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Recent Comments

2016. 9. 30.

[책 리뷰] 중국 근대화의 어두운 자화상 ~ 루쉰 소설 전집

The complete works of Lu Xun's novels book cover
review rating

중국 근대화의 어두운 자화상

원제: 루쉰 소설 전집 by 루쉰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루쉰 소설 전집』, 113쪽)

방과 전당포의 위세 등등한 계산대보다 키가 작았던 시절 루쉰(LuXun, 魯迅)은 집안의 의복과 장신구를 가지고 전당포에 들려 돈을 마련한 다음 오랫동안 병을 앓은 아버지를 위해 한약방으로 향하곤 했다. 처방전에 적힌 약재는 겨울의 갈대뿌리, 3년간 서리 맞은 사탕수수, 교미 중의 귀뚜라미, 열매 맺은 자금우 나무 등 모두 구하기 쉽지 않은 희귀한 것들이었다. 그래도 아버지에게 차도가 있으면 다행이건만 루쉰의 기특한 정성과 염원에도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 일로 한의학에 불신을 품은 루쉰은 ‘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면 나의 아버지와 같이 잘못된 치료를 받는 병자들의 고통을 구하고 전쟁 시에는 군의(軍醫)가 되리라’는 청운의 꿈을 품고 의학을 공부하러 일본 유학을 간다. 그러나 강의 시간에 본 슬라이드 필름이 발단이 되어 그는 의사의 꿈을 중국인 계몽으로 전환한다. 슬라이드 필름에는 러일전쟁의 현장이 담겨 있었는데, 그 중 한 사진에는 러시아를 위해 정탐 활동을 하다 일본군에 붙잡힌 건장한 체격의 중국인이 참수를 앞에 두고 무감각한 표정으로 묶여 있었고, 그 주변은 무슨 성대한 행사를 구경하듯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무릇 우매한 국민은 체격이 아무리 멀쩡하고 건장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관객이 될 수밖에 없으며, 병으로 죽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불행하다고 여길 것도 없다. (『루쉰 소설 전집』, 12쪽)

시대에 뒤떨어진 중국인의 정신을 뜯어고치고자 루쉰은 전도유망한 의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문예의 길을 선택한다.

쉰이 보기에 중국인의 육체는 결코 다른 동양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건장했으나 이 육체를 지배하고 움직이는 정신은 썩었다. 루쉰이 자신의 소설을 통해 표현한 중국인은 근대화를 따라가기는커녕 새로운 문물을 배울 의지도 없으며 여전히 봉건적인 노예근성에 젖어 있었다. 유구한 역사, 넓은 땅덩어리, 많은 인구 등 거대한 잠재력을 품은 대륙이 탐욕적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으로 썩어 문드러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 전혀 개의치않았으며, 단결하여 외세에 저항하기보다는 약육강식으로 분열된 채 무지, 나태, 탐욕, 무기력에 빠진 우매한 민중이 바로 루쉰이 본 중국인이었다. 중국인은 사사로운 이권쟁탈에만 눈이 멀어 국내적으로는 내분과 혼란에 휩싸이고, 국제적으로는 고립되고 식민지 지배를 받는 역사적인 위기를 인식조차 못 하고 있었다.

“가령 말일세, 쇠로 된 방인데 창문도 전혀 없고 절대로 부술 수도 없는 것이라 하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네. 오래지 않아 모두 숨이 막혀 죽겠지. 그러나 혼수상태에서 죽어가므로 결코 죽음의 비애 같은 걸 느끼지 못할 걸세. 지금 자네가 크게 소리를 지른다면 비교적 정신이 돌아온 몇 사람은 놀라서 깨어날 걸세. 자네는 이 불행한 소수의 사람들에게 구제될 수 없는 임종의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 미안하지 않다고 여기나?” (『루쉰 소설 전집』, 15쪽)

루쉰은 친구 진신이(金心異)에게 당시 중국이 처한 위기를 혼수상태에 빠져 죽어가면서도 죽음의 비애조차 느끼지 못하는 비참함의 극치로 묘사했다. 그렇다고 루쉰이 중국의 미래까지 비관적으로 내다본 것은 아니었다. 루쉰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중국인이 처한 상황이나 모든 약점을 노골적으로 대중 앞에 드러냄으로써 그것들을 직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민족적 자각과 민족의식을 고무시켜 루쉰 세대가 경험해 본 일이 없는 새로운 생활을 후세들이 가지길 희망했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루쉰 소설 전집』, 「고향」, 113쪽)

