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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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8.

바이두 오프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불능에 대한 유치한 고찰

내겐 2테라(지금은 1테라)라는 엄청난 무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다짜고짜 중국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1테라 무료 공간도 흡족하지 않을뿐더러 1테라를 무슨 개인정보 빼가려는 음모의 미끼 정도로 비약해서 보는 협잡꾼도 더러 있다. 그런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바이두 서비스를 불신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바이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바이두 클라우드만의 (그리고 115 클라우드 정도?) 특별한 기능이 있다. 바로 마그넷 링크와 토렌트 파일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다운로드(离线下载)]다. 토렌트 공유는 시드가 많을 때, 즉 한창 공유 중일 때는 매우 빠른 다운로드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유 파일의 유행이 지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지고, 그렇게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되어 시드가 사라지면, 영영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바이두 [오프라인 다운로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컴퓨터 속에서 영원히 삭제된 파일일지라도 그 파일이 만약 바이두 클라우드 서버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다시 말해 수억의 바이두 사용자 중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파일을 보관하고 있다면, 설령 그 사람이 파일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해당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이렇게 되어야 정상!>

하지만, 저작권자 처지에서는 매우 불쾌한 기능이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영화 같은 동영상 파일을 누군가가 굳이 공유하지 않더라도 토렌트 파일이나 마그넷 링크만 있으면, 파일을 아무나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오프라인 다운로드]로 찾아낼 수 있는 파일이 예전만큼 포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중국을 불신하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바이두 회원가입을 하게 할 정도로, 간혹 득템의 짜릿함을 만끽시켜 줄 정도로 유용한 기능이었다. 또한, 내 컴퓨터를 웹서버로 만들면 [오프라인 다운로드]로 기능으로 4G 이상 파일을 업로드할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이 고자처럼 아예 불능이 되었다. 간혹 먹통이 될 때는 있었지만, 그것은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바이두 클라우드가 거북이처럼 느려터지는 일처럼 비일비재한 일이면서도 하루 이틀이면 정상으로 돌아왔기에 큰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百度网盘磁力链接、种子下载功能暂停使用」 기사에서 보듯,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을 바이두가 막아 놓은 상태다. 이유는 서비스 최적화에 따른 일시적 기능 정지처럼 말하고 있지만, 복구 시간에 대한 공지도 없고, 아직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 정지에 대한 뉴스 기사>

그런데, 내 생각엔 저작권 단속이나 음란물 단속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도 한국처럼 주기적으로 음란물 단속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는데, 바이두 같은 경우 음란물을 공유하다 걸리면 계정 삭제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공유 규모가 정도를 넘어서면 형사 입건까지 간다. 하지만,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을 이용하면 마그넷 링크만으로도 음란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바이두의 음란물 자동 차단 시스템에 의해 음란물임이 확인된 동영상은 공유 여부에 상관없이 자동 삭제되지만, 모든 음란물이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사용자가 파일의 해시값을 변경하거나 압축해서 올리면 음란물 차단 시스템도 간단하게 피해갈 수 있다. 이런 파일을 바이두의 공유 기능으로 공유하지 않고, 마그넷 링크나 토렌트 파일로 만들어 [오프라인 다운로드]로 배포한다면 단속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바이두로서도 골치가 아플 것이다. 이런 악용의 소지가 있으므로 잠시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을 꺼둔 다음 재계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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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5.

[책 리뷰] 마오처럼 크나큰 실수들을 저지른 중요한 인물 ~ 장제스 평전

Chiang Kai Shek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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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처럼 크나큰 실수들을 저지른 중요한 인물

Original Title: Chiang Kai Shek: China's Generalissimo and the Nation He Lost by Jonathan Fenby
이 모든 점을 고려할지라도, 그의 가장 위대한 공적은 나날이 통일되어 가는 중국의 최전면에서 그토록 오래 생존했다는 것이다. 중국 통일이 최종적으로는 그의 가장 큰 적수의 무대가 되었더라도 말이다. (『장제스 평전』 , p617)

‘부재’로써 그의 역사적 의의를 추론하다

사가 승자의 전리품이라면, 이미 오래전에 ‘실패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굳게 자리 잡은 장제스(蔣介石, Chiang Kai-shek)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역사라는 학문에 객관성과 엄밀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탐구 방법이 접목될 수 있다면, 아무리 잘못이 크고 결점이 많더라도 어찌 되었든 그는 격동과 혼돈의 시대에 (잠시나마) 우뚝 선 지도자이자, 타이완으로 도망하기 전까지 중국을 대표하면서 실재적으로도 명목상으로도 중국을 통치한 지배자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장제스의 역사적 중요성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장제스의 역사적 사명과 중요성, 그리고 그가 끼친 영향이 무엇인가를 더욱더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좋든 나쁘든 만약 그가 부재했더라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를 고려해 보는 것만큼 확실한 일은 없다.

