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Recent Comments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영화 리뷰] 께름칙한 영상으로 광인의 세계를 소름끼치게 ~ 아래층 사람들(The Tenants Downstairs, 2016)

The Tenants Downstairs 2016 movie poster
review rating

께름칙한 영상으로 광인의 세계를 소름끼치게 표현한

“그래서 끝자락에 머물고 있는 거예요” - 잉루

“왜 머무는 거죠?” - 주인 남자

“다른 사람과 다른 걸 두려워하니까요. 그래서 그 끝에 머물면서 꼼짝도 못 하는 거에요” - 잉루

와우, 간만에 소름끼치는 연기, 그리고 그 소름끼치는 연기에 걸맞은 소름끼치는 반전을 소름끼치는 영상에 진득하게 담은 괴물 같은 영화를 만났다. 「아래층 사람들(The Tenants Downstairs, 2016)」을 보노라면,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그 유명한 경구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네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가 절로 떠오른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가 없지만, 「아래층 사람들」는 광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섬뜩하지만 엄연한 현실을 소름끼치는 연기, 빈틈없는 이야기, 그리고 음침한 영상을 통해 매우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이 영화에는 사디즘, 카니발리즘, 동성연애, 비역질, 고문, 관음증, 씨오메이니어(Theomania), 강간, 토막 살인 등 사드 후작도 울고 갈 정도의 변태적이고 광기적인 요소가 고장 난 공중화장실 변기에 고여 있는 오물처럼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고로 잠시 광기의 역겹게 매혹적인 세계를 탐험하기에 앞서 알아서 판단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기 바란다. 참고로 뭇 남자들의 무른 방망이가 고개를 쳐들 수 있는 선정적인 장면도 다분하다.

영화 「아래층 사람들」은 심문실에서 한 남자가 형사 한 명을 앞에 두고 변호사 없이 자신이 겪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구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연히 먼 친척으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남자는 세입자에게 아파트를 임대한다. 첫 입주자는 수상쩍은 눈빛으로 어린 딸을 바라보는 막 이혼한 왕 씨와 그의 어린 딸이었다. 두 번째 입주자는 게이 연인이다. 그다음으로 초능력에 빠져 있는 괴상한 대학생,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의 장점을 이용할 줄 아는 평범한 직장인 진소저,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즐겨 마시는 막 이혼한 체육선생 장 씨, 그리고 마지막으로 빨간 여행가방으로 가득 찬 방에서 홀로 존재감이 없이 사는 여자 잉루가 입주한다.

The Tenants Downstairs 2016 scene 01

기가 막히게도 세입자들의 방에는 몰래카메라가 심어져 있었고, 당연히 주인 남자가 거주하는 방에는 세입자들의 모든 방을 훔쳐볼 수 있는 모니터가 일사불란하게 배치되어 있다. 임대료를 받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는 주인 남자는 모니터를 통해 세입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하게 훔쳐보면서 그들의 일상을 조사하고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자료가 쌓이자 남자는 세입자들의 일상을 완벽하게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의 생활기록부에는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은 채 새것처럼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그 세입자는 존재감이 없는 여자 잉루였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남자는 잉루가 집에 없는 틈을 타 여벌 열쇠를 사용해 그녀의 방을 수색한다. 그녀의 방에는 여전히 빨간 여행가방들로 가득했다. 한 남자가 들기 버거운 가방 하나를 막 열어 살펴보려는 찰나에 예기치 않게 잉루가 한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고, 다급해진 주인 남자는 침대 밑으로 숨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녀는 남자 앞에서 훌러덩 옷을 벗어 던져 알몸이 된 다음 남자를 유혹하듯 욕조로 데리고 간다.

The Tenants Downstairs 2016 scene 02

두 사람이 욕조로 간 틈을 타 재빨리 자기 방으로 돌아온 주인 남자는 모니터를 통해 두 사람이 욕조에서 과연 무엇을 하는지 훔쳐본다. 놀랍게도 그가 본 것은 젊은 남녀가 욕조에서 일반적으로 행할 것이라는 상상하는 흐뭇한 것이 아니라 잔혹한 고문의 현장이었다. 남자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고, 잉루는 뭔가 고상한 취미라도 즐기듯 침착하고 차분하게 남자를 고문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인 남자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대신 주인 남자의 목은 거북이처럼 늘어난 채 화면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구름 낀 어느 날, 주인 남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잉루와 가벼운 티타임을 갖는다. 소녀처럼 순수하고 조각상처럼 섬세한 미모를 소유한 그녀는 젊음에 어울리지 않게 ‘인생의 끝자락’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끝자락이란 아무런 파랑도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며 아무 가능성도 없는 삶을 사는 거라고 설명한 그녀는 자신은 그것을 뚫고 나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녀의 말에서 뭔가 깨달은 바가 있는 주인 남자는 ‘끝자락’의 경계를 넘어서게 할 대담한 계획을 세워 세입자들의 운명에 개입한다. 마치 자신이 운명의 여신이라도 된듯 말이다.

The Tenants Downstairs 2016 scene 03

영화 「아래층 사람들」은 Giddens Ko(구바도)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아직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않은 것 같다. 영화가 매우 인상적인지라, 원작도 꼭 읽고 싶었는데 참으로 아쉽기 짝이 없다. 광기를 다룬 영화나 책을 읽다 보면, 그리고 덤으로 사드 후작과 관련된 책도 읽다 보면 광인에 대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과 소위 ‘정상’이라는 범주에 속한 사람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즉, ‘미친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정상’이라는 범주에 속한 사람들은 타인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미친 사람’은 ‘정상’인 사람들이 빨간색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파란색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빨간색인 것은 그것이 진짜 '빨간색'이 아니라 다만 많은 사람이 그것을 빨간색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우주 어딘가에는 그것을 파란색이라 명명하는 존재도 있지 않겠는가?

