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오프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불능에 대한 유치한 고찰
내겐 2테라(지금은 1테라)라는 엄청난 무료 클라우드 저장 공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다짜고짜 중국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1테라 무료 공간도 흡족하지 않을뿐더러 1테라를 무슨 개인정보 빼가려는 음모의 미끼 정도로 비약해서 보는 협잡꾼도 더러 있다. 그런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바이두 서비스를 불신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바이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바이두 클라우드만의 (그리고 115 클라우드 정도?) 특별한 기능이 있다. 바로 마그넷 링크와 토렌트 파일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다운로드(离线下载)]다. 토렌트 공유는 시드가 많을 때, 즉 한창 공유 중일 때는 매우 빠른 다운로드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유 파일의 유행이 지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지고, 그렇게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되어 시드가 사라지면, 영영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바이두 [오프라인 다운로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컴퓨터 속에서 영원히 삭제된 파일일지라도 그 파일이 만약 바이두 클라우드 서버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다시 말해 수억의 바이두 사용자 중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파일을 보관하고 있다면, 설령 그 사람이 파일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해당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이렇게 되어야 정상!> |
하지만, 저작권자 처지에서는 매우 불쾌한 기능이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영화 같은 동영상 파일을 누군가가 굳이 공유하지 않더라도 토렌트 파일이나 마그넷 링크만 있으면, 파일을 아무나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오프라인 다운로드]로 찾아낼 수 있는 파일이 예전만큼 포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중국을 불신하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바이두 회원가입을 하게 할 정도로, 간혹 득템의 짜릿함을 만끽시켜 줄 정도로 유용한 기능이었다. 또한, 내 컴퓨터를 웹서버로 만들면 [오프라인 다운로드]로 기능으로 4G 이상 파일을 업로드할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이 고자처럼 아예 불능이 되었다. 간혹 먹통이 될 때는 있었지만, 그것은 주말이나 휴일만 되면 바이두 클라우드가 거북이처럼 느려터지는 일처럼 비일비재한 일이면서도 하루 이틀이면 정상으로 돌아왔기에 큰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百度网盘磁力链接、种子下载功能暂停使用」 기사에서 보듯,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을 바이두가 막아 놓은 상태다. 이유는 서비스 최적화에 따른 일시적 기능 정지처럼 말하고 있지만, 복구 시간에 대한 공지도 없고, 아직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 정지에 대한 뉴스 기사> |
그런데, 내 생각엔 저작권 단속이나 음란물 단속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도 한국처럼 주기적으로 음란물 단속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는데, 바이두 같은 경우 음란물을 공유하다 걸리면 계정 삭제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공유 규모가 정도를 넘어서면 형사 입건까지 간다. 하지만,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을 이용하면 마그넷 링크만으로도 음란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바이두의 음란물 자동 차단 시스템에 의해 음란물임이 확인된 동영상은 공유 여부에 상관없이 자동 삭제되지만, 모든 음란물이 다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사용자가 파일의 해시값을 변경하거나 압축해서 올리면 음란물 차단 시스템도 간단하게 피해갈 수 있다. 이런 파일을 바이두의 공유 기능으로 공유하지 않고, 마그넷 링크나 토렌트 파일로 만들어 [오프라인 다운로드]로 배포한다면 단속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바이두로서도 골치가 아플 것이다. 이런 악용의 소지가 있으므로 잠시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을 꺼둔 다음 재계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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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빨리 풀리길 바라는 1인으로
답글삭제기다리고 있는데 답답하네요.
토렌트는 너무 공개고 안걸리진 않겠지만 그래도 안전한게 오프 받기였는데..
네. 저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삭제시드 분석은 되네요.
삭제받아지지 않아서 문제네요.
그렇네요. 조금씩 나아지려나 봅니다. '만만디'에 익숙해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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