조너선 펜비(Jonathan Fenby)의 『장제스 평전(Chiang Kai Shek: China's Generalissimo and the Nation He Lost)』은 그의 부재를 가상했을 때, 역사의 진로가 어떻게 방향을 바뀌어 지금과 다른 세상을 그려냈을지를 독자의 머릿속에서 추론하고 유추하는 데 필요한 모든 소스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하고 광범위한 자료를 기반으로 (저자가 밝힌 바대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전격적인’ 장제스 평전이다. 저자 조너선 펜비가 참고한 수많은 자료 중 최초로 장제스의 일기를 참고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와 가치가 있는데, 왜냐하면 장제스는 매일 여명 전에 기상해 체조했던 것처럼 날마다 일기에 자기 생각을 기록하고 앞으로의 목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로 일기는 그의 외면적 언행 뒤에 숨은 진의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료다.

만약 중국에 장제스가 없었다면?

너선 펜비는 만약 중국에 장제스가 없었다면, 군벌 시대와 중국의 분열은 지배 범위를 놓고 끝없이 싸우는 봉건 할거 국면으로 빠져들었을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또한, 1936년 장제스가 동북군 총사령관 장쉐량에게 납치되었던 시안에서 그대로 피살되었다면, 국민당 정부 내의 친일파가 도쿄와 동맹을 맺고 중국 군대가 일본에 편입되었을 가능성이 짙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히틀러가 서쪽으로부터 소련을 침공할 때 일본군은 동쪽으로부터 소련을 침공해 제2차 세계 대전의 역사는 완전히 뒤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나는 조너선 펜비의 의견에도 공감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예상해 본다. 만약 반일감정보다 반공감정이 더 압도적이었던 장제스가 없었다면, 상하이 대숙청도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공산당 봉기도 국민당이 진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국민당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대중 세력의 지지를 얻게 해줄 장제스라는 구심력이 없었다면, 국민당 세력은 쑨원(孙文, Sun Yat-sen) 사후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 중국공산당이 국민당 대신 주도권을 잡는 시간이 더 빨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누군가 우격다짐으로 국민당을 이끌어갔더라도 극단적으로 공산당을 혐오했던 장제스가 없었고, 세력 확장보다는 수성에 더 큰 가치를 두었던 군벌들의 특성이나 동족끼리의 전쟁을 혐오했던 청년 원수 장쉐량(張學良,Zhang Xueliang) 등을 고려하면 국공합작이 큰 파탄 없이 꽤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순조로운 국공합작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엄청난 비극을 내포하고 있다. 한반도와 유사한 상황으로써 일본의 패전 후 제기될 수 있는 중국의 분단 가능성이다. 양쯔강을 경계로 북쪽의 공산당과 남쪽의 국민당으로 예상할 수 있는 중국의 분단은 이후 냉전의 역사를 통째로 바꿨을 것이며, 어쩌면 이로 말미암아 한국전쟁이 중국전쟁으로 불똥이 튀어 세계 3차대전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상황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은 조너선 펜비가 내린 결론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최전선에서 장제스가 그토록 오래 생존했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이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위대한 공적이다.

철학처럼 논리적이고 명징하게, 문학처럼 우아하고 생동감 있게

심이 깃들기도 하고 특별한 목적도 없고, 개인적 혹은 역사적으로 억압된 감정이나 분노를 분풀이하여 카타르시스를 얻고자 하는 치졸한 상상력에서 기인한 역사에서의 ‘만약’이라는 가정(假定)은 시간과 사고력의 낭비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만약 역사의 이해와 통찰력 증대라는 합목적성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사적 자료에 기반을 둔 가설은 역사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하고 그에 비추어 현실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역사를 논함에서 ‘만약’이라는 가정(假定)이 꼭 금단의 열매가 될 필요는 없다. 또한, 곁에 있으면 그것의 소중함을 인지하기 어렵고 막상 그것이 사라져야 그것의 중요성이나 영향력이 드러나듯, 그동안 간과해 온 장제스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현실감 있게 부각시키고자 그의 부재를 가상한 것은 참신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장제스의 부재를 상상함으로써 그의 중요성이 드러나더라도 그와 그가 이끌었던 국민당의 부정, 부패, 혼란, 무능, 무지 등의 부정적 평가가 희석되는 것도 아니다.

『장제스 평전』은 장제스의 부재를 가정함으로써 그의 역사적 의의를 밝히고자 하는 책이지 그러한 재조명 속에서 부각될 수 있는 장제스의 중요성으로 그의 정책적 오류나 개인적 결점을 변명하거나 슬쩍 덮어보려는 그런 불순한 의도로 쓴 책은 아니다. 자신이 보편적인 도덕을 강조했음에도 친인척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부정부패를 눈감아 주었던 장제스의 치명적 결점과 모순을 통렬하게 고발하는 등 철저하게 비판적으로 장제스와 그의 국민당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장제스를 변호하거나 미화하고자 나온 책이 아님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서방 기자로는 최초로 옌안 시절의 공산당을 방문한 에드거 스노(Edgar Snow)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공산당이 아편을 취급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그의 날카로운 시선에는 공산당도 비껴갈 수는 없다. 이런 균형 잡힌 날카로운 시각은 장제스에 대한 면죄부나 영웅화에 대한 약간의 가능성조차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굳이 장제스의 부재를 들먹임으로써 그의 영향력을 반추해 보는 것은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장제스에 대한 가혹한 평가를 동정한다거나 그것의 부당함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역사를 서술하고 한 인물을 평가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조너선 펜비의 현명한 고집이다. 그럼으로써 15세에 장제스와 결혼해서 장제스가 쑹메이링(宋美齡, Soong May-ling)를 만나고 나서 그로부터 버림받을 때까지 장제스의 아내였던 천제루(陳潔如, Chen Jieru)가 자신의 회고록에 기록한 것처럼 평범한 한 남자가 어떻게 하늘이 준 기회를 끈질기게 부여잡고 마침내 한 나라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올라섰는지를 철학처럼 논리적이고 명징하게, 그리고 문학처럼 우아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치면서...

