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그라운드(Killing Ground, 2016) | 올리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나도 쏠 거요?" - 이안
"아니. 네 여자 친구 따먹는 거 구경이나 해." - 사냥꾼
젊은 연인인 이안과 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오붓하게 단둘이 보내고자 차를 몰아 건질리 폭포로 캠핑을 떠난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 그리고 약간의 발걸음을 수고한 덕분에 도착한 그곳은 깨끗하고 푹신한 모래사장 곁을 잔잔한 계곡물이 보듬어주는, 한눈에도 수려한 광경을 연출하는 아늑하고 조용한 캠핑 장소였다. 한껏 달아오른 두 사람은 다른 장소는 찾아볼 필요도, 눈에도 들어오지 없었다. 두 사람은 호숫가 근처 모래사장에서 바로 야영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꽤 큰 텐트를 발견한다. 선견지명이 있는 누군가 그들보다 먼저 왔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딘가로 산책하러 나갔는지 그곳 텐트에서는 사람의 인기척은 없었다. 주변들 둘러보던 이안은 수풀 속에서 파란 모자를 발견한다. 아기나 쓸법한 작은 모자에는 ‘Olli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흘리고 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이안은 멧돼지가 잠시 방해한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는 샘과 함께 달콤하고 뜨거운 밤을 보낸다.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타고 온 자동차의 타이어가 구멍 나 있었다. 이안이 타이어를 수리하는 동안 샘은 짐을 챙겨오기로 한다. 하지만, 샘은 자신들의 짐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오솔길에서 발견한다. 바로 여기저기 얽히고 긁힌 상처투성이인 갓난아기가 혼자 방황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한눈에도 꽤 오랜 시간을 부모 없이 보냈을 것으로 짐작될 정도로 상태가 엉망인 아기를 어떻게든 마을로 데리고 가야 할 책임과 의무를 느낀 두 사람은 우선 이안이 핸드폰 신호가 잡히는 곳까지라도 혼자 걸어갈 계획을 세운다. 그때 낯선 사냥꾼이 차를 몰고 두 사람 앞에 나타난다. 잠시 구세주처럼 비췄던 낯선 남자는 이안을 데리고 아이의 부모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를 숲으로 떠나고, 혼자 남은 샘이 이안을 걱정하는 사이 또 한 명의 낯선 사냥꾼이 등장한다.
「킬링 그라운드(Killing Ground, 2016)」를 보면 범죄자를 교화한다는 것이 하등 쓸모없는 짓이라는 편견을 고착화시킬 정도로 영화 속 사냥꾼들이 자행하는 범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다. 얼마나 잔혹한지 그들이 자행한 역겨운 짓거리들을 보고 나면 범죄자에게 일말의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것조차 대단한 낭비이자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킬링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두 범죄자는 손톱만큼의 자비심이나 동정도 없이 무자비하게 살인을 즐기는 냉혈한들이다. 이런 것을 예상하지 못한 관객은 온몸이 싸늘하게 굳을 것이며, 충분히 예상한 관객이라도 끓어오르는 분노에 삼켜진 나머지 뭔가 잃어버리는 듯한 공허함에 당황하는 나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역겹고 잔악무도한 영화이니 노약자나 임산부는 반드시 삼갈 것을 요한다.
이런 점 때문에 몰입감은 좀 부족한 편이고, 한가하게 캠핑 나온 연인이 우연히 끔찍한 사건을 겪는다는 점에서 이야기도 그렇게 특이할 것은 없다. 그러나 그 잠깐의 잔악무도한 영상이 꽤 인상적이기에, 그래서 누군가 굳이 봐야 하겠다면 나도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런데 불쌍한 아기 올리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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