아무튼, 「아래층 사람들」은 이런 극명할 것 같은 차이를 께름칙한 영상으로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설득한다. 당연히 보는 사람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한 감정은 우리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 어떠한 불쾌함 없이 이 영화를 끝까지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사회가 내뱉듯 진단해 버리는 ‘미친 사람’이라는 말인가? 알 수가 없다. 이런 연유로 ‘정상’인은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가 있더라도 ‘미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아래층 사람들(The Tenants Downstairs, 2016)」 제작사에 있습니다
Share: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Windows 10 레드스톤4(RS4) RTM 17133를 설치하다

Install Windows 10 RedStone 4 (RS4) RTM 17133 01

윈도우 10 RS4의 RTM이 비공식으로 배포되었다(▶ 2018년 4월 17일 추가: 현재 Windows 10 레드스톤4 RTM 후보 빌드 17134가 배포됨으로써 17133은 RTM 후보에서 탈락했다!) TH1을 시작으로 TH2, RS1, RS2, RS3를 거쳐 RS4까지 도착하기까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정이었다. 조금은 번거롭기도 하고, 다소는 흥미롭기다 한 이 여정은 당분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나도 시험 삼아 설치해봤는데, RS2와 RS3는 건너 띄었다가 RS4에 와서야 설치해볼 마음이 생긴 것은 다름이 아니라 많은 윈도우 사용자가 RS3에 실망한 데 반해 RS4는 프리뷰 시절부터 꽤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Windows Server 2016에 안착하고 나서 이후 출시된 윈도우 10 제품들은 거들떠보지 않았음에도 잠깐 RS4를 경험해봤다. 또한, 얼마 전에 간단하게 테스트한 「Windows Server 2019 Insider Preview Build 17623 간단 사용기」와 비교해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 같은 사양에서 테스트한 자료이니만큼 옛 자료(「저사양 벤치마크(PCMark 7) - Windows 10 Enterprise RS1 vs 2016 LTSB vs Server 2016」)와 비교해봐도 괜찮을 듯싶다. 참고로 내 PCMark 7 벤치마크는 듀얼 코어급(Asus K55DR, 8G, SSD)의 저사양 컴퓨터를 위한,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벼운 윈도우를 찾는 사용자를 위한 자료다.

Install Windows 10 RedStone 4 (RS4) RTM 17133 02
Install Windows 10 RedStone 4 (RS4) RTM 17133 03
Install Windows 10 RedStone 4 (RS4) RTM 17133 04
Install Windows 10 RedStone 4 (RS4) RTM 17133 05
Install Windows 10 RedStone 4 (RS4) RTM 17133 06

고정 크기의 VHD 20G(x64, Pro 버전)에 설치한 다음 늘 하던 대로 몇몇 설정을 마치고 나서 간단하게 PCMark 7을 돌려봤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는 Windows Server 2019 insider preview 버전에 사용된 것과 같다.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다. 그것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가 시스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Windows Defender를 켜면 바탕화면 진입 후 윈도우 메모리 사용량이 Windows Defender를 끈 것보다 대략 200M 정도 증가하지만, PCMark 7 점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아 꽤 가벼운 백신이라는 판단이 든다. Windows Defender 방어 성능도 요즘은 어느 정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라왔으니, 200M의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개의치 않는 사용자라면 이제는 메인 백신으로 윈도우 디펜더를 사용해도 무방할 듯싶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PCMark 7 점수만을 보고 판단한 것이니만큼 실제 사용할 때 느끼는 체감 성능은 이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래도 놀라운 발전이다.

위에서 언급한 옛 자료 「저사양 벤치마크…」와 비교해보면, 점수 하락폭은 윈도우 서버가 윈도우 10보다 더 크다. 하지만, TH2부터의 자료와 비교해보면, 윈도우 10 역시 꾸준한 내림세를 유지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윈도우 서버와 윈도우 10은 갈수록 조금씩 무거워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새로운 기능 추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하락폭은 PC 업그레이드 주기나 상향 평준화된 요즘의 컴퓨터 사양을 고려하면 대수로운 문제는 아니다.

이로써 좀 더 가벼운 윈도우를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윈도우 서버를 선택한 나이지만, 최근에 선보인 윈도우 서버 2019 인사이더 프리뷰와 윈도우 10 RS4만을 두고 봤을 때는 굳이 앞서 언급한 이유로 윈도우 서버를 선택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다만, 윈도우 서버 2019 제품이 아직 프리뷰라는 점에 기대를 좀 걸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Share:

2018년 3월 26일 월요일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를 위한 Dolby Home Theater v4 드라이버

Dolby Home Theater v4 driver for Realtek sound 00
<설치는 마쳤지만 음장 효과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출처: win10安装杜比音效Doby V4.1(Win10 설치 Dolby 사운드 돌비 V4.1)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를 위한 Dolby Home Theater(DHT) v4 드라이버다. DHT뿐만 아니라 Dolby Advanced Audio(DAA) v2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7, 윈도우 8.1, 윈도우 10의 32비트와 64비트 버전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Windows Server 2016에 테스트해본 결과 드라이버까지는 설치된다. 그리고 음색도 어딘지 모르게 달라지기까지는 했다. 그런데 Dolby Home Theater 설정이 먹히지 않고, 음악을 재생해도 스펙트럼이 춤을 추지 않는다. SRS Audio Sandbox와 충돌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작동한다고 보기 어렵다. 아무래도 드라이버가 너무 오래된 버전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출처의 스크린샷을 보면 구 윈도우 10(TH 시리즈)에서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이하 윈도우에서는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설치하기 전에 기존의 리얼텍 드라이버를 깨끗하게 삭제하고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처에서는 윈도우 10의 장치 드라이버 자동 업데이트 방지를 위해 [로컬 그룹 정책 편집기→컴퓨터 구성→관리 템플릿→시스템→드라이버 설치(확실하지는 않음)]를 따로 설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터넷 연결을 끊고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무튼, 이 문제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를 위한 Dolby Home Theater(DHT) v4 드라이버 설치작업에 들어간다.

다운로드: https://pan.baidu.com/s/1Kme37y-ZLm1OmtENFR_Zqg

비밀번호: 5z9y

Dolby Home Theater v4 driver for Realtek sound 01
<DHT 드라이버 선택>
Dolby Home Theater v4 driver for Realtek sound 02
<드라이버 설치할 때 반드시 이 경고창이 떠야 한다>

1. 기존 드라이버 삭제.

2. 재부팅 하기 전에 아래 글을 보고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 설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완료.

