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Fabricated City, 2017) | 스탈린이 꿈꾸던 도시에서 벌어지는 능력 있는 백수들의 대활극
"죽이고 싶은 너한테 칭찬을 다 듣고 기분 묘하네"
가상의 게임 세계에서만큼은 동료로부터 ‘대장’의 능력을 인정받은, 하지만 현실에선 백수에 불과한 권유가 회비 3만 원이 없어 정모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PC방에서 사발면을 후루룩 들이켜던 우울한 어느 날,
예기치 않은 횡재가 권유에게 찾아온다. 어떤 여자가 PC방에 두고 간 핸드폰을 가져다주기만 하면 무려 40만 원을 주겠다는, 백수에겐 하늘의 날벼락이자 작은 로또 같은 제안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여자가 말해준 집으로 찾아가 얌전히 핸드폰을 침대 위에 놔두고 두둑한 사례비 40만 원을 고스란히 찾아가지고 온 권유. 하지만, 이것이 그에게 극악무도한 미성년자 강간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씌우려는 잔인한 음모인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만화 같은 범인의 감시와 통제 능력과 특수 효과, 그리고 권유가 감옥에서 찌질함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잡기까지의 지루한 시간과 억지스러운 진행이 흠이지만, 그 이후부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속도감 있는 전개가 나름 활약하는 영화. 더불어 앙증맞은 마티즈의 우아한 변신도 볼만.
그나저나 범인의 완벽한 감시와 통제 능력을 스탈린이 봤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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