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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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향검우(飘香剑雨) | 무림의 암흑기는 시작되었다!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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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 무림의 암흑기는 시작되었다!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취현산장의 바다 위 전략사령부>

혜성처럼 등장해 폭풍처럼 성장한 천쟁교(天争教)에 의해 정파는 몰살되다시피 몰락하면서 전례 없는 무림의 암흑기가 시작된다. 강호는 사파 세력에 의해 황폐해지고, 정파의 유일한 희망은 소이비도(小理飛刀) 이심환(배우 陈颢文: 첸 하오웬)이 지휘하는 취현산장(聚贤山庄)뿐이다.

사파는 정파의 마지막 보루인 취현산장의 위치를 찾아내어 파괴하려는데 혈안이 되었고, 한편으로 사파와 취현산장은 백효생(百曉生)이 만들어 낸 병기보(兵器譜)에 등재된 보검을 찾는 일에서도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정파와 사파의 전쟁은 그간 무림 역사에 늘 있었던 지존 자리를 놓고 다투던 그런 것과는 뭔가가 달랐다. 사파 뒤엔 원한도 복수도 아닌 무림 자체를 평정하고자 하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에 과거가 심히 의문스러운 남자 이풍(伊风)과 취현산장의 이인자 손민(孙敏)의 곡절 많은 인연이 시작된다.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소이비도를 펼치려는 이심환>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시작부터 티격태격하는 이풍과 손민,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많은 중국산 무협 드라마가 그랬듯이 「표향검우(飘香剑雨)」도 유명 작가의 무협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아마 고룡(古龙)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잠깐잠깐 언급되는 유명 고수들의 이름만 듣고도 대뜸 원저자가 누구인지 정도는 눈치챌 것이다(고룡은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다른 작품 속 인물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함).

하지만, 현실에서 잠깐 한눈만 팔아도 무림 삼매경에 빠지는 무협소설 광팬일지라도 ‘표향검우’라는 제목은 처음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원작은 대필이라 그랬는지 아무튼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오래전에 읽었지만, ‘소이비도는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을 정도로 빠르고 매섭다’라는 인상적인 경력 때문에 『다정검객무정검(多情劍客無情劍)』의 주인공 이심환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한 사람은 속세를 떠나고 한 사람을 기억을 잃고 한 사람은 죽음을...>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이풍 절친 아삼이 경영하는 주점, 술 한 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표향검우(飘香剑雨)」에는 (막장 드라마처럼 격렬하지 않고) 은근하게 삼각관계를 이루는 로맨스가 꽤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남녀 애정 문제는 심드렁하게 다룬 고룡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이래서 대필인가?) 모든 삼각관계가 해피엔딩을 피해간다는 점에서도 매우 이례적인데, 아마도 여자 시청자를 유혹하기 위한 각색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도 원저자의 작품 성향을 존중해서인지 로맨스가 달달하지는 않다.

초반 에피소드는 액션을 남발하는 모습이 정통 무협을 기대하게 만들다가 중반엔 로맨스로 기울면서 뭔가 석연치 않은 찜찜함을 남기고, 그러다 후반엔 판타지로 마무리되는 것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데, 시종일관 치고받는 싸우는 그런 신나는 활극을 기대한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천하의 모든 비밀을 꿰뚫고 있는 백효생 여영기>
드라마 리뷰 | 표향검우(飘香剑雨, 2018)
<절세 고수가 되려는 자와 절세 고수가 된 자의 대결>

이런 단점 아닌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의상과 준수한 연기, 그리고 캐릭터들의 뚜렷한 개성과 이 캐릭터들 사이에 그물처럼 얽힌 복잡한 인연 때문에 보면 볼수록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결딴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견디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사파도 정파도 아닌 것이 정의로운 면도 없지 않아 있으면서도 까칠하고 방탕하기도 한 이풍(배우 任言恺: 렌 옌카이)과 정파의 자존심이자 고지식한 손민(배우 吴优: 우유)의 로맨스 아닌 로맨스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서라도 끝장을 안 볼 수가 없다.

무협 드라마이니만큼 액션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사실 액션의 화려함과 난이도 정도는 기대 이하다. 그런데도 액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보통 사람은 해내기 어려운 동작 몇 개 정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액션을 대역이 아닌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감독의 고집(?) 때문에 액션의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대신 박진감은 두드려진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이런 사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 빈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배우들에겐 고역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남자 시청자에겐 이 모든 것이 한낱 개소리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이 뭐니 뭐니 해도 무협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는 여배우들의 각양각색인 미모를 품평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시청자가 여자라면 남자배우들의 외모 품평?). 남자처럼 잘생긴 우유(손민 역), 조각상 같은 미모를 가진 장이(张奕, 여영기 역), 깜찍 발랄한 샤오옌(肖燕, 당순 역), 쌍꺼풀이 고혹적인 류메이린(刘玫麟, 소남평 역)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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