[윈도우 7/8.1/10] 윈도우 OS 별 드라이버 서명 해제,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 설치법!

3. 파일을 다운로드한 다음, 적당한 곳에 압축을 푼다.

4. x64, x86 폴더 아래에 ‘Dirver.msi’로 DHT(Release) 드라이버 설치. 이때 반드시 서명되지 않은 드라이버 설치에 대한 빨간색 경고창이 떠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2번을 다시 확인.

5. 같은 폴더에 있는 (Dolby Tuning and Profile Creator) ‘DTPC.msi’ 설치.

6. 재부팅, 그리고 끝!

Dolby Home Theater v4 driver for Realtek sound 03
<장치 관리자에서 본 드라이버 설치 완료 후 모습>
Dolby Home Theater v4 driver for Realtek sound 04
<드라이버 날짜가 무려 2010년이다!>

이상으로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를 위한 Dolby Home Theater(DHT) v4 드라이버 설치는 끝났다. 제대로 작동할지는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드라이버 버전이 너무 오래된 파일이라 윈도우 RS3나 곧 출시될 RS4에서는 작동하지 않은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이하 윈도우, 즉 윈도우 10 TH1, TH2나 윈도우 8.1, 윈도우 7과 윈도우 서버 2012와 서버 2008에서는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짐작된다.

Share: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강제 2.0 다운그레이드로 USB 3.0 인식 및 연결 오류 해결하기

아무리 구닥다리라지만, 내 노트북(Asus K55DR) 스펙 상으로는 USB 3.0을 당당히 지원하지만(파란색 포트가 무려 두 개나 있다!), 막상 USB 3.0 드라이브(Lexar 제품 32G)를 연결해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USB 포트에 연결하고 났을 때 윈도우에서의 인식이나 파일 탐색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자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덩치가 큰 동영상 같은 파일을 USB 드라이브로 복사하다 보면 중간에 연결이 자주 끊기면서, 동시에 탐색기와 장치 관리자에서 USB 드라이브가 사라진다. USB 드라이브를 다시 뺏다 연결하면 역시 인식에는 문제가 없고 마찬가지로 윈도우 탐색기에서도 잘 보인다. 하지만, 다시 대용량 파일을 USB 드라이브로 옮기려면 중간에 끊기면서 USB 드라이브가 컴퓨터에서 사라진다. 장치 관리자에서 USB와 관련된 장치 드라이버를 AMD에서 제공하는 버전으로 업데이트해도 해결은 되지 않았다. 구글링해봐도 딱히 해결책은 없다. 그렇다고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USB 3.0의 전력소모가 2.0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로 내 경우는 USB 드라이브 전원 공급과 관련된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USB 3.0은 2.0보다 더 높은 속도를 지원하는 것만큼 응당 전력 소모도 높다. 그래서 USB 3.0은 최대 소비전력이 900mA이다. 하지만, 내 노트북은 여전히 USB 2.0 규격인 500mA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전력소모가 비교적 적게 드는 USB 드라이브 인식과 파일 탐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전력소모가 높아지는 파일 복사 시에는 전력 부족 현상으로 연결이 끊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해결책은 USB 3.0 드라이브를 강제적으로 2.0으로 인식하게 하여 속도를 버리고 안정성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장치관리자에서 USB 3.0 관련 드라이버 삭제하고 AMD가 제공하는 드라이버 중 2.0으로 교체하면 드라이버 로드 실패가 뜨거나 성공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반쯤은 포기하고, USB 드라이브로 파일 복사할 때는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럭저럭 사용하던 중 우연히 기가 막힌 현상을 발견했다. 사진에서 보듯 USB 드라이브를 USB 포트에 더는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깊숙이 삽입하면 (아마 보통은 이렇게 사용할 것) USB 3.0으로 인식했으며, 당연히 USB 드라이브로 파일 복사하는 도중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또 다른 사진에서 보듯 USB 드라이브를 USB 포트에 삽입할 때 윈도우가 인식하는, 그러니까 시스템 트레이에 USB 알림이 뜨는 그 찰나까지만 삽입하면 놀랍게도 USB 2.0으로 인식되는 것이었다. 이때는 당연히 속도는 2.0이지만, 그런 만큼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제는 전력이 충분했으리라. 참고로 샌디스크 제품도 결과는 같았다.

물론 이러한 꼼수는 내 구형 에이수스(Asus) 노트북에서만 생기는 희한한 하드웨어 결함일 수도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봤다. 만약 다른 노트북에서도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발견이지 않은가?

Share:

[책 리뷰] 생명의 소실과 엔트로피 증가, 그리고 실존 ~ 유빅(필립 K. 딕)

Ubik book cover
review rating

생명의 소실과 엔트로피 증가, 그리고 실존

원제: Ubik by Philip K. Dick

“UN은 반생명을 금지해야 해.” 조는 말했다. “생과 사의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에 간섭하는 그런 기술 따위는.” (138쪽)

“손님 같은 분은 안 오시면 좋겠군요. "스피커가 말했다. 조는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 “언젠가 때가 오면 나 같은 사람들이 들고일어나서 너 같은 놈들을 쫓아낼 거야. 자동조절식기계의 횡포가 종언을 맞고, 인간적 가치, 인정, 따스함의 시대가 되돌아오는 거지. 그러면 힘든 일을 겪은 뒤에 기운을 차리고 억지로 일하기 위해서라도 한 잔의 뜨거운 커피가 절실하게 필요한 나 같은 사람은 1포스크레드가 있든 없든 간에 뜨거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될걸.” 그는 크림이 든 조그만 용기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그런데 너, 이 크림인지 우유인지 모를 게 썩었다는 거 알아?” 스피커는 침묵을 지켰다. (『유빅(Ubik)』, 141~142쪽)

주의 대법칙인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에 따라 엔트로피(entropy), 즉 무질서도는 시간에 따라 보존되지 않고 증가한다. 이 법칙은 우주뿐만 아니라 사람의 육체를 포함한 생명체에도 적용된다. 오스트리아의 양자물리학자인 슈뢰딩거(Schrödinger)는 생명을 아주 넓은 의미에서 즉각적으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 즉 연기가 대기로 흩어지는 것처럼 무질서하게 빠르게 흩어져버리는 상태로 소멸되지 않는 무엇이라고 정의했다. 이 말은 생명은 엔트로피가 무한정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는 균형이나 질서, 혹은 그런 질서를 유발하는 흐름이나 효과이며 이것을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생리학자 루돌프 쇤하이머(Rudolph Schoenheimer)는 동적 평형(動的平衡, dynamic equilibrium)이라고 불렀다. 한마디로 생명체에게 있어 무질서도의 증가는 노화와 죽음을 의미한다.