지막으로, 조너선 펜비에게 총사령관의 고향 마을을 안내해 준 어느 대학원생은 장제스를 크나큰 실수들을 저지른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말하고 나서 잠깐 머뭇거리더니 마오 주석(毛泽东, Mao Zedong)처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과거와 사뭇 다른 이러한 평가가 이제 어느 정도 살 만한 해진 경제적 여유에서, 또는 승자의 관용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역사의 오류와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역사 이해의 발전적 과정과 그로 말미암은 역사 인식 변화의 일부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패배자’, ‘실패자’라는 어둡고 깊은 무덤 속에 묻힌 채 퇴보도 전진도 없이 고정되어 버린 장제스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뒤로하고 새로운 자료와 새로운 방법으로 재평가를 시도하는 이 책이야말로 역사의 부단한 정진이 일구어낸 소중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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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3.

바이두 '블랙리스트' 회피하는 방법 #2

바이두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때 대처법, 그리고 '블랙리스트' 회피하는 방법」에서 다운로드 속도 제한을 이용해 ‘블랙리스트’를 회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았다. 오늘은 약간의 꼼수를 이용해, 그리고 속도 제한에서 자유로운 ‘블랙리스트’ 회피 방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아직 확실하게 검증된 것이 아닌 실험적인 방법이지만, 내 생각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방법인 것 같아 소개하는 것이니 관심 있는 분은 한번 테스트해보고 결과를 알려주면 고마운 마음 금할 길이 없겠다. 하지만, 이것은 뭔가 새로운 도구를 이용한 전혀 새로운 방법은 아니며, 단지 기존의 방법들을 조합한 약간의 응용일뿐이다. 고로 이미 이 방법을 사용하는 분들도 존재하리라 여겨진다. 아무튼, 오로지 머릿속 사고로만 검증한 방법이라 결과가 시답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점 미리 양해 바란다.

내가 소개하는 여러 바이두 사용법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오늘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한번 소개한 바 있는 「템퍼몽키(Tampermonkey)와 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으로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를 응용한 방법이니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분에게는 매우 간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 아니한 사람은 나머지 글을 읽기 전에 반드시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글이 있으니 여기서는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참고로 오늘 소개하는 방법으로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용자도 다운로드 가속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소개하는 ‘블랙리스트’ 회피 꼼수의 핵심은 ‘비로그인 상태’에서 바이두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바이두 비로그인 다운로드는 이미 오래전에 막혔고, 가장 최근까지 바이두 비로그인 다운로드를 지원했던 ‘proxyee-down’도 최근에 막힌 상태다. 그런데 어떻게 비로그인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직접 비로그인 다운로드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 방식? 혹은 우회적인 방식으로 비로그인 다운로드를 실행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듣고는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 요지는 이러하다.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 조합 숙지 필요>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로그인 후 http 다운로드 링크 추출>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여러 파일을 한 개의 압축 파일로 묶어, 아니면 각개격파!>

일단 바이두에 로그인해서 다운로드할 자료를 공유한 다음 반드시 공유 링크로 접속,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을 이용해 PCS 링크를 얻은 다음, 로그아웃하고 나서 자료를 받는 것이다. 이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바이두 공유 링크는 비로그인 상태에서는 받을 수 없지만,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으로 추출한 PCS 링크를 로그인하지 않는 사용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작업을 같은 IP에서 작업하면 다분히 위험의 소지가 있기에 두 작업을 각각 다른 IP에서 진행할 것을 추천한다. 즉, PCS 링크를 추출하는 작업은 내 IP에서 진행하고, 다운로드 작업은 VPN이나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 추측으로는) 다운로드 속도위반으로 IP 제한이 걸리더라도 VPN/프록시 서버를 바꾸는 것만으로 간단히 해결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 IP는 ‘블랙리스트’에서 자유로울 것이다. 이 방법이 유용할 것이라 여겨졌던 이유는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는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IDM’ 조합으로 '블랙리스트'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PCS 링크로 다운로드하던 이 고전적인 방법이 어쩌면 '블랙리스트' 회피의 가장 유효적절한 수단이었는지도 모르다.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proxyee-down도 일반적인 다운로드 가속 및 프록시 서버를 지원한다>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만족스러운 속도>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HTTP 프록시 서버를 통한 다운로드>

▲ 바이두 ‘블랙리스트’ 회피하는 방법 #2 정리

1.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 조합 숙지.

2. 바이두 로그인해서 다운로드 받을 자료 공유.

3. 반드시 공유 링크로 접속해 PCS 링크 추출.

4. 바이두 로그아웃.

5. VPN 서버 연결 후 바이두 로그인(이젠 로그인하지 않으면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므로)

6. 프록시 서버 사용자는 다운로드 가속기 설정에서 프록시 서버 설정.

