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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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웨이브 2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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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작은 핵폭탄도 이 정도 위력이라면???>

이제 막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아이가 엄마 젖무덤을 더듬듯 팝콘 상자 위로 손을 뻗는 관객의 ‘이제 영화나 볼까나?’하는 느긋하고 안일한 마음을 후려치듯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홍콩 국제공항 초전박살 낸다. 그것도 다름 아닌 핵폭탄으로.

누구나 알고 있듯 「쇼크웨이브 2(Shock Wave)」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기 훨씬 전에 제작된 영화지만, 박력 넘치는 액션 영화로 잠시나마 세상의 비극을 잊고자 했던 순박한 관객에겐 지옥의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며 국제공항이 잿더미로 변하는 장면은 기겁에 기겁을 곱하고 그것을 제곱한 공포를 전해주고도 남는다.

트럭 안에 실을 수 있는 작은 핵폭탄도 이 정도 위력이라는 현실적 공포에 관객은 순간접착제 웅덩이에 빠졌다 나온 듯 온몸이 굳어진다.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시민을 구하되 목숨까지 걸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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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제거는 한 사람의 영웅 놀이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으름장 같은 시작 장면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한 결과였을뿐이다.

영화는 약간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가서, 우리의 주인공, 즉 판청펑(유덕화), 둥저원(유청운), 팡링(니니)과 홍콩 경찰은 테러리스트에 맞서 대재난과도 같은 폭탄 테러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과연 이들은 홍콩 국제공항의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은 단지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인가? 영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초장부터 올챙이가 헤엄치고 장구벌레가 노닐 정도로 손바닥 위에 땀을 흥건히 고이게 한다. 그런데 모기는 정말 싫다.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재활 중인 판청펑(유덕화)>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판청펑의 범행으로 의심되는 폭발, 정말로 그가???>

박진감 넘치는 폭발 액션도 볼만하지만, 무엇보다 「쇼크웨이브 2(拆彈專家)」를 추천하고 싶은 것은 (1편 「탁탄전가(Shock Wave, 2017)」 보다 매우 긍정적인 평점에서 알 수 있듯) 과거 홍콩영화 전성기가 재림하는 듯한 범죄, 서스펜스, 액션의 조합이 상당히 좋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황약사의 내공 실린 퉁소 소리처럼 변화무쌍한 이야기, 그리고 공중에 걸린 외줄처럼 팽팽한 리듬의 전개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금은 평이하지만, 그래서 만인의 탄사와 이해를 끌어낼 수 있는 적절한 반전도 나쁘지 않다.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두 사람,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영화 리뷰 | 쇼크웨이브 2(Shock Wave  2, 2020) | 영웅이 될 것인가, 테러범이 될 것인가?
<유덕화의 능글맞은 미소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재회할 수 있을까?>

폭발물 처리 과정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판청펑은 뼈를 깎는 재활 끝에 체력 검정 기준을 웃돌 뿐만 아니라 공적과 경험이 농후한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의식해 현장 복귀를 거절당한다. 한마디로 쓸모가 없어졌으니 토사구팽당한 셈이다. 이후 판청펑이 걷는 길은 시스템의 불합리함에 직면한 개인이 합법적인 수단을 통한 항의가 무의미해질 때 급진적인 저항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이것 때문에 판청펑은 폭발물을 처리하면서 시민의 목숨을 구했던 경찰에서 시민의 목숨을 강탈하는 폭탄 테러범이 되는 것일까? 하고 관객이 머리를 굴릴 때 영화는 교묘하게, 그리고 능구렁이처럼 판청펑의 기억을 상실시킨다. 선과 악도 재설정된다는 기억상실증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판청펑은 경찰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하던 과거의 자신을 되찾고 테러범일 될 것인가? 아니면, 새 기억과 새 가치관으로 새사람이 될 것인가? 판청펑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러시아인처럼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여 만인을 구하려는 영웅이 될 것인가?

결과는 눈에 선하듯 뻔하지만, 「쇼크웨이브 2」 같은 경우는 알고도 기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관객의 호흡을 질식시키는 박력 넘치는 이야기 전개가 너무나도 황홀하기 때문이다. 3편도 기대된다.

끝으로 영화에선 세상을 적으로 돌린 한 개인의 분노를 영악하게 악용하는 테러리스트가 등장한다. 무고한 목숨을 앗아가는 테러 행위는 보통은 비난받기 마련이지만, 만약 작금의 우크라이나인이 자국을 침공한 사실에 대한 응징으로 러시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다면, 우리는 그를 비난해야 할까? 아니면 용기 있는 행위였다고 찬사를 보내야 할까?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광고 수익(Ad revenue)은 블로거의 콘텐츠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강장제이자 때론 하루하루를 이어주는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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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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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此链接分享内容可能因为涉及侵权、色情、反动、低俗等信息,无法访问!
      이미 삭제된 자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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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글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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