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파일 공유/전송 서비스는 저작권 감시로부터 안전하다?
<자료 공유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위트랜스퍼> |
잘못된 상식 아닌 상식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트랜스퍼(WeTransfer)나 GigaFile(기가파일)처럼 자료 공유 기한이 정해져 있는, 즉 그러니까 일정 기한이 지나면 자료와 함께 공유 링크가 만료되는 일회용 파일 전송/공유 서비스는 저작권법 위반에 따른 감시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이 만연해진 듯하다.
하지만,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으라는 말이 있다. WeTransfer는 저작권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서비스다(참고로 네덜란드는 Z-Library 운영자 두 명을 체포하는 데 큰 공헌을 함). 이 때문에 WeTransfer를 이용한 민감한 자료 공유는 위험하다는 말을 커뮤니티 사이트에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GigaFile 역시 저작권법은 엄격하게 적용하는 일본에 기반을 둔 서비스다.
그러던 차에 얼마 전에 사달이 나고 말았다.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어느 분께서 WeTransfer/GigaFile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공유했다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당하는 불행을 경험하게 되었다.
<위트랜스퍼보단 기가파일이 더 의심스럽다?> |
자료는 삭제되어도 업로더 IP는 남는다!
그분의 심적 충격과 정신적 부담을 고려하여 자세한 경위를 꼬치꼬치 캐 묻을 수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구글 같은 검색 엔진에 노출되지 않는 익명 게시판에 2022년 12월에 WeTransfer/GigaFile로 자료를 공유했다가 2023년 4월 무렵에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보통 일회용 자료 공유/전송 서비스의 만료 기한이 7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미 자료는 삭제된 상태에서 경찰이 업로더의 IP를 알아냈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공유한 자료가 만료되면 자료도 삭제되고 동시에 업로더 기록도 삭제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자료는 삭제될지라도 공유 링크를 생성한 업로더의 IP는 서버에 남는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내 생각엔 모니터링 요원이 (공유 링크가 유효할 때) 공유 링크에 접속하고 자료를 내려받고 마지막으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을 증거로써 녹화한다, 그다음 경찰은 WeTransfer/GigaFile에 협조 공문을 보내 공유 링크를 생성한 업로더의 IP를 확보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 되었든, 저작권에 민감한 자료는 WeTransfer/GigaFile을 (그리고 일본 회사인 TeraBox) 통해 공유하지 말지어다.
참고로 WeTransfer 대체로 이용하는 workupload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독일 회사 아닌가!
<사용법이 좀 까다롭지만 그래도 바이두 넷디스크만 한 것이 없다> |
업로더의 안전이 다운로드 편의성보다 더 중요할까?
이번의 경우는 구글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 그리고 일정 등급 이상의 회원만 접근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에 올린 자료가 저작권 감시에 걸렸다는 문제점도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 해당 사이트에 감시 요원이 잠복해 있었다기보다는 공유 링크가 외부로 누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감시 요원이 존재한다면 진즉에 대숙청이 일어나고도 남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일회용 파일 공유/전송 서비스의 단점이 있다. 보통 공유 사이트 내규엔 자료를 외부 사이트로 유출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료는 꾸준히 유출되곤 하는데, 특히 위트랜스퍼 같은 경우는 로그인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편의성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로그인해야 받을 수 있는 바이두 넷디스크나 PikPak 같은 경우는 다운로더들의 원성을 듣는 경우가 왕왕 있고 인지도도 낮아 거의 유출되지 않는다.
토렌트 단속은 꾸준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저작권 감시로부터 회피하고 싶다면,
위법 자료는 공유하지 않는다.
유럽/미국/일본 같은 저작권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국가의 서비스는 피한다.
되도록 중국(바이두 넷디스크)이나 러시아(얀덱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VPN을 사용한다.
사실 지금까지 언급한 ‘공유 링크’ 방식의 자료 공유는 100% 안전할 수는 없다. 어찌 되었든 회사에 기록이 남으니까 말이다. 외부의 감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려면 토르(Tor)나 I2P 같은 익명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보안성은 뛰어나지만, 대신 속도가 아주 형편없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즘 토렌트로 최신 영화를 받다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을 두 명이나 목격했다. 토렌트/마그넷 링크로 받는 영화 한 편의 경우 파일 크기가 보통 6GB 이하이니 PikPak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자.
아래는 오늘 글과 관련하여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글이다.
「무료 일회용 파일 공유/전송 서비스 정리」
「추적 불가능한 I2P 기반의 익명 토렌트 | BiglyBT」
「진짜 익명 보장 토렌트 클라이언트 | Tribler 한국어」
「Download torrents safely | Pik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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