7. IDM이나 이글겟 같은 다운로드 가속기를 이용해 앞에서 추출한 PCS 링크 다운로드.

‘템퍼몽키+사용자 스크립트’이 번거롭다면 크롬 확장인 baidu-dl로 대신할 수 있다!

▲ 2019년 1월 3일 추가

IDM/이글겟으로 다운로드가 안 된다면, 'baidu-dl + aria2 RPC 서버 + Camtd' 조합을 추천. 사용 방법은 「스피드판(SpeedPan)에서 원격 aria2c RPC 서버 사용하기」를 참고.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압축해서 받은 파일은 7zip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How to Avoid Baidu 'Blacklist' #2
<7zip보다 호환성이 높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반디집!>

이때 이용할 수 있는 템퍼몽키 사용자 스크립트로는 ‘百度网盘直接下载助手 直链加速版(추천)’와 ‘CX-百度云盘’가 있다. 자잘한 파일들은 스크린샷처럼 압축 파일(pack.zip)로 묶어서 받으면 편리하고, 묶어서 받는 zip 파일 링크도 비로그인 상태에서 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지만, 만약 안 된다면 개별적으로 PCS 링크를 추출해 메모장 같은 데 복사해 놓으면 된다. 다운로드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는 proxyee-down(압축 파일로 묶어서 받는 경우에만 사용 가능)도 사용할 수 있고, IDM(Internet Download Manager)이나 이글겟(EagleGet) 같은 대부분의 다운로드 가속기를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압축 묶음(pack.zip) 파일을 풀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 7zip을 이용하면 ‘헤더오류’가 난다는 점이다. 이때는 반디집으로 pack.zip을 연 다음 [코드페이지]를 [중국어 간체]로 변경하고 압축을 풀면 시원하게 잘 풀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2월 1일: 다운로드 매니저 관련해서

위 방법으로 얻은 PCS 링크를 사용할 수 있는 다운로드 매니저는 현재 내가 확인한 바는 IDM과 Thunder, MyDM, proxyee-down(압축으로 묶은 파일만 가능)이다. 이 중 MyDM이 가장 괜찮은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었다.

내가 테스트한 PCS 링크

2019년 1월 16일: 일설에 의하면 한 번에 하나씩만 받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확인한 바는 없다. 고로 현재 블랙리스트를 피해갈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로 여러 아이디로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자료를 받는 방법이 최선이다. 블랙리스트 상태에서 꼭 받아야 할 자료가 있다면, 「아이치이(IQiyi) 동영상 플레이어를 이용한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을 참고.

2019년 4월 24일: 요즘은 내 클라우드에서 직접 받지 않고 공유 링크로 만들어 받으면 괜찮다고 한다. 시험해 보니 편법을 이용해 내 클라우드에서 받으면 블랙리스트는 확실하다. 앞으로는 공유 링크로만 받아볼 요량이다.

2019년 5월 12일: 스피드판 2.1.6 버전에 새로 추가된 ‘반조화 공유 링크’는 로그인하지 않고도 스피드판으로 자료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PanDownload에 기능을 더 추가한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 도구 ~ SpeedPan(한글판)」 참고.

2019/09/03: '템퍼몽키 + 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으로 철옹성 같았던 바이두의 제한이 뚫렸다. 「모르면 엄청 손해 ~ 바이두 다운로드 도우미 百度网盘直链下载助手. 바이두 계정 필요 없고 공유 링크 페이지에서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 그리고 역시 로그인 필요 없고, 공유 링크만으로 다운로드 가능한 「공유 링크 및 비로그인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Pandownload 웹 버전」이 있다. 이 두 방법이 건재하는 한 '블릭리스트' 걱정은 안드로메다행이다.

2019/11/21: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 바이두 웹페이지에서 대용량 파일 바로 다운로드」, 요즘은 이 방법이 블랙리스트도 잘 안 걸릴는 듯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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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2.

한컴오피스 2018 렉은 바로 요녀석 때문!

내가 워드프로세서로 하는 작업이란 블로그에 올리는 리뷰 작성 정도가 전부다. 군대에 있을 때 중대 행정병으로 근무하며 한글 97로 군사 지도까지 만들어 대대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한때는 워드프로세서를 능숙하게 다루었는데, 제대 이후 써먹을 때가 없다 보니 모두 녹슬었다. 간단한 문서 작업, 즉 워드프로세서를 실행하고 글자를 입력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다.

그래도 글을 쓸 때마다 꼼꼼히 챙기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한글 맞춤법이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세계에 올리는 글은 그 글을 쓴 사람을 대변하는 거울(혹은 사이버 인격?)이라고 고집하는 난 글을 못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맞춤법처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을 틀리는 것은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던 나 스스로 용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것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개발 및 지원이 끊긴 오픈오피스(OpenOffice) 3.1 버전을 최근까지 사용해왔는데, 그 이유는 나라인포테크에서 개발한 맞춤법 검사기를 유일하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가 오픈오피스이기 때문이다.

