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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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 아웃사이더(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드라마 리뷰 | Keishicho Outsider(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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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 아웃사이더(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드라마 리뷰 | Keishicho Outsider(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경시청 아웃사이더」는 어느 날 난데없이 사쿠라미초 중앙서에 합류한 고참 형사 카가와 에이지와 신참 형사 미즈키 나오가 사쿠라미초 중앙서의 에이스 형사 하스미 코우스케와 엮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코믹(살짝) 범죄 미스터리물이다.

대놓고 미친 척하기도 하고 무분별하게 들이대기도 하는 등 오랜만에 보는 일본 특유의 개그라 그런지 뭉그적뭉그적 풍기는 신선함에 잠시 어리벙벙해진다, 이렇게 코미디 드라마인 줄 알고 두둥실 떠 있는 구름에 푹 파묻히듯 마음 푹 놓고 감상을 시작했다, 그런데 초반의 돌덩이처럼 마음을 짓누르는 패륜적인 범죄 때문에 다소 마음이 착잡해지기도 하고 고소장처럼 느닷없이 들이닥친 진지함에 약간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여러 세력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음모와 냉수에서 온수로 치닫는 세 주인공의 훈훈한 호흡, 그리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 전개와 먹구름처럼 뭉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간간이 해소하는 피식 웃게 하는 코믹 요소 때문에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할까나?

한마디로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면서도 긴장된 코미디처럼 마냥 웃을 수 없게 하는 묘한 긴장감도 없지는 않다.

카가와 에이지

드라마 리뷰 | Keishicho Outsider(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알 수 없는 모종의 연상 작용으로 첫인상이 방송인 김국진 씨를 떠올리게 하는 카가와 에이지는 니시지마 히데토시(西岛秀俊)가 맡았다.

후줄근한 패션에 편안하다 못해 따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위엄 제로의 인상을 풍기는 카가와는 야쿠자에게 정보를 흘렸다는 오명으로 조직 범죄단 담당에서 형사과로 쫓겨난 형사다. 피를 보면 그 자리에서 졸도하는 유별난 유전자를 가진 형사이기도 한데, 자기 피를 보고도 졸도하는지 궁금하다면, 끝까지 보면 된다.

일단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배우에 대한 기억에 전혀 없고 그래서 ‘어떤 색깔의 배우, 혹은 어떤 연기가 잘 어울리는데’ 같은 선입견이 없는 상태라 그런지 니시지마 히데토시의 의뭉스러운 아저씨 연기가 어색하거나 불편하기는커녕 매우 그럴싸했다.

하스미 코우스케

드라마 리뷰 | Keishicho Outsider(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사쿠라미초 중앙서의 에이스 형사인 하스미 코우스케는 하마다 가쿠(滨田岳)가 연기했는데, 시무룩하고 어딘가 못마땅해하는 허탈한 표정 연기가 압권.

단신이지만, 굳은살처럼 박힌 진지함으로 묵직한 위엄을 발산하는 하스미에겐 그런 위협적인 아우라를 발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그는 10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는 하는 아버지를 위해 경찰서에 잠입한 가짜 형사로서 매사 진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스미는 자신의 의문스러운 신분을 일찌감치 간파한 카가와와 서로 권총까지 겨루기도 하는데, 이후 두 사람은 어찌 된 일인지 부부처럼 일심동체가 되어 10년 전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미즈키 나오

드라마 리뷰 | Keishicho Outsider(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부총감인 아버지의 힘으로 형사과로 발령이 난 자칭 사쿠라미초 중앙서의 뉴 에이스인 미즈키 나오는 찐빵처럼 도톰하게 오른 볼살이 매력적인 카미시라이시 모카(上白石萌歌)가 연기.

카미시라이시 모카는 드라마 「경시청 아웃사이더」 중에서 가장 눈에 익은 배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비교적 최근에 감상한 드라마 「드라마 김전일 소년 사건부 5(金田一少年の事件簿, 2022)」에서 미유키 역을 맡았기 때문.

미유키처럼 연극부에서 활동한, 그리고 연기의 신동으로 불렸다는 미즈키 나오는 사건 때마다 범인의 입장이 된답시고 저돌적인 감정 이입으로 말문을 막아버리는 황당 제스처를 간간이 발산하고는 하는데, 이 때문에 드라마에서 웃음 제조기 같은 역할을 어지간히 해내고 있다.

뭔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성실하게 푼수기 다분한 귀여운 아가씨 때문이라도 완주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마치면서...

드라마 리뷰 | Keishicho Outsider(警視庁アウトサイダー, 2023)

끝으로 드라마 「경시청 아웃사이더」에서 10년 전 사건을 재수사하는 주인공 삼총사를 방해하는 세력들은 자신들의 정의를 내세우며 사건 은폐를 정당화한다.

대의라고,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다수를 위한 일이라고 믿는 것을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소한 일일지라도 불의를 안고는 정의를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사람들만의 정의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모두를 위한 정의는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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