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Avatar, 2009) | 놀라운 영상 속에서 펼쳐지는 격정적이고 황홀한 신세계
"넌 강한 영혼을 지녔어. 두려움도 없고 하지만 멍청해! 아이처럼 무지하지" - 네이티리
천연자원이 고갈되더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는 지구의 인류는 판도라 행성에서 새로운 자원을 채굴한다. 하지만, 인류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대기로 말미암아 자원 획득과 행성 탐사에 어려움을 겪던 인류는 사람과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종족 ‘나비족’과의 DNA 합성으로 탄생한 ‘아바타’를 정신적인 원격 교감으로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한편, ‘아바타’를 조종하던 과학자 토미가 사망하자 토미의 DNA로 만들어진 ‘아바타’를 조종할 사람이 없게 된다. 그러던 중 ‘아바타’ 팀은 토미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이자 해병대원이었던, 하지만 하반신 마비된 제이크를 찾아낸 다음 형의 뒤를 잇게 한다.
과학자들은 제이크가 아바타 행성과 나비족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고 전에 해병대원이었던 점을 고려하여 탐험대원의 경호 임무를 맡긴다. 그러나 채굴 기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던 쿼리치 대령은 제이크에게 접근하여 나비족의 중심지이자 노다지 광맥인 ‘홈트리’에 대한 정보를 캐오라고 명령한다. 전 해병대원으로서 대령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던 제이크는 과학자들과 함께 아바타 행성을 탐험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얻은 정보를 과학자들 몰래 쿼리치 대령에게 바친다.
숲을 탐험 도중 갑자기 맞닥트린 성난 육식동물에 쫓겨 팀에게서 이탈한 제이크는 우연히 마주친 나비족 네이티리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 기회로 제이크는 나비족이 되기 위한 가르침을 받게 되고, 채굴 회사는 제이크에게 나비족의 신뢰를 얻어 그들을 홈트리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하라고 명령한다. 만약 나비족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떠나지 않을 때에는 호시탐탐 벼르고 있는 쿼리티 대령의 부대가 무력을 쓸 예정이었다. ‘아바타’와 처음 교감했을 때만 해도 대령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제이크는 나비족과 생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비족에게 끌리게 되는데….
나와 같은 종인 인류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미지의 종족과의 전투에서 패배하는 장면이 왜 그리도 유쾌하고 감동적인지. 그만큼 나 자신조차 인류에게 엄청난 염증과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일까? 굳이 식민시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역사시대에 인간이 인간에게 자행했던 행위들을 떠올려보면 먼 미래에 영화처럼 새로 발견한 행성에서 자원 채굴 문제 때문에 원주민들과 충동일 일어났을 때, 그 해결 방법의 하나로 ‘폭력’이 완벽하게 배제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 심각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거들먹거리지 않더라도 판타지한 세계와 생동감 넘치는 영상만으로도 대단히 감동적인 영화. 마지막으로 아바타 행성의 나비족처럼 호모 사피엔스도 한때 (비록 그것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삶을 선택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지금 우리가 가는 방향이 과연 옳은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제이크의 행위가 비록 인류에 대한 배신일지는 몰라도 인류보다 더 고귀한 생명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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