염병처럼 무섭게 중국 전역으로 퍼져가는 자각된 민족의식과 더불어 풍선처럼 부푼 희망을 루쉰은 자신의 문예 활동을 통해 중국인 모두의 가슴속에 불어넣어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을 걸쳐 공산주의를 완성하겠다는 당찬 중국 공산당의 포부로 흡수되어 아직도 진행 중이기에 루쉰은 여전히 중국인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민족의 혼란 • 변혁기에 길을 찾는 한 젊은이로서 진실을 말한 루쉰의 큰 용기는 같은 시기에 수많은 변절자와 민족의 반역자를 낳은 조선 문단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우러러봐도 끝이 없다. 개인적 안위나 출세를 위해 민족적 결점과 약점을 미화 • 은폐하거나 합리화하고 정당화하지 않고, 또한 쉽고 편한 길이기도 했던 민족지상주의를 거부하고 무지와 나태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중국을 고발한 루쉰의 기상과 신념은 지식인이 가야 할 참된 길을 보여준다.

이 리뷰는 2016년 9월 30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Share:

2016. 9. 25.

[책 리뷰] ‘혁명 소년’에서 숨은 ‘반동분자’로, 그리고 탈출! ~ 홍위병(션판)

Gang of One book cover
review rating

‘혁명 소년’에서 숨은 ‘반동분자’로, 그리고 탈출!

원제: Gang of One: Memoirs of a Red Guard by Fan Shen
6개월 동안이나 거짓말을 하고 환자 행세를 하고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중생활을 한 것이, 그리고 걸쭉한 배설물 제조 기술까지 익힌 것이 모두 그 순간을 위한 노력이었다. (『홍위병』, 395쪽)

인류 최대의 감옥 ‘중국’을 탈출하다

1966년은 세기적인 관심을 이끈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 시작된 해이다. 비록 훗날 중국공산당 11기 6중전회에서 통과시킨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결의」에서 문화대혁명은 철저하게 부정되었고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당시에는 만연했던 마오쩌둥(毛澤東) 개인숭배라는 광신적인 배경을 등에 업은 좌경 오류로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은 거침없이 광활한 중국 전역을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으며 그 시발점은 바로 홍위병(紅衛兵)이었다.

『홍위병(Gang of One: Memoirs of a Red Guard)』의 저자 션판(Fan Shen)은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해에는 열두 살이었다. 열네 살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로 의화단 운동에 참여하였고, 사망했을 때는 위대한 지도자의 화환과 함께 국장을 치른 할아버지와 열두 살에 게릴라가 되어 일본군과 전투를 치렀던 아버지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혁명가족에서 자란 션판은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마자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였음에도 문화대혁명의 분서갱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집안의 책을 모조리 불태운다. 그것도 모자라 가혹한 인민재판을 받고 거리를 끌려다니며 조리돌림을 당하는 옛 장군의 상처를 꼬챙이로 쑤시는 잔인한 짓도 서슴지 않았고, 친구들과는 ‘만리장성 투쟁조’라는 홍위병 조직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정말이지 그는 ‘혁명 소년’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혁명의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에서 션판은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깨닫고 문화대혁명의 진짜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는 참회하는 고통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가 색출을 명한 숨은 적은 허구였으며 문화대혁명에는 가치 있는 목표는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아비판 시간에 가장 무섭게 비난받는 대상이자 혁명가로서는 절대 떠올려서는 안 될 ‘야심’을 품기 시작한다. 인민과 당, 그리고 국가를 위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중국식 사회주의 사회에서 개인적 야심을 품는다는 것은 반동분자의 길로 뛰어드는 정치적 자살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션판은 겉으로는 여전히 열심히 혁명가 행세를 하며 주위 사람들을 속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성공과 탈출을 위해 불굴의 투지와 의지를 발휘하고 갖은 계략을 짜낸 끝에 미국 유학에 성공하면서 인생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다.