리는 통상적으로 심장이 작동을 멈추면 죽음을 선고한다. 그렇다면 심장이 멈춘 직전과 직후의 엔트로피 값 차이는 얼마나 날까. 정말로 영혼의 무게가 던컨 맥두걸(Duncan MacDougall) 박사가 1907년 과학저널에 발표한 연구 논문대로 21g이라고 한다면 그 차이는 미미하다. 이 말은 지금 막 심장이 멈춘 사람은 비록 듣지도, 보지도, 말도 못한다 할지라도 엔트로피 수치상으로는 완전히 분해된 우주 속 먼지보다는 아직은 생명에 가깝다는 뜻이다. 죽음이 선고되었을 때, 그리고 엔트로피가 급격히 증가하기 전, 좀 더 실재적인 말로 설명하자면 부패를 겪기 전에 그 사람을 급속 냉동시킨다면, 비록 그 사람이 죽음으로 말미암은 육체적 기능의 정지로 일반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을지라도 아직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생명의 질서, 혹은 흐름의 잔흔은 남아있지 않을까. 이른바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공상과학 소설 『유빅(Ubik)』에서 말하는 반(半)생명 상태에서 감지할 수 있는 영자(靈子) 같은 것 말이다.

『유빅』에서는 냉동으로 보존된 반생자(半生者)의 희미한 대뇌 작용, 즉 영자를 감지하는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 산 자와 죽은 자가 마치 전화기로 통화하듯 대화를 나눈다. 소설 『유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 자들만이 경험하는 현실이 존재하듯, 반생자에게도 그들만의 현실을 배정한다. 반생자들은 냉동된 상태에서 산 자의 세계와 격리된 채 잠자며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산 자의 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듯한, 그리고 산 자들의 세계의 살벌한 약육강식의 법칙도 그대로 물려받은, 이승도 아니고 저승도 아닌 현실처럼 만만치 않은 또 다른 세상에서 투쟁적이고 위태로운 제2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산 자와 반생자의 삶에서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이고 어느 쪽에서의 죽음이 진짜 죽음인가. 그리고 그 사람의 실존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상하는 사람의 관점이나 가치관에 따라 SF 영화는 특수 효과가 생명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에겐 오래된 SF 영화는 빛바랜 흑백 사진처럼 향수를 불러오는 추억의 영화가 될 수는 있지만, 요즘 영화 같은 스펙타클한 감흥을 맛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대를 개의치 않는 탁월한 상상력과 기발함을 생명으로 탄생한 SF 문학은 다르다. 오히려 너무 시대를 앞지른 상상력 때문에 첫 발간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가 훗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과 과학적 가치관이 뒷받침되는 시대를 맞이하고서야 인정받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필립 K. 딕의 작품이 그러하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유빅』은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엄숙한 경계를 독창적인 상상력이 안무하는 리듬에 맞춰 냉정하게 춤추는 순발력 있는 필치로 뒤흔드는 SF 요소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도 개운하게 가시지 않는 미스터리 요소를 훌륭하게 접목시킨, 안 보면 두고두고 후회할 작품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Share:

2018년 3월 23일 금요일

[영화 리뷰] 물을 찾아, 아버지를 찾아, 사랑을 찾아 ~ 우주 해적선(The Ice Pirates, 1984)

The Ice Pirates 1984 movie poster
review rating

물을 찾아, 아버지를 찾아, 사랑을 찾아…

"미트라에 다가갈수록 사람들이 '재설계'되는 게 떠올라" - 수인 1
"재설계?" - 제이슨, 로스코
"그래, 거세하고 로봇화되지" - 수인 1

「우주 해적선(The Ice Pirates, 1984)」은 드넓은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양념으로 안드로이드 병사와 레이저총도 등장하는 분명한 공상과학 장르지만, 화면을 활보하는 사람들의 복장뿐만 아니라 칼을 휘두르고 육탄전을 벌이는 등의 전투 방식에서도 중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래서 요즘의 현란하고 세밀한 CG에 익숙한 나에게조차 어딘가 모르게 신선하게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영화다. 이 신선함은 구닥다리 소품들마저 친숙하게 느껴지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 어디 이뿐인가? 스타워즈에 나왔던 똘똘한 안드로이드 R2-D2를 연상시키는, 하지만 그에 비하면 확연히 엉성한 안드로이드들이 눈요깃거리로 등장하고, 쓰리피오(C-3PO)보다 더 골 때리는 로봇 병사들이 펼치는 ‘로봇 개그’ 또한 볼만하다. 한마디로 「우주 해적선」은 눈이 높아진 요즘 시청자에게도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다. 다만, 많은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오래된 문화 유적지를 별 기대 없이 돌아본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감상에 임한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SF 명작 「스타워즈」와 비교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훨씬 가벼운 시트콤에 가까운 영화다.

The Ice Pirates 1984 scene 01

「우주 해적선」은 구두를 광낼 침조차 부족할 정도로 극심하게 물 부족에 시달리는 아득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트라 행성을 지배하는 사악한 기사단이 유일한 가치를 지닌 ‘물’을 통제했고, 소수 해적은 기사단의 통제 아래에 있는 함대에서 목숨을 걸고 얼음을 훔치는 것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크지도 작지도 않은 해적단의 두목인 제이슨이 안드로이드 병사와 부하들과 함께 기사단의 순양함을 습격하여 얼음을 훔친다. 그 과정에서 제이슨은 잠자는 공주인 아르곤의 바스코 백작의 딸 카리나를 억지로 깨워 해적선으로 납치한다. 부하들은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드는 제이슨이 못마땅했지만,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는 두목의 미덥지 않은 대답에 불만을 잠재워야 했다. 제이슨 일당은 생명과 재물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얼음뿐만 아니라 계획에도 없는 공주를 훔치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곧바로 기사단의 집요한 추격을 받는다.

