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5

2022년 중국 개인 온라인 스토리지 시장 조사 보고서

2022년 중국 개인 온라인 스토리지 시장 조사 보고서

China Personal Online Storage Market Research Report to 2022
<중국 개인 클라우드 사용자 규묘 및 예측(출처: iimedia.cn)>

출처: 艾媒咨询|2022年中国个人网盘市场研究报告

iiMedia Research에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시장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바로 ‘2022 중국 개인 온라인 스토리지 시장 조사 보고서’다. 나처럼 중국산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럼으로써 중국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현황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사다(링크된 기사는 원문의 요약분이고, 원문은 구매해야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중국의 제삼자 데이터 마이닝 및 분석 기관인 iiMedia Research의 주요 연구 서비스 분야는 인공 지능, 뉴 리테일, 공유 경제, 온라인 교육, 생명 공학, 온라인 게임, 전자 상거래, 광고 및 마케팅,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출판 매체 및 지식 지불 같은 새로운 경제 분야라고 한다.

China Personal Online Storage Market Research Report to 2022
<중국 사용자 개인 네트워크 기능 관심요인(출처: iimedia.cn)>

여전히 성장 중인 중국의 개인 클라우드 시장

중국의 개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용자 수는 4억 8,900만 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한때 IT 강국이라 불리었던 한국에선 거의 죽은 것이나 진배없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왜 IT 후발 주자인 중국에선 나날이 성장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PC 시대를 길게 거치지 않은 채 바로 스마트폰 시대로 진입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중국이 신용카드 결제를 건너뛰다시피 하고 모바일 결제 시대로 바로 진입한 것처럼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로?) PC 시대를 건너뛰고 스마트폰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스마트폰은 PC에 비해 저장 공간이 적고 확장성도 낮은 만큼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필수라 하겠다. 설문에 응한 사용자의 65%가 문서, 사진, 비디오 콘텐츠 같은 개인 자료 관리를 위해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말한 것은 클라우드를 스마트폰 저장 공간의 확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장 공간이 적은 스마트폰의 단점을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해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 역시 부족한 저장 공간의 확장과 개인 자료 백업 용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PC 시대를 충분히 거친 후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했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자라 할지라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므로 IT 기기로서 스마트폰만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 저장 공간의 여유가 있다.

China Personal Online Storage Market Research Report to 2022
<개인 온라인 디스크에 대한 사용자의 기대치(출처: iimedia.cn)>
China Personal Online Storage Market Research Report to 2022
<글로벌 빅 데이터 저장량 증가 추세(출처: iimedia.cn)>

개인 클라우드 시장, 버려도 될만한 것일까?

한때 중국 정부는 개인 클라우드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여 공권력을 투입해 정리했지만, 요즘은 다시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려하거나 최소한 방관하는 분위기다. 아마도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부족한 스마트폰 저장 공간을 확장하려는 사용자들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듯하다. 어쩌면 사물 인터넷 시대의 초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외국 기업에 맡길 수 없다는 자존심도 있을 것이다.

5G, AI 및 빅 데이터와 같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인 클라우드를 응용한 시나리오가 더욱 다양화되는 지금 한국의 대기업들은 너무 쉽게 개인 클라우드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닌가 싶다.

바이두 넷디스크나 알리바바 클라우드 같은 신뢰할만한 대기업이 무료로(혹은 저렴하게) 제공하고 저장 공간도 큰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한국엔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중국 등의 외국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결국 한국인의 육체는 한국에 있고, 일도 생활도 한국에서 하는데 데이터는 해외에 있는 외국 기업에 맡기는 격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것을 국가의 안위를 자주국방이 아닌 동맹 관계에만 의존하는 안일함 같은 것과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데이터’마저 외국에 의존해야 하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 올까 봐 걱정스러워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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