피눈물나는 ‘인간 승리’ 같은 탈출 과정

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저속하고 위선적인 당 간부들이 득실대는 관료주의 앞에 한 개인은 너무나 볼품없는 존재였으며, 비대한 당 앞에서 정공법이란 바위에 계란 치기였다. 온갖 부조리로 가득 찬 중국이라는 거대한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정정당당한 방법과 양심적인 수단으로는 도무지 가능하지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션판은 탁월한 계략꾼이자 탁월한 연기자였으며, 한편으론 파렴치한 철면피이기도 했다.

속으로는 지독히도 싫어하는 당이지만, 입당 준비를 할 때는 혁명적 사상과 당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 찬 일기장을 일부러 남의 눈에 쉽게 띄도록 살짝 흘리기도 하는가 하면, 대변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설사병을 만들어 죽어가는 환자로 위장한 다음 찰거머리처럼 매일 같이 당 간부들을 찾아가 갖은 아첨으로 구슬리고 설득하여 당 간부와 의사들을 속인 끝에 ‘12년 만에 처음으로 탕구 탈출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면서 탕구의 우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가능한 모든 연줄을 동원하고 가능한 모든 뇌물을 먹이는 것은 든든한 배경 없는 나약한 한 개인이 만리장성처럼 옴짝달싹 않는 당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이 덕분에 다른 사람은 8개월이 넘도록 발급받지 못한 여권을 몇 주 만에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때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영어를 배웠던 스승을 비난하고 부정했으며, 비밀경찰 앞에선 야심에 방해되는 당 간부들을 중상모략하기도 한다.

다사다난했던 션판의 중국 탈출 과정은 실로 피눈물나는 ‘인간 승리’그 자체였다. 비록 그 수단과 방법이 깨끗하지는 못했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충분히 눈 감아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비열하고 야멸치게 느껴지기도 했던 인정사정없는 계략이야말로 어쩌면 이 세상에서 야심을 이루고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자 션판의 타고난 능력일 것이다. 여기에 빈틈없고 치밀한 계략을 짜고 완수할 수 있는 노련한 기지, 어떠한 역경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투지야말로 보통 사람은 감히 거스르지 못한, 아예 거스를 엄두로 못 내는 혁명의 풍파와 당 앞에서도 쓰러지거나 표류하지 않고 도착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 끝내 ‘인간 승리’의 기적을 이루어냈던 원동력일 것이다.

선전과 현실의 끝없이 깊은 괴리, 그것이 중국식 사회주의의 실체

러나 이 책 『홍위병(Gang of One: Memoirs of a Red Guard)』의 묘미는 한 개인의 인간 승리 드라마 외에도 또 한가지가 있다. 바로 그것은 중국식 사회주의를 설명하는 이론과 실제 현실 사이의 모순과 괴리 등 중국식 사회주의의 실체를 션판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통해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이란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이 50세로 죽을 것을 51세까지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수많은 고귀한 두뇌와 거액의 돈을 쓸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어쩌면 51세까지 살지도 모를 생명을 50세에서 버려야 하는 가난한 대중의 전반적 치료와 보건을 위한 인간의 기술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전환시대의 논리』, 106쪽, 리영희)