The Ice Pirates 1984 scene 02

해적선이 완파될 위기에 처하자 제이슨은 기사단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속셈으로 우주선을 셋으로 분리한 다음 서로 방향을 나눠 도망친다. 기사단은 추격하던 해적선이 셋으로 분리되자 나머지 두 대는 포기하고 한 대를 끝까지 추격하여 체포하는 데 성공하는데, 하필 붙잡힌 해적선에는 제이슨과 공주가 타고 있었다. 기사단에 붙잡힌 제이슨과 그의 부하들은 거세당한 노예라는 무시무시한 형별을 선고받는다. 제이슨과 그의 부하들이 거세당한 노예들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에서 막 남자의 상징을 떼어버리려고 할 때, 어찌 된 일인지 카리나 공주가 나타나 위기를 모면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공주는 공장에서 이제 막 출하된 신상품인 제이슨 일당을 자신의 노예로 사들인다. 하지만, 우주에 공짜는 없는 법, 공주는 한때 지구처럼 물이 풍족한 행성을 찾아나섰다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는 조건으로 그들을 사들인 것이었다. 이에 제이슨은 어쩔 수 없이 공주의 명을 받들어 공주의 실종된 아버지도 찾고,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대박 행성을 찾아 나서는데….

The Ice Pirates 1984 scene 03

사실 지금 우리가 숨을 쉬는 이 순간에도 지구의 수분은 (아주 미세한 양이지만) 우주로 증발하고 있고, 화성에는 한때 지구의 북극해보다 큰 바다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우주로 증발하는 바람에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운 불모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극단적 물 부족’이라는 「우주 해적선」의 소재가 그리 허황되지는 않다. 그런데 지구촌의 물 부족 문제는 비교적 최근에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하면(물론 소수의 명민한 학자들은 그 이전에도 ‘물’ 문제를 경고했겠지만) 1984년에 그런 소재를 다뤘다는 점이 다소 놀랍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우주 해적선(The Ice Pirates, 1984)」 제작사에 있습니다
Share:

Windows Firewall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을 때 ~ 이벤트 오류 7024

Windows Firewall service can not start  01

얼마 전까지 잘 작동하던 윈도우 내장 방화벽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다. 서비스를 시작할 조차 없었으며, [이벤트 뷰어]에는 다음과 같은 이벤트 ID 7024 오류가 기록되었다.

Windows Firewall 서비스가 서비스 특정 오류 액세스가 거부되었습니다. 때문에 종료되었습니다(The Windows Firewall service terminated with service-specific error The data is invalid).

구글링하면 관련 웹문서가 수두룩 나열되지만, 다 거기서 거기이고 제대로 된 해결 방법은 없었다(혹은 봤을 수도 있지만 영어라 제대로 못 보고 놓쳤을 수도 있겠지만). 다만, 「[解決] EVENT ID: 7024 WINDOWSファイアウォールが起動できない([해결] EVENT ID : 7024 WINDOWS 방화벽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라는 일본어 문서를 보고 힌트를 얻어 해결할 수 있었다.

Windows Firewall service can not start  02
Windows Firewall service can not start  03
Windows Firewall service can not start  03

해결 방법은 뜻밖에 간단했다. 윈도우 방화벽 관련 서비스 레지스트리 사용 권한 설정에서 ‘NT SERVICE\mpssvc’ 계정에 모든 권한을 주는 것이다.

1. 레지스트리 편집기(regedit.exe)를 연다.

2. 다음의 키로 이동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MpsSvc

3. 마우스 우클릭으로 [사용 권한] 설정을 연다.

4. NT SERVICE\mpssvc 계정을 추가한 다음 [모든 권한]과 [읽기]를 허용한다.

5. 다음의 키도 같은 방법으로 권한 설정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SharedAccess

6. 서비스(services.msc) 관리 도구를 열어 [Windows Firewall] 서비스를 실행한다.

참고로, 명령 프롬프트(CMD.exe)에서 sc queryex mpssvc를 입력하여 나오는 정보에 SERVICE_EXIT_CODE : 5 (0x5)가 나오면 "access denied"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 역시 에러 ‘5’가 나왔었다. 그리고 방화벽 서비스를 재등록하는 방법은 명령 프롬프트 창에서,

Rundll32 setupapi,InstallHinfSection Ndi-Steelhead 132 %windir%\inf\netrass.inf netsh advfirewall reset

을 입력하면 된다(위 해결 방법을 적용하기 전에 이것도 적용했었다). 내 짐작으로 이 방법은 윈도우 7부터 서버 2016까지 두루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고, 뜬금없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윈도우 오류가 그렇듯 원인도 딱히 알 수가 없다. 다만, 최근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적용했다는 것과 안티-랜섬웨어 같은 보안 프로그램 몇 개를 설치하고 삭제하며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윈도우 업데이트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경험이야 윈도우 사용자라면 익숙한 것일 테고, 혹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 및 삭제하는 과정에서 방화벽 관련 설정이 꼬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Share:

Windows Server 2019 Insider Preview Build 17623 간단 사용기

출처: Announcing Windows Server 2019 Insider Preview Build 17623

<PCMark 7 결과>

Windows Server 2016의 뒤를 잇는 Windows Server 2019의 인사이더 프리뷰가 공개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데스크톱용으로 서버 2016을 사용한 한 사람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VHD(고정, 20G)에 시험 삼아 설치한 다음 지난번 벤치마크 「저사양 벤치마크(PCMark 7) - Windows 10 Enterprise RS1 vs 2016 LTSB vs Server 2016」의 자료와 간단하게 비교할 겸 PCMark 7를 돌렸다.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가 업데이트된 것을 제외하고는 변동사항은 없었지만, 점수는 하락했다.

PCMark score: 3345 → 3070

Lightweight score: 3917 → 3565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윈도우 서버 2016의 경우 TP4, TP5, RTM을 모두 경험한 나로서는 정식 버전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크게 점수 변동은 없으리라 여겨진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능이 첨가되면서 약간 더 무거워진 듯하다.

