · diplomatic objectives of each country, the battle became intense, many casualties occurred, people leave the control of reason The awakened blind, which is dominated by anger and hatred going up, has become awakened, and the war has become a monster with huge attraction like a black hole as a war itself. This war was not a means, it itself was the purpose, evaporating all the boiling blood of all the participating countries. As the physical laws of the universe made a black hole which can not escape any existence of the universe including light, the history the human race and madness gathered has made a whirlpool of warfare.

Why did the First World War be driven by a war of attrition, a long war, which destroyed all the spiritual and material energies of the participating countries?

The First World War was largely divided into the West Battlefield, the Eastern Front, the Mediterranean Front, etc., among which the greatest ground was taken on the Western Front where the direction of winning and losing of the First World War was determined 『First World War: the War to End All Wars by Peter Jukes, Geoffrey Hickey, Michael Simkins』 The reason why First World War has prolonged to a War of attrition is that it is not necessarily inevitable that only the initiator is a strategic target with ignorance of tactical premature and total warfare of general and officers who performed duties at each front It takes the idea of ​​man-made disaster that brought about the confusion between tactical goals and lack of preparations for national warfare ability.

Even though contemporary weapons such as trains, flame radiators, poison gas, airplanes, etc. have appeared, as the means of transportation was dominated by pre-modern cattle, horses, dogs, etc., a considerable proportion, each wire There was a pre-modern element still in the concepts of the general and officer tactics and war who commanded. In this way, in the transient period beyond Modern Warfare, the old-fashioned way of thinking has an adverse effect on the above-mentioned parts and tactical flexibility suitable for new weapons, and in the battle it is natural to see the infantry sacrifice naturally Brought the number of casualties and injuries. Furthermore, the national burden of the first total warfare which mobilized all the competence of the nation called for confusion and insufficiency in terms of war support and dissemination such as ammunition, food, conscription, transportation, so the participating countries contradict war I had no choice but to take him.

The above immaturity and insufficiency of spread is also that Britons can not maintain the momentum of attack early in the offensive until midnight and bring chronic problems that frequently miss opportunities to skip decision strikes, We made a lot of casualties and prisoners in vain for the progress of the strategy. The German army missed the strategic goal of Japnaura former tactical opportunity encountered encountered in an unexpected situation. In other words, I missed the definitive opportunity of multiple times that made a mistake in incurring a great loss by pursuing a small profit.

Finally, is it because the German army is an alliance army? It is only on the Allied Forces side to investigate the records left by the participating soldiers and the citizens of the participating countries who want to convey the disaster of war more realistically and lively. There is no difference in the hardships and sufferings experienced by citizens and soldiers of all countries who participated in the war in allied forces and allied forces, but unfortunately, this book is such that such details are inclined to Allied side ing. Even though there is no eyesore's prejudice and blurring in this book, I like to see the record left by the allied soldiers and the records left by the citizens of the allies together From the perspective of comparative history, better results come out It is unsatisfactory whether there was nothing left. Still, this book, written by three authors who outlined the origin and results of the outbreak of the First World War, is an irreplaceable decent book in the First World War Tu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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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9일 금요일

[책 리뷰] ‘소모전’, 그것은 필연이었을까? ~ 제1차 세계대전(피터 심킨스 외)

‘소모전’, 그것은 필연이었을까?

원제: First World War: the War to End All Wars by Peter Jukes, Geoffrey Hickey, Michael Simkins)
모든 참전국에서 생명을 구하는 의학 기술이 크게 발달했지만, 사람을 죽이는 전쟁 기술 또한 그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발전했다. (『제1차 세계대전』, 635쪽)

쟁은 전쟁 그 자체가 의미하고 발산하는 폭력과 광기, 그리고 첨단 기술의 실험장이자 그 기술들을 개발하고 현실화하는 원동력이라는 것 때문에 잔인하게도 역사적 제삼자 입장에선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제1차 세계대전도 이러한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뿐더러 여기에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세계대전, 최초의 총력전, 전투 사상자 수가 병사자 수를 넘어선 최초의 전쟁 등 명예롭지 않은 몇몇 타이틀도 걸머쥐었다.