당시 중국의 공중 보건 시스템이 지향하는 바를 설명한 고(故) 리영희 선생의 말은 이론적으로도 합리적이고 이치에도 맞는 말이다. 소수인 부자보다 다수이며 가난한 인민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민주적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에 따라 그들은 최저한의 의료혜택을 넓은 대륙에 보급하기 위해 ‘맨발 의사’라는, 노동하면서 공부하고 병도 고치는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정책을 실행했다. 『전환시대의 논리』에 따르면 이 맨발 의사는 2년 정도의 의학 교육과 훈련을 받은 노동자라고 하지만, 션판이 직접 체험한 바로는 기껏 3개월 교육을 받고 산촌에 파견되었다고 한다. 이후 그가 대학 졸업 후 치열한 배치 고사 전쟁에서 힘겹게 승리하여 악몽의 티베트가 아닌 고향 베이징에서 가까운 탕구(塘沽)로 배치받았을 때, 그가 만난 탕구 사람의 치아는 온통 검거나 갈색으로 뒤틀린 채 썩어 있었다. 이것은 오염된 식수 때문이었는데 당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오랫동안 내버려둔 상태였다. 한때 베이징의 큰 병원에 몸담았던 유명한 외과의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탕구에서 의사가 아닌 일반 노동자로 썩고 있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가장 친했던 친구이자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친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전투기 엔진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달에 한두 명꼴로 자살자가 속출해도 당은 속수무책이었다. 공장에서 일하다 죽은 어느 노동자는 26년이나 나라를 위해 일했음에도 연금이나 보험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지방의 기숙사에는 난방 시설이 없었으며, 주먹구구식 설계와 턱없이 부족한 중장비로 각종 건설 사업에서 노동자의 애꿎은 희생은 일상 다반사였으며 혹은 완성되더라도 제 구실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말과 이론은 황하처럼 막힘 없고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당 간부의 얼굴처럼 번지르르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인민, 즉 개인의 생명은 당과 국가를 위해 당연히 희생해야 할 파리 목숨 따위였으며 인민을 보살펴야 할 당은 관료주의 타성에 젖어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아니라 사실상 당의 독재로 인민의 자유의지와 생명, 그리고 개성은 철저하게 억압했다. 그것이 『홍위병』의 저자 션판이 살았던 중국의 어두운 현실이었으며 그가 이 책을 통해 고발한 중국식 사회주의의 실체였다.

마치면서...

화대혁명의 쓰디쓴 고배를 마신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으로 전환했다. 마오쩌둥은 경제발전보다 인간개조를 우선시했지만, 지금의 중국은 ‘사회주의건설은 반드시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지 절대 계급투쟁이 중심이 될 수는 없다’라는 각오 아래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중국을 마오쩌둥이 그렇게도 혐오했던 수정주의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13억이라는, 또 다른 ‘션판’을 포함한 무수한 ‘이기적’ 인간들을 데리고 ‘근본적으로 착취를 없애는 것이고, 처음으로 가장 많은 인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설해서 마침내 모두 부유한 이상적인 사회제도를 건설하려는’ 혁명의 이상을 앞으로 어떻게 건설하고 어떤 식으로 완성할지 정말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인민이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대의 아래 희생되고 짓밟힐 것이며 또한, 쓰나미처럼 몰아칠 수도 있는 그러한 풍파가 한반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말이다.

이 리뷰는 2016년 9월 25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Share:

2016. 9. 18.

[책 리뷰] 비판 의식에서 드러나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자부심 ~ 문화대혁명사(진충밍)

History of the Cultural Revolution book cover
review rating

비판 의식에서 드러나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자부심

원제: 文化大革命間史 by 金春明
우리의 혁명은 근본적으로 착취를 없애는 것이고, 처음으로 가장 많은 인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설해서 마침내 모두 부유한 이상적인 사회제도를 건설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어떻게 힘든 고비를 넘기지 않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문화대혁명사』, 471쪽)

문화대혁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 평가

국에는 다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은 무려 10년이나 지속하였다. 중국 인민에게 이 10년은 감옥에 갇힌 절망스런 죄수처럼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한편, 문화대혁명이 반 정도 지났을 때 한국에서는 반공과 극우환자들의 난리법석과 제한된 자료에도 굴하지 않고 루스 베네딕트(Ruth Fulton Benedict)가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에서 보여주었던 원격 연구 방식으로 금단의 영역인 중국 근현대사에 대해 연구한 지식인이 있었으니 바로 故리영희 선생이다. 선생은 『전환시대의 논리』 제2부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에서 문화대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은 대운동이기에 역사적으로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감이 있다. 긍정적인 입장도 부정적인 입장도 뭐라고 단정하기에는 전례가 없는 너무 크고 복잡한 실험인 것이다.”(『전환시대의 논리』, 96쪽, 리영희, 창작과비평사)라고 말하며 역사적 평가를 잠시 유보했었다. 문화대혁명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공식 입장은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5년이 지나고 나서야 표명된다. 그것이 바로 1981년 개최한 중국공산당 11기 6중전회(中国共产党第十一届中央委员会第六次全体会议)에서 통과시킨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결의(关于建国以来党的若干历史问题的决议)」이다. 이 결의에는 문화대혁명의 성질, 지도사상, 개요 과정과 주요 책임 및 주요 경험과 교훈에 대해 대답하면서 문화대혁명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단호한 역사적 평가가 담겨 있다. 공산당 역사 출판사(中共党史出版社)에서 출간한 『문화대혁명사(文化大革命間史)』는 중국공산당 11기 6중전회에서 통과시킨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결의」를 근거로 하여 내린 문화대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 자료이다.

