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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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리거모티스 | 인생의 마지막 영사기가 작동하는 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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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리거모티스(强屍, Rigor Mortis, 2013) | 인생의 마지막 영사기가 작동하는 그 찰나

"안돼! 내가 그걸 한다고 해도 자네는 확실히 죽어"
"저는… 첫날 여기 왔을 때, 죽었어야 합니다…"

한 때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남자, 그에겐 남부럽지 않은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들로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허름한 아파트의 2442호로 이사 올 땐 혼자였다.

강시 - 리거모티스(强屍, Rigor Mortis, 2013) scene 01

사연이 어찌 되었든, 가족과 영화를 잃은 상실감 때문이었을까. 그는 2442호로 안내한 아파트 관리인이 현관을 나서자마자 천장에 목을 매단다.

강시 - 리거모티스(强屍, Rigor Mortis, 2013) scene 02

사정없이 목을 죄어오는 냉정한 밧줄의 압력, 남자는 곧 닥칠 죽음 앞에서 본능적으로 몸부림치고 때마침 같은 층에 사는 퇴마사 유씨가 이웃의 갑작스러운 소음을 듣고 다급하게 방안으로 뛰어들어온다.

강시 - 리거모티스(强屍, Rigor Mortis, 2013) scene 03

영화는 제목에 충실하게 분명히 강시를 등장시킨다. 그리고 보너스로 원한에 사무쳐 죽은 묘령의 여귀신 자매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인간은 죽는 순간에 일생(一生)의 모든 장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평범한 시계로는 잴 수도 없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생각의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찰나일지라도 생전에 보고 느끼고 경험한 매우 많은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늪으로 가라앉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볼지는 인생의 경험이 인간마다 다 제각각이듯,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생명의 마지막 불꽃을 쓸쓸히 태우며 재생되는 인생의 마지막 영상은 오직 그 당사자만이 볼 수 있고 조용히 무덤으로 가져갈 뿐이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광고 수익(Ad revenue)은 블로거의 콘텐츠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강장제이자 때론 하루하루를 이어주는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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