하나 그것도 버전 3.1 이후로는 지원이 끊겼는데, 알고 보니 더는 오픈오피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버전은 제공하지 않고, 대신 한컴오피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로 버전만 계속 지원해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컴오피스 2018 버전에 기본으로 탑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설치해 본 것이다. 사실 한컴오피스는 간단한 글쓰기 목적으로만 사용하기에는 무겁고 디스크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에 많이 망설여졌지만, 좀 더 완벽한 맞춤법을 위해 약간의 희생은 필요했다. 만약 나라인포테크에서 오픈오피스의 뒤를 이은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법 검사기를 무료로 지원해준다면 참말로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매번 온라인 맞춤법 검사기를 이용하는 것도 번거롭다. 그런데 타이핑이 어려울 정도로 렉(버벅임) 이 심했다. 참고로 리브레오피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글 맞춤법 검사기가 있기는 한데, 성능이 형편없다.

<문서 작성이 어려울 정도로 버벅인다면 이 기능을 잠시 끄자>

타이핑 렉/버벅임/오타의 원인은 바로 [맞춤법 검사기 도우미] 다. 맞춤법을 감시하는 녀석이 오히려 타이핑을 불편하게 만들어 오탈자를 늘려주고 있는 꼴이다. 글자가 적을 때는 괜찮지만, 많아질수록 타이핑 오류가 (특히 맞춤법이 틀리는 구간에서) 빈번하게 발생했고, 글자 수가 많은 글을 불러와 작업할 때는 정도가 더 심했다. 오픈오피스 3.1에서도 맞춤법 도우미 사용 여부에 따른 타이핑 오류가 좀 있었지만, 타이핑 자체가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고로 맞춤법 검사기 때문에 렉이 유발되는 컴퓨터라면 새 글을 작성할 때는 [도구] -> [설정] -> [환경 설정]에서 [맞춤법 검사기 도우미] 를 끄고 작업한 다음 마지막으로 글을 검토할 때 다시 켜 탈고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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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8.

[책 리뷰] 예수님조차 두 손 두 발 들게 한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조반니노 과레스키)

Mondo Piccolo Don Camillo by Giovannino Guareschi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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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조차 두 손 두 발 들게 한 우리들의 괴짜 신부님!

Original Title: Mondo Piccolo: Don Camillo by Giovannino Guareschi
주교가 웃으며 말했다. “불쌍한 노인을 즐겁게 해주느라 애썼네. 고맙네.” 돈 까밀로가 집으로 돌아와 예수님에게 모든 사실을 말씀드렸다. 예수님은 고개를 흔들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다들 정신이나 갔구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p312)

학이 시대와 국경, 문화, 언어를 초월하여 읽힐 수 있는 것은 비록 문명 발전과 산업화 정도 여하에 따라 살아가는 겉모양은 다를지라도 사람들이 서로 좌충우돌 부대끼며 갈등과 대립이라는 빈번한 마찰을 빚어낸다는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하다는 보편적인 인간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시기와 질투, 한도 끝도 없이 쌓이는 원한, 끝없이 폭발하는 분노와 이 모든 파괴적인 감정을 지배하는 이기심은 인류사의 수많은 전쟁과 혼란, 무질서를 지속적으로 생산한 죄의 씨앗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인류는 자멸하지 않았다. 크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이리 튀고 저리 튀는가 하면 때론 천 길 낭떠러지로 몰리는 세기말적 위기를 몇 번 겪기도 하면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근근이 굴러왔다. 무엇 때문일까?

마 너무 진부한 대답일지 모르겠지만, 허구한 날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와중에도 단단히 굳은 시멘트도 뚫고 나오는 풀 같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솟아 나오는 ‘정(情)’ 때문이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뭔가 그럴싸한 이유나 동기가 필요한 고운 정보다는 조건 없이 생기면서도 고운 정보다 더 질기고 너그럽다는 미운 정을 특별히 강조한다면, 그렇다면 뽀 강과 아페닌 산맥 사이에 펼쳐진 평야, 그 한 자락에 자리 잡고 흐르는 뽀 강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들어선 작은 마을의 유명한 원수지간인 공산주의자 읍장 뻬뽀네(Peppone)와 신부 돈 까밀로(Don Camillo) 사이의 위험천만하면서도 포복절도케 하는, 그러면서도 때론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 어린 이야기가 시대를 훌쩍 뛰어넘고 대담하게 국경을 넘으면서까지도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두 사람 사이의 ‘미운 정’이 두 사람 몸에 난 털만큼이나 잔뜩 박혔기 때문이지 않을까. 만약 그랬지 않았더라면 이미 그 작은 마을은 두 사람에 의해 초토화되었을 테니까. 또한, 미운 정이 두 사람을 고무줄처럼 밀고 당기는 와중에 어느새 몽클몽클 고운 정도 피어나니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를 웃고 울게 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뻬뽀네와 돈 까밀로처럼 서로의 얼굴 앞에서는 몇 년 굶은 짐승처럼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하며 으르렁대다가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챙겨주듯, 시기와 질투, 분노와 원한의 파멸적인 감정의 기복 사이에서도 악착같은 미운 정을 피워낼 수 있는, 얼핏 보면 별로 대단한 것 같지도 않은 인류의 적응력이 분노와 탐욕을 이기지 못해 하루하루 구원과 죄악 사이를 넘나드는 우리의 무지막지한 삶이 무지막지하게 분쇄되지 않도록 응집력을 발휘해주는 조그마한 죔쇠로 작용하는지도 모르겠다.

