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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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고물상의 반란?

영화 리뷰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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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영화 리뷰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CG가 아니라 「깨어난 포스」 촬영 잔여분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

40년 넘게 이어온 스카이워커 가문 이야기의 마지막 편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오랜만에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완주했다. 「한 솔로(Solo)」, 「(로그 원(Rogue One)」 등의 스핀오프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까지 포함하면 무려 11편이나 된다. 한 평당 두 시간이 조금 넘으니 40분짜리 드라마로 쪼개면 대충 33부작 정도는 나오니 웬만한 중국 드라마 못지않은 장편이다.

만약 10대 때 스타워즈 첫 편을 (개봉한 1977년에) 감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마지막 편을 감상한 해의 나이는 적어도 50대 이상이다. 첫 편을 20대에 감상했다면, 지금은 환갑이 되었다는 말이다. 마니아에게 영화 스타워즈는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 중간중간을 즐겁게 장식한 추억의 일부분이다.

영화 리뷰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살아 있는 생명체 중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외모의 츄바카>

역대급 제작비를 투자한 것과는 달리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안 볼 수가 없다. 20여 년 전에 헤어진 애인을 마음을 애태우는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 보고 싶은 그런 안일한 소망 때문에? 혹은 그동안 쏟아부은 애정과 시간 때문이라도 안 볼 수가 없다.

이성은 인제 여기서 시리즈를 끝마쳐야 한다고, 그래야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명작이자 우리의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마음은 더 계속되었으면 하길 바란다. 이런 팬심을 진즉에 눈치챈 디즈니는 또다시 3부작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안타까워해야 하나?

영화 리뷰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은하계에 행성 파괴 무기가 등장한다면 살아 남을 행성이 몇 이나 될까?>

재밌게도 스타워즈 시리즈엔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대립이 제다이의 정체성 혼란의 주요 요인으로 이야기된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인 선과 악, 빛과 어둠, 죽음과 생명의 대립이라는 공적이고 보편적인 긴장이 단순하고 명확한 흥미를 유발한다면, 다스 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 한 • 레아 부부와 벤(카일로 렌), 팰퍼틴 황제와 레이 등의 부모와 자식 간 갈등이라는 사적인 긴장감이 가벼운 체증 같은 뭔가를 남긴다. ‘나와 자식’, ‘나와 부모’라는 영원한 얽매임을 떠올릴 때마다 종종 몸서리치는 것처럼?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감독 조지 루커스가 ‘히피‘로 대변되는 대항문화 세대라서 그런 설정을 도입한 것이고, 훗날 다른 감독들은 루카스 감독의 의도를 존중해 같은 설정을 답습한 것일까?

영화 리뷰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팰퍼틴이 질 수밖에 없는 이유, 스킬이 단 하나!>

어렸을 적엔, 아니 그렇게 오래전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기 전엔 (특히 류츠신의 『삼체』 시리즈를 완독하기 전엔) 스타워즈 같은 우주 공상과학 영화의 기술적 배경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SF 영화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구경거리와 미래 기술이 물리적으로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언제 어떻게 어느 정도?, 하는 비록 조무래기 지식이지만 지나가는 투로나마 따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학적 합리성으로 꼼꼼히 본다면, 스타워즈는 판타지에 가깝고, 드라마 「익스팬스(Expanse)」는 조금은 나은 편이다. 내 생각이지만 광속 불변 같은 우리 은하의 물리 법칙이 항성 여행을 가로막으면서 서로 다른 문명의 평화로운 공존(비록 서로의 존재는 확인할 수 없더라도)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 리뷰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The Rise of Skywalker) | 고물상의 반란?
<결국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시 시작될까?>

맥이 빠지는 소리 같지만, 그래도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는 전혀 반감되지 않는다. 어차피 이런 과학적 사실성을 염두에 두고 감상하는 영화는 아니니까 말이다. 하물며 태양계에 광속으로 진입한 함선이 지구에 도착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감속해야 하는 것을 사실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물리학을 전공한 감독이 있다면 그가 구상한 영화는 개봉은커녕 제작에 들어갈 수조차 없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캐스팅이 문제일까? 지나치게 특수효과에만 의지하려는 안일함 때문일까? 갑작스러운 팰퍼틴 황제의 부활 등 억지로 꿰어맞춘 듯한 이야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볼 장 다 봐서 그런 것일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뭔가 격이 떨어지는 듯한 스타워즈라고 투덜댈 수도 있지만, 식후에 유난히 댕기는 달곰한 디저트처럼 안 먹고 배길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명작의 후광이다. 여기서 명작이란 ’에피소드 4, 5, 6‘을 언급하고 싶다.

아무튼, 레이의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능력을 보면 영화는 안 보더라도 고물상에서 일하는 여자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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