<설치 후 C 드라이브 용량>
<부팅 후 메모리 사용량>
<완벽하게 작동하는 블루투스>

윈도우 설치 직후 C 드라이브가 차지하는 용량은 아직 업데이트가 하나도 없다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10G를 넘지 않으니 참으로 착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버 2016에서는 불안하게 작동하거나 아예 먹통이 되곤 했던 블루투스가 서버 2019에서는 프리뷰 버전임에도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 블루투스를 껐다 켜기를 반복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윈도우 서버 2012 R2까지는 보안 문제로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서버에서도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정책이 온전하게 잡힌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윈도우 디펜더(짐작하건대 200~300M 메모리를 점유)를 제거하고 몇 번의 부팅을 거쳐 안정화되고 나서 윈도우 부팅 직후 메모리 사용률이 놀랍게도 800M 정도뿐이었다. 여전히 앱과 엣지는 깔끔하게 제거된 상태이며 (로컬 그룹 정책을 통해 하드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가능하도록 변경해도)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잡히지 않는 장치들은 장치 관리자에서 일일이 수동으로 드라이버를 잡아줘야 한다. 사실 그래픽 드라이버만 빼고는 윈도우 업데이트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한데, 서버는 이것을 지원하지 않으니 좀 귀찮다.

이상으로 아주 간단한 윈도우 서버 2019 인사이더 프리뷰 사용 소감을 마무리 짓는다. 개인 사용자로서 서버 2019에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을 전혀 사용할 일이 없고, 딱히 성능상의 이점도 없어서 당분간은 지금까지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말 그대로) 무던하게 잘 사용하던 서버 2016을 유지하련다. 연장 지원을 포함하면 서버 2016은 2027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하지만, 윈도우가 뭔가 심하게 꼬여 반드시 재설치를 해야만 하는 귀찮고도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때는 두말할 필요없이 서버 2019를 설치하게 될 것 같다.

Share: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리얼텍 모드 드라이버(Realtek DAX2 Mod 6.0.1.8393/8678) and SRS Audio Sandbox

Realtek DAX2 Mod 6.0.1.8393 and SRS Audio Sandbox 01
<정식 드라이버처럼 Setup.exe로 설치하면 된다>
Realtek DAX2 Mod 6.0.1.8393 and SRS Audio Sandbox 02
<하드웨어 ID>

출처 1: 自制自用的Realtek HDA DAX2 Mod WHQL_x86_ x64 Win10

리얼텍 HD (내장) 사운드에서 Dolby Audio(DAX2)를 사용할 수 있게 패치된 모드 드라이버이다. 드라이버 버전은 WHQL 서명된 6.0.1.8393이며, 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 1709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Windows Server 2016 버전 1607에서도 설치 및 작동 확인했다. 하지만, 과거에 사용했던 모드 드라이버처럼 Dolby Audio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패널 같은 것은 제공하지 않는다. 하드웨어가 구형이라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출처의 스크린샷을 보면 원래 그런 것 같다. 레노버 같은 특정 모델에서는 DAX3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모드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ID 목록은 다음과 같다. 하드웨어 ID는 장치 관리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치는 기존 리얼텍 HD 정식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방법과 같으며, 기본 버전을 삭제하고 설치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윈도우 7, 윈도우 8, 윈도우 8.1, 윈도우 10 운영체제의 x86, x64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내 경우처럼 윈도우 서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윈도우 7과 8.1에서는 돌비 플러스 기느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 DAX2 모드 드라이버 지원 하드웨어 ID 보기
    • VEN_10EC&DEV_0260
    • VEN_10EC&DEV_0262
    • VEN_10EC&DEV_0267
    • VEN_10EC&DEV_0268
    • VEN_10EC&DEV_0660
    • VEN_10EC&DEV_0662
    • VEN_10EC&DEV_0862
    • VEN_10EC&DEV_0882
    • VEN_10EC&DEV_0883
    • VEN_10EC&DEV_0885
    • VEN_10EC&DEV_0888
    • VEN_10EC&DEV_0889
    • VEN_10EC&DEV_0663
    • VEN_10EC&DEV_0272
    • VEN_10EC&DEV_0273
    • VEN_10EC&DEV_0887
    • VEN_10EC&DEV_0665
    • VEN_10EC&DEV_0670
    • VEN_10EC&DEV_0275
    • VEN_10EC&DEV_0270
    • VEN_10EC&DEV_0892
    • VEN_10EC&DEV_0680
    • VEN_10EC&DEV_0269
    • VEN_10EC&DEV_0899
    • VEN_10EC&DEV_0221
    • VEN_10EC&DEV_0231
    • VEN_10EC&DEV_0672
    • VEN_10EC&DEV_0676
    • VEN_10EC&DEV_0276
    • VEN_10EC&DEV_0671
    • VEN_10EC&DEV_0290
    • VEN_10EC&DEV_0280
    • VEN_10EC&DEV_0282
    • VEN_10EC&DEV_0283
    • VEN_10EC&DEV_0286
    • VEN_10EC&DEV_0233
    • VEN_10EC&DEV_0900
    • VEN_10EC&DEV_0383
    • VEN_10EC&DEV_0292
    • VEN_10EC&DEV_0284
    • VEN_10EC&DEV_0668
    • VEN_10EC&DEV_0255
    • VEN_10EC&DEV_0235
    • VEN_10EC&DEV_0867
    • VEN_10EC&DEV_0288
    • VEN_10EC&DEV_0298
    • VEN_10EC&DEV_0667
    • VEN_10EC&DEV_0256
    • VEN_10EC&DEV_0236
    • VEN_10EC&DEV_0293
    • VEN_10EC&DEV_0225
    • VEN_10EC&DEV_0295
    • VEN_10EC&DEV_0296
    • VEN_10EC&DEV_0299
    • VEN_10EC&DEV_0274
    • VEN_10EC&DEV_0294
    • VEN_10EC&DEV_0230
    • VEN_10EC&DEV_0234
    • VEN_10EC&DEV_0700
    • VEN_10EC&DEV_0701
    • VEN_10EC&DEV_0210
    • VEN_10EC&DEV_1220
    • VEN_10EC&DEV_1168
    • VEN_10EC&DEV_0285
    • VEN_10EC&DEV_0289
    • VEN_10EC&DEV_0215
    • VEN_10EC&DEV_0257