뽀네와 돈 까밀로의 밀접한 사이를 주제넘게 언급하며 ‘미운 정’에 대한 찬사 아닌 찬사를 늘어놓으면서 막상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Mondo Piccolo: Don Camillo)』(조반니노 과레스키 Giovannino Guareschi)의 주인공 돈 까밀로에 대해 한마디로 없이 넘어갔다가 신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욕바가지만 얻어먹고 끝나면 천운이고, 아슬아슬하게 머리 옆으로 의자가 스쳐 날아가는 아찔한 상황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고, 그날 꿈자리가 뒤숭숭했다면 기관총이나 박격포 세례까지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 덤으로 영적 사명을 수행하는 신부님의 특권으로 지옥행 표도 떼 놓은 당상이다. 나는 그만한 각오를 다질 배짱도 없거니와 지옥은 더더욱 싫기에 지금부터는 좋든 싫든 돈 까밀로 신부에 대해 몇 자 적어야겠다.

꽤 실력 있는 읍장에 골수 공산주의자인 뻬뽀네가 인민을 위해 일한다면 돈 까밀로는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진짜 신부다. 둘 다 솥뚜껑만큼 큰 손과 딱 벌어진 어깨를 가진 장사에다 입도 걸걸하다 보니 툭 하면 터지는 말싸움이 주먹질로까지 번지는 일이 비일비재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성질이 불같은 신부 돈 까밀로는 긴 의자를 마구 휘둘러 대다가 교구 성당에서 잠시 쫓겨나는가 하면, 여세가 불리하면 떡 하니 기관총까지 대동하고 나선다. 어찌 되었든 상대가 75밀리 박격포를 쏘아대면 바로 81밀리 박격포로 대응하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지거나 당하고는 못사는 신부가 바로 돈 까밀로이다 보니, 예수님조차도 이런 구제 불능 같은 신부를 타이르고 훈계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벅차다.

그렇다고 돈 까밀로가 예수님 앞에서라도 고분고분한가? 결국엔 들킬 것이 뻔하면서도 예수님 앞에서조차 뻔뻔하게 이리 속이려 들고 저리 거짓말하며 능청 떨고 구구절절 변명하는 돈 까밀로는 정말 못 말리는 괴짜 신부다. 타고난 사람의 심성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 바로 돈 까밀로 신부를 두고 한 말이리라. 그럼에도,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사고를 치는 이유가 사적인 탐욕이 아니라 신실한 신앙심과 인민을 위한 마음, 그리고 봐줄 만한 약간의 인간적 나약함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그가 청소년 회관이나 보육원을 새로 짓거나 낡은 종을 보수할 기금을 마련하고자 공갈 • 협박으로도 모자라 약삭빠른 재주(?)를 조금 부려도 제단 위의 근엄한 예수님은 두 손 두 발 들 수밖에 없다. 하물며 우리라고 별수 있나. 그저 포복절도하며 뒹굴다가 때늦지 않게 정신 차리 배꼽을 온전히 지킬 수 있으면 그만이다. 또한, 그는 진정 인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철천지원수인 뻬뽀네와도 손을 잡는 분별력 있는 인간적 결점을 보여주며, 어떠한 잘못이든 일단 무조건 오리발 내밀고 보는 현대인의 질 나쁜 처세술과는 달리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함에도 전혀 인색하지 않다. 겉으로는 우람한 풍채에 기관총, 박격포로 무장한 과격한 신부처럼 보이지만, 그 속은 선량한 신앙심과 따스한 정으로 옹골진 인자한 신부가 바로 돈 까밀로인 것이다.

정이 이러하니 신도 종교도 믿지 않는 나이지만, 돈 까밀로 같은 신부가 있는 성당이라면 종지기가 돼서라도 가까이서 살고 싶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돈 까밀로처럼 차지고 즐겁게 호탕하게, 그러면서도 경건하게 참회하며 살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아무튼,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하루하루 살면서 쌓일 수밖에 없는 마음속의 이런 저러한 개운치 않은 앙금을 개운하게 씻겨주는 시원하고 상큼한 청량음료 같은 소설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사이다’ 같은 소설이다. 일은 잘 안 풀리고 몸은 지치고 마음은 울적한데, 그런데도 어딘가로 훌쩍 떠날 형편이 못 된다면, 여기 말없이 성호를 그으며 떡대처럼 쫙 벌어진 어깨로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돈 까밀로 신부의 품으로 뛰어들어라. 그럴듯한 진리는 못 찾더라도 마음의 작은 평화 정도는 충분히 구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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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1.

[책 리뷰] ‘기만’, ‘조작’, ‘개조’, 그리고 ‘할당제’로 완성된 ‘대공포 시대’ ~ 해방의 비극(프랑크 디쾨터)

The Tragedy of Liberation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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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 ‘조작’, ‘개조’, 그리고 ‘할당제’로 완성된 ‘대공포 시대’

Original Title: The Tragedy of Liberation: A History of the Chinese Revolution 1945-1957 by Frank Dikötter
해방 이래로 무수히 많은 시간의 학습 모임을 통해 당의 방침을 앵무새처럼 흉내 내고, 올바른 대답을 내놓고, 동조하는 척하는 방법을 배운 터였다. 일반인들은 어쩌면 위대한 영웅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상당수가 훌륭한 배우였다. (『해방의 비극: 중국 혁명의 역사 1945~1957』, p401)