1차 대전이 각국의 정치적 •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되었을지는 몰라도, 전투가 치열해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복받쳐 오르는 분노와 증오의 지배를 받는 눈뜬장님이 되고 말았으며, 전쟁은 전쟁 그 자체로써 블랙홀 같은 거대한 흡입력을 지닌 괴물이 되어버렸다. 이로써 전쟁은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었고 모든 참가국의 끓어오르는 피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증발시켜 버렸다. 우주의 물리 법칙이 빛을 포함한 우주의 그 어떤 존재도 빠져나갈 수 없는 블랙홀을 만들었듯이 인류의 이성과 광기가 뒤범벅된 역사는 전쟁의 소용돌이를 만들었던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은 참가국들의 정신적 • 물질적 모든 에너지를 소멸시킨 소모전, 장기전, 물량전으로 치달았던 것일까.

1차 세계대전을 크게 서부 전선, 동부 전선, 지중해 전선 등으로 구분하고 그중에서 1차 세계대전 승패의 향방이 결정된 서부 전선에 가장 큰 지면을 할애한 『제1차 세계대전: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First World War: the War to End All Wars by Peter Jukes, Geoffrey Hickey, Michael Simkins)』에서 조명한 연합군과 동맹군의 전투 과정을 지켜보면서, 1차 세계대전이 소모전으로 장기화한 이유는 필연적이라기보다는 각 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한 장군이나 장교들의 전술적 미성숙과 총력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 자만, 전략적 목표와 전술적 목표 사이의 혼란과 국가적 전쟁 수행 능력의 준비 부족 등이 가져온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

최초로 전차, 화염방사기, 독가스, 비행기 등의 현대적 무기가 등장함에도 운송 수단에는 전근대적인 소나 말, 개 등의 가축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것처럼 각 전선을 지휘한 장군이나 장교들의 전술이나 전쟁 개념에도 여전히 전근대적인 요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처럼 근대전에서 현대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근대전에나 적합한 구식 사고방식은 새로운 무기에 걸맞은 전술의 부재와 전술적 유연성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전투에서는 보병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바람에 많은 사상자 수를 가져왔다. 더군다나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최초의 총력전이라는 국가적 부담이 탄약이나 식량, 징병, 수송 등의 전쟁 지원과 보급 측면에서 혼란과 미흡을 불러왔기 때문에 참가국들은 전쟁에 지리멸렬하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전술의 미숙과 보급 부족은 영국군이 공세 초반의 공격기세를 중반까지 유지하지 못해 결정타를 날릴 기회를 빈번히 놓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가져오기도 했으며, 러시아군은 무뇌아적인 작전 진행 때문에 쓸데없이 많은 사상자와 포로를 만들어냈다. 독일군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맞닥뜨린 매력적인 전술적 기회를 잡느라 원래의 전략적 목표를 놓쳐버리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함으로써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지막으로 독일군이 동맹군이라서 그런 것일까? 전쟁의 참화를 좀 더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참전 군인들과 참전국 시민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는 것은 연합군 측에 한해서이다. 동맹군이든 연합군이든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국가의 국민과 군인이 겪은 고난과 고통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없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세밀함에는 연합군 측으로 기울어 있다. 그렇다고 눈에 거슬리는 편견이나 치우침이 이 책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맹군 병사들이 남긴 기록과 동맹국 시민이 남긴 기록도 함께 살펴봤으면 비교 역사라는 측면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1차 세계대전 발발의 기원과 결과에 대한 개괄적인 서술과 세 명의 저자가 각각 세 전선을 기술한 피터 심킨스의 『제1차 세계대전』은 1차 세계대전 입문서로는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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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8일 목요일

[영화 리뷰] 젊었을 때보다 더 우람해진 시고니 ~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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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보다 더 우람해진 시고니 누님

"죽은 줄 알았어" - 조너
"자주 듣는 소리야" - 리플리

200년 만에 다시 깨어난 리플리, 정확히는 여덟 번째 복제에서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리플리 8.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장렬하게 자신의 목숨을 던진 리플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것은 바로 에이리언을 대량 생산하여 군대를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으로 가득 찬 인류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플리 8은 에이리언 DNA와 성공적으로 섞이는 바람에 원더우먼 뺨치는 막강한 힘을 소유하게 된다. 또한, 희한하게도(?) 그녀는 진짜 리플리의 기억도 조금씩 회복하게 된다.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 1997) scene 01

