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lone과 팟플레이어, 그리고 RaiDrive
<RaiDrive와 Rclone 다운로드 속도 비교> |
클라우드를 내 탐색기에서, Rclone과 RaiDrive
윈도우에서 구글 공유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필수 유틸리티 중 하나가 레이드라이브(RaiDrive)이지 않을까 싶다(다른 하나는 Air Explorer?).
RaiDrive는 구글 드라이브와 MS 원드라이브, 네이버 클라우드, 드롭박스를 포함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치 외장 하드 연결하듯 간단하고 빠르게 윈도우 파일 탐색기의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만들어준다.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에 저장한 동영상을 PC로 내려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하는 방법 중 이보다 편리한 것은 없다. 그러나 RaiDrive도 단점은 있다. 파일 전송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탐색기 반응 속도도 느리다. 어떠냐면 마운트한 클라우드에 폴더 하나 생성하는 데 몇십 초가 걸릴 때도 있다. 이것은 (아래 동영상에서 보겠지만) 다량의 자잘한 파일 여러 개를 PC에서 클라우드로 복사할 때 엄청난 지연 시간을 유발한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Rclone을 사용하고 있다. RaiDrive는 프로그램 설치만 하면 모든 설정이 끝나는 것에 반해 Rclone 같은 경우 첫 사용자는 약간의 배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구글 검색에 초보자를 위한 Rclone 가이드 문서가 아주 많으므로 문제 될 것은 없다. Rclone은 초반 진입 장벽은 약간 높지만, 그 노력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Rclone으로 연결한 구글 드라이브의 반응 속도는 RaiDrive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Rclone으로 마운트한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동영상을 팟플레이어로 재생하면 화면이 뜨기까지의 버퍼링 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곰플레이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VLC 미디어 플레이어, MPC-HC(Media Player Classic Home Cinema) 등은 문제가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RaiDrive, Rclone 동영상 스트리밍 테스트
구글 공유 드라이브를 RaiDrive로 마운트 후 대략 1.5GB짜리 동영상(드라마)을 앞에서 언급한 다섯 개의 동영상 재생기로 재생해봤다.
확실히 동영상 스트리밍에서만큼은 RaiDrive가 Rclone보다 나은 것 같다. 다만,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서인지 동영상을 건너뛰면서 시청할 땐 RaiDrive보다 Rclone의 반응 속도가 조금 더 빨랐다.
사용한 RaiDrive 버전은 2020.6.25이다.
이번엔 같은 테스트를 RaiDrive가 아닌 Rclone으로 마운트 후 수행했다.
팟플레이어는 첫 화면이 뜨기까지 무려 1분 50초 정도가 걸렸다. 나머지 플레이어는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나쁘지 않다.
마운트 옵션은 인터넷에서 찾은 다른 사용자의 설정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으며 그 값은 다음과 같고 사용한 Rclone 버전은 1.57.0 x64이다.
--drive-skip-gdocs --poll-interval=15s --vfs-cache-mode full --vfs-write-back 5s --bwlimit-file 16M --buffer-size=16M --vfs-read-chunk-size=32M --vfs-cache-max-size 50G --vfs-cache-max-age 336h --vfs-read-ahead 32M --dir-cache-time=10s —transfers=6 —cache-dir=Y:\rclone
[Rclone + PotPlayer] 스트리밍 문제는 'network-mode'로 해결!
<좌: --network-mode 사용 안 함, 우: --network-mode 사용> |
그냥 RaiDrive를 사용할까 하다 Rclone 사용법을 익히는 데 들인 공이 아깝기도 하고 한편으론 혹시나 하고 Rclone 문서를 뒤져봤다. 그랬더니 역시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rclone mount 문서를 보면 ‘Mounting modes on windows’라는 것이 있다. 자세한 것은 원문을 참고하고 대충 정리하면,
Windows는 네트워크 드라이브와 고정 드라이브(PC의 SSD, HDD에서 파생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드라이브)에 대해 다른 파일 시스템 유형을 제공하는데, 고정 디스크 드라이브가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가정에서 액세스를 최적화하지만 네트워크 드라이브는 대기 시간이 비교적 길고 안정성이 낮다.
이런 차이를 일부 프로그램은 구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팟플레이어가 그런 것 아닐까.
팟플레이어는 고정 디스크 드라이브에 있는 동영상을 재생할 땐 빠른 읽기 속도를 고려해 버퍼링 용량을 크게 잡고, 네트워크 드라이브는 읽기 속도가 고정 드라이브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되므로 그만큼 버퍼링 용량을 적게 잡는 것이 아닌가 싶다.
Rclone 마운트 기본값은 고정 디스크 드라이브이며 이것을 네트워크 드라이브(RaiDrive 기본값)로 변경하고 싶다면 마운트 옵션에,
--network-mode
를 추가해주면 된다.
이렇게 해서 첫 화면이 나오기까지 걸린 1분 50초라는 긴 버퍼링 시간을 9초 대로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이것은 RaiDrive로 마운트했을 때 걸린 10초보다 약간 더 단축된 시간이다. 다른 동영상 재생기의 버퍼링 시간도 조금씩 단축되었다.
재밌는 것은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는 network-mode 옵션을 적용한 네트워크 드라이브의 동영상을 재생하지 못했으며, RaiDrive으로 마운트한 드라이브의 동영상 역시 재생 실패했다. 이건 또 무슨 문제일까?
Rclone vs RaiDrive 파일 복사 테스트
끝으로 간단하게 [Rclone vs RaiDrive] 파일 복사 속도를 비교했다.
21M짜리 압축 파일 안엔 전체 용량 65M 정도의 텍스트 파일 100개가 들어있고, 이것을 Rclone과 RaiDrive로 마운트한 구글 드라이브 각각에 압축을 풀면서 자잘한 파일의 복사(PC에서 클라우드로) 속도를 테스트했다.
복사 완료하기까지 Rclone은 2분 정도 걸렸고, RaiDrive는 7분이 걸렸다. Rclone은 99%에서 100%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데도 완승했다.
오늘 간단한 테스트로 알 수 있는 것은 구글 공유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를 탐색기로 마운트하는 용도가 오직 동영상 스트리밍이라면 RaiDrive만으로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사, 이동, 이름 변경, 폴더 생성 등의 파일 작업을 병행한다면 Rclone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누구나 원햇지만 이분만 해준 리뷰. 여상스럽지만 알클론과 레이 동시 사용할때 문제는 없나요?
답글삭제네. 테스트 진행하면서 둘이 충돌하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금 레이는 서비스를 죽인 상태로 사용 중이고, network-mode가 별다른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으면 레이는 삭제할 예정입니다.
삭제역시 좋은 정보 주시네요
답글삭제리눅스 에서만 쓰다가 오늘 윈도우즈에 말씀해 주신 network-mode 로
돌려 보았는데 확실히 좋네요
그런데 제 윈도우11 이 요새 상태가 안좋은지 rclone mount 후
급격히 메모리 사용량이 정상범위 를 넘어가는데
singingdalong 님은 어떠신가요?
오늘도 참 알찬내용 고맙게 보고 갑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고요!
보통 일주일 이상 재부팅 없이 사용해서 그런지 레이가 간혹 2GB 정도의 메모리를 점유할 때가 있었죠. rclone은 미처 확인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앞으로 확인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여기에 댓글을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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