오쩌둥(毛澤東, MaoZedong) 밑에서는 경제전문가로, 덩샤오핑과 함께할 때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개혁가였던 천윈(陈云, Chen Yun)은 마오쩌둥이 1956년에 죽었더라면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새로운 황제들 The new emperors(해리슨 E. 솔즈베리 Harrison E. Salisbury』, 박월라 • 박병덕 옮김, 다섯수레, p331). 이 말에는 마오쩌둥이 1976년에 죽음으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대중선동 실험이었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무려 10년이나 지속시켰다는 엄연한 사실이 중국 인민과 중국 공산당, 그리고 마오쩌둥에게 불행이었다는 뜻이 은연중에 깃들어 있다. 그렇다면 해방 후부터 (문화대혁명의 전초전 격이었지만 사상자는 압도적으로 많았던) ‘대약진’이 시작되기 전인 1956년까지 중국의 인민은 과연 행복했을까? 제국주의 침략과 내전에 휘말렸던 해방 전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았을까?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역사학자 프랑크 디쾨터(Frank Dikötter)의 『해방의 비극: 중국 혁명의 역사 1945~1957(The Tragedy of Liberation: A History of the Chinese Revolution 1945-1957)』은 지금까지는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많지 않아 보였던 천윈의 의견이 사실은 공산당의 ‘기만’과 ‘조작’, ‘선전’, 그리고 여기에 하나마 더 보탠다면 가혹한 ‘할당제’로 이루어진 대기 중의 뜬구름 같은 망상, 혹은 기만으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선전’이었음을 고발한다.

근 몇 년 사이에 공개된 중국 공산당 기록 보관소의 비밀경찰이나 당원들의 비밀 보고서나 비밀 서류, 사상 개조 운동에서 발췌된 자백서, 농촌의 반란을 둘러싼 사실 조사, 대공포 시대의 희생자들에 관한 세부적인 통계 자료, 공장과 소규모 작업장의 근로 환경에 대한 조사, 일반인들이 제출한 항의서 등 이전까지 기밀로 취급되던 수백 건의 문서들과 혁명을 직접 겪은 목격자의 증언으로 완성된 『해방의 비극』은 사탕발림이나 다름없었던 공산당 선전 속에 묻힌 통탄할만한 인민의 역사를 폭로한 글이다. 해방 후 공산당 집권 초기 10년은 최소 500만 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20세기 최악의 폭정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은 앞서 말한 천윈의 의견과는 달라도 완전히 다르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공산당의 기만전술, 거짓 선전, 사상 개조, 선동과 천 명당 한 명 정도는 희생되어야 한다는 잔인한 할당제와 함께 이름만 바뀌면서 반복되는 정풍 운동은 해방 후 자유와 평등, 평화, 정의 등 보편적인 가치를 기대했던 인민에게 이름하여 ‘대공포 시대’를, 인류 역사상 어느 민족도 누려보지 못한 가혹한 시련을 선사했다. 이로 말미암아 평화와 화애를 중시하는 전통적 사회 질서는 무너졌고, 그 자리에는 감시와 의심, 밀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팽배하는 등의 모든 인간적 관계가 철저하게 붕괴된, 그리고 생산물 대부분을 정부에게 빼앗기고 굶주려야 하는 ‘신농노제’ 사회가 들어섰다.

혹했던 선동당했던 실속 없는 토지 개혁에 발을 들여놓은 인민은 본의 아니게 ‘피의 숙청’에 동참하게 됨으로써 공산당과 피의 계약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대공포 시대’에는 침묵할 자유조차 없었다. 자기비판을 하든, 타인을 비판하든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했다. 선인들의 가르침 중 하나인 중도는 허용하지 않는 흑백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침묵조차 반동이었고 반혁명이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몸짓 하나가 누군가의 눈에 거슬리면 세심하게 구축된 정신적 아우슈비츠라고 불리는 노동 수용소로 끌려가 사상 개조를 당해야 했다. 변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했고, 사상 개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원래의 자신이길 포기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고통을 겪고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공산당 선전 속의 중국은 언제나 천국이었다. 이것이 과연 위대한 업적인지 천윈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방이 어떻게 인민을 짓밟고 어떻게 그들의 삶을 파탄의 지경으로까지 몰고 갔는지 비탄 어린 목소리로 설명하는 『해방의 비극: 중국 혁명의 역사 1945~1957』을 통해 그 ‘천국’의 실제 모습이 적나라하게 폭로된다. 지금까지 본 중국 현대사와 관련된 그 어떤 책도 이 책만큼 인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펴본 적이 없었고, 가까이 다가간 적도 없었다. 읽다 보면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과대망상적인 냉혹한 이상주의에서 비롯된 인재였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더욱 천윈에 의견에 동조하기 어렵다. 혁명이 폭력을 동반하고 피를 흘려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성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 희생이 더 나은 세상에 이바지했을 때 비로소 혁명의 정당성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면, 1949년의 해방과 혁명의 정당성이 재고될 날도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들의 희생은 인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공산당을 위한, 그리고 선전과 현실 속 괴리 사이의 엄청난 틈새를 감시와 의심의 장막으로 가린 채 강행되는 무지막지한 연극의 소모품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렇다면 프랑크 디쾨터의 지적대로 그 엄청난 ‘대공포 시대’에도 살아남은 대다수 인민이 훌륭한 배우였다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혹은 중국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목숨을 건 연기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하루하루 삶을 연명했던 혁명 세대들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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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4.

