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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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래고기를,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다지만...

일본은 고래고기를,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다지만...

<출처: Pixabay.com>

터미널 건물 건너편 언덕의 중턱에 큰 고래가 새겨져 있고, 공항의 한 상점에서는 고래고기 통조림을 판다. 돌투성이의 꼬불꼬불한 해안을 따라 두 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고래 모양의 향로와 저금통을 파는 식당에 들른다. 나중에는 고래 꼬리지느러미 모양을 한, 두 갈래의 거대한 폭포를 지나간다.

그제야 이곳은 일본 포경 지역의 심장부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고래고기를 먹지 않고, 나는 전에도 일본에 여러 번 왔지만 한 번도 고래고기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정부가 고래고기의 소비를 권장하고, 이곳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고래 및 돌고래 사냥이 지역 문화의 일부다. 이 사람들은 그것을 맹렬하게 사수한다. (『걷는 고래: 그 발굽에서 지느러미까지, 고래의 진화 800만 년의 드라마(J. G. M. ‘한스’ 테비슨 지음, 김미선 옮김, 뿌리와이파리)』 중에서)

빗발치는 세계의 비난에도 일본의 포경산업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과학적 연구를 위해 고래를 잡는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과학자 대부분조차 믿지 않는 거짓말이다. 이러한 ‘과학적 포경’에 대해 『걷는 고래(The Walking Whales)』의 저자 테비슨은 아무도 속지 않는, 일본의 상업적 고래고기 산업을 위한 다소 가소로운 은폐 공작이라고 비꼰다. 자신들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민족들은 재미삼아 학살하고 (포경 산업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연구를 위해 생체실험하고 노예처럼 부려 먹어도 하등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일본의 과거사가 떠오른다. 잔혹한 만행들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합리화하려고 들었던 일본의 파렴치한 자기변명의 대국다운 기질. 개 버릇 남 주지 못한다고 포경 산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리라.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일본 과학계 반쪽 정도는 포경 산업이 일본 과학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괜찮은 됨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일본 사람조차 고래고기를 먹지 않으며 공해에서의 포경 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한국은 연구용으로 개고기를 먹는다고 할 정도로 거들먹거리지는 않는다. 다만, 정력과 몸보신을 (과학적으로 의문이 드는) 위해 개고기를 먹는다. 그래도 개고기가 나은 것은 고래는 멸종 위기종인 반면에 개고기는 소나 돼지처럼 가축화가 쉽고 멸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반면에 개는 사람과 감정적으로 매우 친숙한 동물이라 개고기 식용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아무튼, 위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한국과 일본 정도의 경제적 수준을 이룬 나라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굳이 고래고기와 개고기를 먹지 않아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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