마오쩌둥의 이상 사회를 위해 희생된 중국

책 『문화대혁명사』에서 밝힌 문화대혁명의 근본 원인은 최고영도층 내부의 권력투쟁이 아닌 마오쩌둥의 좌경적인 착오이다. 여기에 마오쩌둥(毛澤東) 한 사람에 과도한 권력 집중과 우상숭배가 더해지고 개인의 독단이 강화하면서 중국공산당의 근본적 조직원칙인 민주집중제와 민주집중제를 당의 지도사업에 구현한 집단지도원칙이 유명무실해짐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비극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마오쩌둥은 리영희 선생이 표현한 대로 ‘인류 사상 초유의 일대 실험’을 강행했을까.

중국공산당을 이끈 혁명가이자 지도자인 마오쩌둥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이 천하대치(天下大治)에 달하게 한다는, 즉 혼란은 적을 혼란시키고 혼란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중은 되레 단련됨으로써 ‘천하대치’의 이상 사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마오쩌둥이 지적한 적은 당내 자본주의의 길을 가는 실권파와 수정주의자이지만, 이것은 엄연한 마오쩌둥의 오판이었다고 이 책은 논박한다. 결국, 혼란시켜야 할 적도 없는 상태에서 혼란만 부추겼으니 혼란에 혼란이 겹쳐 문화대혁명이라는 대혼란이 일어났던 것이다. 또한, 마오쩌둥은 혼란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중이야말로 높은 수준의 교양을 갖춘 공산주의 신인간이며 그들은 혼란과 파괴와 지속적인 계급투쟁을 통해서 탄생할 수 있으며 그들이 이룩할 사회는 자급자족적인 자연경제의 기초하에서 평등주의적인 색채를 짙게 가지고 건립된 소생산자의 왕국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의 공상주의적인 이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그는 ‘대약진’, ‘인민공사화 운동’에 이어 ‘인류 사상 초유의 일대 실험’인 ‘문화대혁명’을 강행했던 것이다.

문화대혁명이 남긴 유산

화대혁명 하면 고깔모자를 씌고 죄명이 걸린 흑판을 목에 걸고 무릎을 꿇린 채 조리돌리는 모습이 떠오른다. 주로 조리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혁명의 공을 세운 원로들과 당의 간부, 그리고 교사나 교수, 기술자, 과학자 같은 지식인이자 연장자들이었으며 가해자는 홍위병, 조반파(造反派)로 불렸던 소년소녀를 포함한 젊은이들이었다. 한 번 이들에게 꼬리를 잡히면 조리돌림과 재산 몰수는 기본이었고 집단 폭행으로 불구가 되거나 병신이 되기도 했으며 죽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마오쩌둥에게서 물려받은 좌경 오류에 빠진 조반파 무리는 이런 식으로 당의 간부들과 원로나 지주들을 사정없이 공격했다. 국가 조직은 마비되고 민주와 법제가 유린당함으로써 나라는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생산과 건설은 지체되거나 후퇴되었고 인민들은 극심한 고통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대재난을 겪었음에도 그들은 “영원히 문화대혁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외친다. “문화대혁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문화대혁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인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한 잡지사의 편집장은 역설한다.