Realtek DAX2 Mod 6.0.1.8393 and SRS Audio Sandbox 03
<DAX2 On일 때 audiodg.exe CPU 사용률>
Realtek DAX2 Mod 6.0.1.8393 and SRS Audio Sandbox 04
<DAX2 Off일 때 audiodg.exe CPU 사용률>
Realtek DAX2 Mod 6.0.1.8393 and SRS Audio Sandbox 05
<SRS Audio Sandbox On일 때 audiodg.exe는 수면 중>

(위약 효과일지도 모르지만) Dolby Audio를 켜면 확실히 풍부한 음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저사양 컴퓨터에서는 스크린샷에서 보듯 윈도우 오디오 장치를 처리하는 audiodg.exe 프로세스의 CPU 사용률이 예사롭지 않다. 단지 MP3 음악을 듣는 것뿐인데 audiodg.exe의 CPU 사용률은 1~5%를 차지한다.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를 위한 Sound Blaster X-Fi MB5 1608 MOD 드라이버」의 X-Fi 모드 드라이버는 이보다 좀 더 많은 CPU를 점유한다. 반면에 SRS Audio Sandbox는 CPU 사용률에 변화가 없다. 이런 이유로 게임의 렉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SRS Audio Sandbox를 사용하는가 보다. 이외에도 음장 효과 프로그램이 몇몇 있지만, 모두 audiodg.exe의 CPU 사용률을 높인다. 유일하게 SRS Audio Sandbox만이 있는 듯 없는 듯 작동하면서도 사용자 입맛대로 조절 가능한 다양한 음장 효과 설정을 제공한다. 그런데 SRS Audio Sandbox 홈페이지가 바뀐 것을 보니 개발이 중지된 듯해 아쉽다.

비록 DAX2의 음장 효과는 사용자가 세부적인 설정은 할 수는 없지만, 막귀인 내가 듣기에도 기본값으로도 SRS Audio Sandbox보다 좀 더 뛰어난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좌우로 넓게 퍼지는 청량하고 선명한 소리가 듣기 좋다. 그렇다고 SRS Audio Sandbox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SRS Audio Sandbox의 설정을 적당히 조절해주고 볼륨을 약간 더 높여주면 그 차이를 조금은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장 효과는 사용자의 취향, 감각, 청각에 따라 판이한 평가가 나올 수 있기에 직접 들어보고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중복해서 효과를 적용할 수는 없지만, DAX2 모드 드라이버와 SRS Audio Sandbox 중복 설치가 가능하기에 둘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제어판]의 [소리] 설정에서 [기본 장치]로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고로 CPU 점유율에 민감한 (나 같은 저사양) 사용자라면 리소스 사용면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SRS Audio Sandbox가 최선의 선택이다. 반면에, 이것저것 설정 만지는 것이 귀찮고 그냥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것에 익숙하면서도 비교적 사양이 받쳐주는 사용자라면 모드 드라이버도 괜찮은 선택이다.

<버전 8678로 업데이트된 모드 드라이버>
<아쉽게도 DAX2 설정 프로그램은 작동하지 않는다>

출처 2: Realtek HDA DAX2 Mod WHQL Win10 8678

2019/06/03: [출처 2]의 드라이버는 [출처 1]에 소개된 것과 같은 MOD 드라이버지만 제작자가 다르고 WHQL 인증도 되어 있다. 윈도우 10 2016 LTSB에서 드라이버 설치는 성공했지만, Dax2(dax2_app_release_x64.msi) 툴은 작동하지 않았다. 동영상은 Realtek HDA DAX2 Mod WHQL Win10 8678 드라이버와 SRS Audio Sandbox 드라이버로 음악을 들을 때 audiodg.exe 프로세스의 사용률을 동영상으로 캡쳐한 것이다.

다운로드 1: [출처 2] 링크 이용

다운로드 2: 바이두 링크 1 비밀번호 : dax2

다운로드 3: 바이두 링크 2 비밀번호: sfts

Share:

[영화 리뷰] 올리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킬링 그라운드(Killing Ground, 2016)

Killing Ground 2016 movie poster
review rating

그런데 올리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나도 쏠 거요?" - 이안
"아니. 네 여자 친구 따먹는 거 구경이나 해." - 사냥꾼

젊은 연인인 이안과 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오붓하게 단둘이 보내고자 차를 몰아 건질리 폭포로 캠핑을 떠난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 그리고 약간의 발걸음을 수고한 덕분에 도착한 그곳은 깨끗하고 푹신한 모래사장 곁을 잔잔한 계곡물이 보듬어주는, 한눈에도 수려한 광경을 연출하는 아늑하고 조용한 캠핑 장소였다. 한껏 달아오른 두 사람은 다른 장소는 찾아볼 필요도, 눈에도 들어오지 없었다. 두 사람은 호숫가 근처 모래사장에서 바로 야영을 시작한다.

Killing Ground 2016 scene 01

두 사람은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꽤 큰 텐트를 발견한다. 선견지명이 있는 누군가 그들보다 먼저 왔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딘가로 산책하러 나갔는지 그곳 텐트에서는 사람의 인기척은 없었다. 주변들 둘러보던 이안은 수풀 속에서 파란 모자를 발견한다. 아기나 쓸법한 작은 모자에는 ‘Olli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흘리고 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이안은 멧돼지가 잠시 방해한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샘과 함께 달콤하고 뜨거운 밤을 보낸다.

Killing Ground 2016 scene 02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타고 온 자동차의 타이어가 구멍 나 있었다. 이안이 타이어를 수리하는 동안 샘은 짐을 챙겨오기로 한다. 하지만, 샘은 자신들의 짐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오솔길에서 발견한다. 바로 여기저기 얽히고 긁힌 상처투성이인 갓난아기가 혼자 방황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한눈에도 꽤 오랜 시간을 부모 없이 보냈을 것으로 짐작될 정도로 상태가 엉망인 아기를 어떻게든 마을로 데리고 가야 할 책임과 의무를 느낀 두 사람은 우선 이안이 핸드폰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라도 혼자 걸어갈 계획을 세운다. 그때 낯선 사냥꾼이 차를 몰고 두 사람 앞에 나타난다. 잠시 구세주처럼 비췄던 낯선 남자는 이안을 데리고 아이의 부모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를 숲으로 떠나고, 혼자 남은 샘이 이안을 걱정하는 사이 또 한 명의 낯선 사냥꾼이 등장한다.