페레즈 장군이 지휘하는 연방군 의학탐사선 아우리가 호에서는 리플리를 복제하고 이때 같이 복제된(?) 퀸 에이리언도 리플리의 몸에서 분리해내는 데 성공한다. 이들은 우주 해적 엘진 일당이 훔쳐온 동면 상태의 인간들을 몰래 사들여 에이리언을 생산하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우리에 갇혀 있던 영악한 에이리언들은 동료를 죽인 다음 그때 흘러나온 산성피로 바닥을 녹임으로써 우리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 1997) scene 02

비상상태에 돌입한 우주선은 메뉴얼에 따라 지구로 자동 귀환하고, 비상탈출한 사람들과 곧바로 에이리언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우주선에 남은 엘진 일당과 리플리, 군사 과학자 렌 박사와 군인 한 명 등은 어떻게든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하여 인류가 몰살당하는 것을 면하게 하고, 동시에 자신들도 목숨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 1997) scene 03

억지로 이야기를 시작시킨 것도 옛 명성에 먹칠하는 격인데, 순수하게 살육을 즐기는 괴물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동정심을 유발시키게 하는 연출은 또 뭐란 말인가. 거기다 예전까지 리플리가 영웅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원더우먼으로 만들어 놓는 것은 또 뭐람. 이류나 삼류 영화 같았으면 그냥 그러니 하고 넘어갔을 미흡한 부분이나 자잘한 흠들이 워낙 명성이 자자하고 실재로도 명작이다 보니 눈에 확 띄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충분히 몰입하여 볼 수 있을 정도의 액션과 스릴은 준비된 영화. 아무튼, 시고니 누님은 1편 때보다 나이는 훨씬 잡수셨지만, 오히려 체격은 보디빌더처럼 더 우람해진 것 같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 1997)」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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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7일 수요일

[영화 리뷰] 전작을 넘지 못하지만, 명성만으로도 ~ 에이리언 3(Alien 3,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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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넘지 못하지만, 명성만으로도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내가 놈들 우두머리의 모체가 된 거죠"

에이리언에게 접수된 식민지 행성 LV-426을 핵폭발로 파괴하고 비상 탈출용 우주선으로 겨우 탈출한 리플리, 뉴트, 힉스와 에이리언에 의해 반쪽이 된 안드로이드 비숍은 동면 상태에 들어가 귀환 중이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원인의 화재가 발생하자 우주선은 자동으로 남은 승무원을 구명선에 태워 우주로 방출시키고, 구명선은 노동 교도소 죄수들에 의해 운영되는 광석 제려소가 있는 피오리나 퓨리 161행성에 불시착한다.

에이리언 3(Alien 3, 1992) scene 01

불시착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뉴트와 힉스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리플리 한 사람만 살아남아 교도소로 이송된다. Y염색체 이상으로 강간, 살인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인간말종들만 모아놓은 웨이랜드-유타니가 운영하는 교도소에 유일한 여성으로서 죄수들의 음흉한 눈초리를 한몸에 받게 된 리플리는 의사 클레멘스의 도움으로 차츰 낯선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에이리언 3(Alien 3, 1992) scene 02

머릿속에서 여전히 에이리언의 존재를 떨쳐버리지 못했던 리플리는 불시착한 구명선에서 비행기록을 가져와 비숍에게 연결해 우주선 화재의 원인을 알아보던 중 에이리언이 우주선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느새 교도소까지 침투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보는 우주선의 주인이자 식민지 행성을 관리하는 웨이랜드-유타니 사에게도 보내졌다. 한편, 소장은 리플리를 데려가기 위한 구조선을 회사에 요청한 가운데 리플리와 죄수들은 변변찮은 무기도 없이 에이리언과 대처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에이리언 3(Alien 3, 1992) scene 03

중간에 발암 죄수 한 녀석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억지로 밀어붙이는 설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하는 옥에 티지만, 미로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사냥감 몰듯 유인한 에이리언을 몰아 잡는 쫓고 쫓기는 추격신이 볼만한 영화.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에이리언 3(Alien 3, 1992)」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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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6일 화요일

Chrome vs Cent vs Slimjet vs Firefox 브라우저 간단 벤치마크, 그리고 Cent 짤막한 사용기

Cent 브라우저 추천(DirectWrite 기능) - 크롬플러스(쿨노보), Coowon 이 그리운 분들께...