[책 리뷰] 열한 개 우주탐사 밀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 ~ 스페이스 미션

Dreams of Other Worlds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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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개 우주탐사 밀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담

Original Title: Dreams of Other Worlds: The Amazing Story of Unmanned Space Exploration by Chris Impey, Holly Henry
하버드대학 천문대가 시리즈로 제작한 라디오 토크 프로그램에서 섀플리는 “우리는 별을 이루고 있는 것과 똑같은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 『스페이스 미션』, p273)

주를 미숙한 사람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할 때, 아니면 까만 밤하늘에 점점이 박혀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감상에 잠겼을 때 쉽게 연상되는 단골 단어들이 있다. 바로 ‘경이로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콤비처럼 따라붙는 ‘막연함’이다. 장미의 매혹적인 붉은색을 인지할 수 있기에 장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노래할 수 있다면,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진 긴고아처럼 종교가 인류의 상상과 호기심의 틀을 압박한 덕분에 우주에 대한 과학적 인식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고 보이는 것이 전부였던 과거에는 우주를 바라봄에 ‘경이로움’보다는 ‘막연함’의 비중이 압도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 시대 이후, 특히 허블 우주 망원경이 인류에게 선물한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그 아름다운 영상들은 과거 지식의 한계를 대변하기도 했던 ‘막연함’의 베일을 조금씩 허물어뜨리고 있다. ‘막연함’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남으로써 조금씩 밝혀지는 우주가 간직해 온 경탄할만한 이야기에 인류는 더더욱 감탄해 마지않으며 경외심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인류에게 우주는 더는 막연하지 않다.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해진 빅뱅 이론으로 우주 탄생 비밀에 바짝 다가간 인류는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가늠하며 별과 은하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그뿐만 아니라 언젠가 인류의 새로운 안식처가 될지도 모르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기도 한다.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로 수많은 과학자의 지대한 노력과 그 공로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지난 40년간 인류를 대신해 험난하고 외로운 미지의 탐험을 묵묵히 수행한 행성탐험 인공위성들과 우주탐사 로봇, 그리고 우주 망원경들이 이룬 업적에 딴죽을 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난 40여 년간 우주과학과 천문학에 혁혁한 공헌을 한 우주탐사 밀사들의 탄생 배경과 그들이 발견한 놀랍고 오묘한 사실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책 『스페이스 미션: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찾아 떠난 무인우주탐사선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Dreams of Other Worlds)』(크리스 임피, 홀리 헨리 공저)에는 우주에 있을 미지의 지적생명체에게 보낼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황금 레코드로 유명한 보이저 형제, 우리 은하의 지도를 그린 히파르코스 탐사 위성, 차가운 우주의 베일을 벗긴 스피처 적외선 망원경, 우주가 난폭하고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 최첨단 과학실험을 다국적 협력을 통해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한 소호 태양 관측 위성, 혜성의 꼬리를 잡은 스타더스트 무인우주탐사선 등등 총 열한 개 우주탐사 밀사들의 모험담이 우주 탐험에 안달이 난 독자들을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다. 또한, 별들 너머에 무엇인가가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원시 시대를 시작으로 관찰한 하늘을 논리학과 수학으로 설명하려는 철학-과학자들이 등장한 고대 그리스 시대를 지나 우주 안에 생명이 거주하는 다른 세상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지금은 지극히 당연한) 개념을 이단으로 처단했던 중세 시대를 거쳐 우주에 인류를 대신할 다양한 우주탐사 밀사들을 보내는 오늘날까지 인류의 우주 탐험 역사를 망라한 『스페이스 미션』은 두려움과 무지가 미묘하게 뒤섞인 ‘막연한’ 감상에서 탈피하여 좀 더 지적이고 고차원적인 인식에서 비롯한 우주의 우아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경이로움을 만끽시켜 줄 믿음직스러운 동료이다.

두가 인상 깊었던 이야기였으나 굳이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보이저가 찍은 ‘가족사진’을 꼽고 싶다. 보이저가 지구로부터 59억 킬로미터 (당신은 이 거리가 감이 잡히나?) 떨어진 거리에서 여섯 개의 행성을 촬영한 이 사진은 저명한 과학자 칼 세이건이 명명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서의 지구의 모습이 분명하게 찍혀 있다. 꺼져가는 생명처럼 이 창백한 별 하나에 60억 인류와 더불어 수많은 생명체가 동고동락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동고동락’이라는 표현은 좀 에둘러 말한 것이고, 인류 외에 다른 생명체들을 제외한다면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구를 무대로 펼쳐지는 인류 역사는 아귀다툼 그 자체다. 만약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창백한 푸른 점’의 발견이 왜 우리 시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성과 중 하나인지를 깨달을 수밖에 없다. ‘창백한 푸른 점’의 발견은 우주의 역사가 밝혀질수록 그동안 인류가 우주에 대해 품었던 무지에서 비롯한 ‘막연함’은 지속적으로 해체되리라는 것을 예견하면서도, 그 빈자리에는 우주의 비밀을 밝혀냈다는 지나친 자부심에서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오만함’이 아니라 우주에서 지구와 인류가 차지하는 자리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겸허함’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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