Killing Ground 2016 scene 03

「킬링 그라운드(Killing Ground, 2016)」를 보면 범죄자를 교화한다는 것이 하등 쓸모없는 짓이라는 편견을 고착화시킬 정도로 영화 속 사냥꾼들이 자행하는 범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다. 얼마나 잔혹한지 그들이 자행한 역겨운 짓거리들을 보고 나면 범죄자에게 일말의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것조차 대단한 낭비이자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킬링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두 범죄자는 손톱만큼의 자비심이나 동정도 없이 무자비하게 살인을 즐기는 냉혈한들이다. 이런 것을 예상하지 못한 관객은 온몸이 싸늘하게 굳을 것이며, 충분히 예상한 관객이라도 끓어오르는 분노에 삼켜진 나머지 뭔가 잃어버리는 듯한 공허함에 당황하는 나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역겹고 잔악무도한 영화이니 노약자나 임산부는 반드시 삼갈 것을 요한다.

이런 점 때문에 몰입감은 좀 부족한 편이고, 한가하게 캠핑 나온 연인이 우연히 끔찍한 사건을 겪는다는 점에서 이야기도 그렇게 특이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잠깐의 잔악무도한 영상이 꽤 인상적이기에, 그래서 누군가 굳이 봐야 하겠다면 나도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런데 불쌍한 아기 올리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킬링 그라운드(Killing Ground, 2016)」 제작사에 있습니다
Share: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책 리뷰] 지속불가능한 체계를 극복하는 ‘무지개색 진화’ ~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마이클 캐롤런)

The Real Cost of Cheap Food book cover
review rating

지속불가능한 체계를 극복하는 ‘무지개색 진화’

원제: The Real Cost of Cheap Food by Michael Carolan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과도하게 먹어 위험에 빠져 있고, 또 다른 4분의 1은 너무 적게 먹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빠져 있으며, 일부는 비만과 영양 결핍을 동시에 겪으며 죽어 갈 위험에 노출된 이 상황을?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 18쪽)

약 어떤 상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정가보다 싸다면 그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사용한 중고이거나 성능에 문제가 없는 한도 내에서 외관에 흠집이 생긴 상품, 전시용으로 오랫동안 진열된 상품이나 초기 불량인 상품을 수리해서 재판매하는 상품 등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말미암아 정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면 대부분의 판매자는 상품을 설명하는 전단 등에 이를 명시한다. 그러하기에 소비자는 특별한 설명 없이 지나치게 싼 상품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경계심이 유독 미치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가 먹는 식품이다. 현재 식품 체계의 가격이 지나치게 저가라고 의심하거나 경계하는 소비자는 존재할까?

소비자는 가격이 그 상품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상품의 품질은 그 가격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어쩌면 사람이 사는 지대한 목적이거나 일상의 단비 같은 소박한 행복일 수도 있는 음식을 선택하면서 저가 식품을 경계하기보다는 헤어졌던 주인을 만난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듯 만면의 희색을 띄운 채 경쟁적으로 지폐를 꺼내 든다. 그런가 하면 쌀밥을 먹으면서 응당 반찬을 집어들듯 저가 식품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긴다. 앞에서도 말했듯 싼 가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것은 음식이라도 절대 비켜갈 수는 없는 것이 엄연한 시장논리이고 현실이다. 맥도널드의 쿼터파운드 치즈버거의 진짜 가치는 200달러 이상이듯 저가 식품을 위해 소비자의 주머니가 내야 하는 현실 가치와 실제 가치는 하늘 땅만큼 차이가 크다. 무엇이 이러한 비용의 차이를 만들고 그 대가는 무엇이며 이러한 차이가 정치적 • 사회적 • 문화적 • 경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배적 식품 체계가 자체 비용을 사회화하고 이와 동시에 수익 대부분을 사유화하는데다가 보조금도 축내기에 저가 식품 체제는 작동될 수 있다. 그로 말미암은 대가는 다름 아닌 우리의 건강과 건강만큼이나 소중한 혈세와 생태계, 그리고 동물 복지, 선택의 자유,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행복이다. 또한, 저기 식품 체계는 국제 식량 안보, 국가 간 및 국내 분쟁, 무역 질서, 지역 사회와 공동체, 기후 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음식의 다양성을 떨어트리면서 동시에 문화적 다양성도 떨어트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저가 식품 체계는 지속불가능한 체계라는 점이라고 마이클 캐롤런(Michael Carolan)은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The Real Cost of Cheap Food)』을 통해 강조한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최대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의 지속불가능한 저가 식품 체제에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생산량 증가율로는 세계 예상 수요의 절반가량 정도만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은? 식량 농업 기구(FAO)가 발간한 「2015 세계식량농업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10억 명의 인구가 여전히 극심한 빈곤(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에 빠져 있으며, 7억 9,500만 명이 만성적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미래 90억 명의 나머지 절반이 어떻게 될지는 독자의 풍부한 상상력에 맡기련다.

가 식품 시스템을 파헤친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이 파헤치는 암담한 현실에 우울해지고 또한,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이 제시하는 암울한 미래에 한 줄기 희망마저도 싹둑 꺾인다. 한 술 더 떠 적정 가격 식품 문제는 정치적 • 사회적 • 경제적으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문제이기에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책은 존재할 수 없다. 다만, 공정하고 지속가능하며 영양적이고 윤리적인 식품 생산 및 소비에 따라 근시안적인 흑백 논리를 배제하고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진화에 기반을 둔 발전적 해법이 가능할 때만 적정 가격 식품 체제라는,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다양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인 공정하고 균등한 발전과 분배의 동력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캐롤런의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을 읽으면서 우리를 살찌우려고만 하고 먹을거리의 다양성과 선택권을 박탈한 시장과 식품 회사에 맞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Share:

Category

관심 사용자

Recent Comments

Blog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