360 클라우드 사용자 분들은 다 아는 심청사달님께서 크로미움 기반의 또 다른 브라우저 Cent Browser를 소개해 주셨다. 오랫동안 함께 인터넷을 항해했던 파이어폭스를 버리고 구글 크롬으로 갈아탄 지도 꽤 되었지만, 사실 크롬을 사용하면서 특별히 문제를 겪은 적도 없고, 또 그렇다고 크롬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웹브라우저가 있는 것도 아닌지라 간혹 크로미움 기반의 다른 웹브라우저에 대한 사용기를 접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360 클라우드를 꾸준히 한글화해주셨던 분의 추천이라 큰맘 먹고 써보게 되었다.

Cent의 특징이나 장점은 위 심청사달님의 블로그로 가면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내가 느낀 첫인상은 크롬보다 약간(위약 효과일지도 모르지만) 쾌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우스 제스처 같은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관련 확장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메모리 절약에도 도움이 될 듯싶다. 무엇보다 탭 옵션의 'Activate tab after mouse hovered(탭에 마우스만 올려놓으면 탭 선택)' 기능이 참으로 편리했다.

크롬에서 사용하던 프로파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때 몇몇 확장프로그램이 로딩 중 에러를 뿜었다. 이 문제는 확장프로그램을 제거하고 재설치하면 해결된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했다. 크롬의 프로파일과 Cent의 프로파일을 공유했을 때 Cent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일단 한 번이라도 Cent에서 사용한 프로파일을 크롬에서 불러오면 어찌된 일인지 확장프로그램이 (아래 스샷 참조) 몽땅 삭제된다는 것이다. 고로 크롬과 Cent를 병행해서 사용할 사람은 따로따로 프로파일을 만들어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갈아탄 기념으로 간단하게 벤치마크를 돌려봤다.

■ 테스트 환경

환경은 역시나, 그리고 벌써 입양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구닥다리, 그러나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노트북(Asus k55dr, 8g, ssd, Windows Server 2016).

■ 사용된 브라우저 버전

각각의 버전은 오늘 날짜(2017년 5월 15일)로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정식 버전(포터블 32bit)을 사용했다.

Chrome 58.0.3029.110
Cent 2.5.6.57(Chromium 57.0.2987.133)
Slimjet 14.0.7.0(Chromium 57.0.2987.98)
Firefox 53.0.2

■ 브라우저 벤치마크에 이용한 사이트

Dromaeo JavaScript Performance Test Suite
http://dromaeo.com/
Futuremark Peacekeeper
http://peacekeeper.futuremark.com/
Kraken JavaScript Benchmark 1.1
http://krakenbenchmarkmozilla.org/
Octane 2.0
http://octane-benchmark.googlecode.com/svn/latest/index.html
BaseMark WEB 3.0
https://web.basemark.com/
SunSpider JavaScript Benchmark 1.0.2
http://www.webkit.org/perf/sunspider/sunspider.html
CanvasMark 2013
http://www.kevs3d.co.uk/dev/canvasmark/
RoboHornet
http://www.robohornet.org/

■ 벤치마크 결과

요즘은 컴퓨터 성능이 워낙 좋아서 특출난 녀석이 독주를 달리는 것도 아닌(그래도 굳이 언급하자면 크롬하고 파이어폭스가 다른 두 녀석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테스트 결과는 무시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다만, 테스트마다 세부적인 측정 항목이 다르고 자신의 웹서핑 환경이 특정 성능에 크게 좌지우지된다면, 그래서 만약 자바스크립트를 많이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자바스크립트 테스트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준 파이어폭스가 최적의 선택일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 나 같은 일반 사용자는 성능 쪽보다는 오히려 브라우저의 부가 기능이나 편의성이 어떤 브라우저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선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Cent는 아직 완전히 한글화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크롬보다는 설정 항목이 더 많고, 일부 사용자에겐 매우 반가운 DirectWrite 기능도 살아 있다. 포터블에서도 자동 업데이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한다. 고로 Cent는 트윅하기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겐 이것저것 만질 것이 많은 장난감이 될 수 있는 브라우저다.

이 리뷰는 2017년 5월 16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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