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곡성 | 강렬한 떡밥, 미스터리적인 여운?

곡성(哭聲)(THE WAILING, 2016) | 강렬한 떡밥, 미스터리적인 여운?

"왜 하필이면 자네 딸이냐고? 그 어린것이 뭔 죄가 있다고~? 자네는 낚시할 적에 뭐가 걸릴 건지 알고 미끼를 던지는가? 그놈은 미끼를 던진 것이여, 자네 딸은 그 미끼를 확 물어분 것이고" - 일광

작은 마을 곡성에 의문스러운 끔찍한 살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단순하게 버섯 중독으로 보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산속 깊숙한 외딴곳에서 혼자 사는 일본 남자를 의심했다.

곡성(哭聲)(THE WAILING, 2016)_scene

곡성에 사는 경찰 종구는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러 동료, 그리고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는 가톨릭 부제 양이삼과 함께 일본 남자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무당집보다도 더한 괴상망측한 집안 차림새를 목격하게 된다.

곡성(哭聲)(THE WAILING, 2016)_scene

이후 종구의 독녀 효진이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에 시달리고, 종구의 가족은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 일광을 부르기로 하는데….

곡성(哭聲)(THE WAILING, 2016)_scene

(공포 영화에서 온전한 개연성을 찾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기는 하지만) 미스터리적인 여운을 남기려고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긴 상영 시간임에도 이야기의 매끄러운 진행이나 사건의 인과관계 등 개연성은 마뜩잖다. 그러나 물고 늘어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로 떡밥만은 탁월했던 영화. 한편, 한국 배우의 연기력은 자신의 색깔과 개성이 너무 뚜렷하고 강해서 그런지 어떤 영화를 보든 단지 외모와 역할만 좀 바뀌었을 뿐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빌리 밥 손턴 같은 변신의 귀재를 아직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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