반성 없는 역사는 발전할 수 없다. 오랜 봉건제를 혁명으로 종결시키고 마르크스-레닌의 변증법적 유물사관을 토대로 세워진 중국공산당도 이러한 역사적 사명 앞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문제에 대한 결의」을 통과시켰으며 이 책에는 역사적 오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중국공산당의 당찬 의지와 각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에 중국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보태져 탄생한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그들의 신념과 자부심, 그리고 끝내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본주의 병폐에 식음을 전폐하는 전 지구적인 몸살 속에서 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가속화된 경제발전 뒤에 숨겨진 그 진의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기도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중국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마오쩌둥이 철저하게 반대했던 수정주의의 길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 『문화대혁명사(文化大革命間史)』는 문화대혁명의 주요한 교훈 중 하나는 사회주의 건설은 반드시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지 계급투쟁이 중심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즉, 덩샤오핑(鄧小平)의 유명한 명언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면 좋은 고양이다”라는 말처럼 중국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경제발전 수단으로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것일 뿐이다. 자본주의 폐해를 절실히 느끼며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람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될 것이다.

이 리뷰는 2016년 9월 18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Share:

2016. 9. 12.

[책 리뷰] 역사적 고증으로 한 단계 수준을 높인 중세 추리 ~ 사형집행인의 딸(올리퍼 푀치)

The Hangman s Daughter book cover
review rating

역사적 고증으로 한 단계 수준을 높인 중세 추리물의 걸작

원제: The Hangman s Daughter by Oliver Pötzsch
“고생하는 건 엉뚱한 사람들이야,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엉뚱한 사람들이라고!” (『사형집행인의 딸』, 189쪽)

마녀 사냥에 맞서는 사형집행인

기 1659년 4월 24일 화요일 아침 화요일, 성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 숀가우(Schongau) 앞을 힘차게 흐르는 레흐 강 위로 자그마한 한 소년이 나뭇잎처럼 빙빙 돌면서 떠내려오고 있었다. 숀가우 짐마차꾼의 아들로 알려진 소년은 다행히도 강둑에 있던 나무꾼에 의해 발견된다. 소년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첫 항해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뗏목 사공들의 도움으로 숀가우로 옮겨져 오지만,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던 가운데 곧 숨지고 만다. 젊은 의사 지몬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의 소년을 조심스레 살펴보니 아이가 놀다가 실수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후두부에 둔기로 강타당한 흔적과 심장 주위에 나 있는 일곱 군데의 자상은 소년이 누군가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것임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지몬과 마을 주민들의 시선을 끈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소년의 한쪽 어깨뼈 아래에 문신처럼 새겨진 기호였다. 빛바랜 보라색 원 밑에 불 쑥 튀어나온 십자가가 붙어 있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바로 마녀의 상징이었다.

이 확연한 상징으로 말미암아 숀가우 주민들과 도시를 지배하는 유력자들은 일말의 수사도 없이 숀가우의 산파 마르타 슈테흘린을 마녀로 지목하고는 감옥에 가둔다. 마을은 마녀를 불태우라는 광분에 휩싸였고 유력자들은 마녀를 화형에 처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Jakob Kuisl)에게 고문할 것을 명한다.

퀴슬은 망설였다. 이 여인은 퀴슬의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도와주었고, 아무리 상상해보려고 애써도 죽은 소년을 자식처럼 사랑했고, 어머니가 없었던 소년 역시 엄마처럼 따랐던 산파가 소년에게 그런 상처를 입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명령은 명령이었다. 오랫동안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직업을 대물림받았던 퀴슬 가문은 생계가 고문과 사형집행에 달렸다. 그래서 사형집행은 산파에게 몰래 약속한다. 조금만 참고 견디라고, 그러하면 자신이 곧 진범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이다.

산파가 감옥에 갇혔음에도 또 다른 사건들은 연달아 일어난다. 산파를 엄마처럼 따르던 다른 고아 소년들도 잇달아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이뿐만 아니라 화재, 납치, 파괴 등 참혹한 사건들이 연달아 마을을 덮친다. 전쟁 이후 겨우 제자리를 찾았던 마을의 평화가 마녀와 악마에 의해 깨어지는 것 같아 마을 주민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다. 더군다나 마녀들이 숲에서 춤을 추며 악마와 짝짓기를 한다는 발푸르기스의 밤인 4월 30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야만이라는 암흑을 거부하는 단 하나의 빛

리 소설 『사형집행인의 딸(The Hangman s Daughter)』 은 비록 단아한 한 편의 추리소설이지만, 배경과 등장인물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은 실존인물이며 놀랍게도 저자 올리퍼 푀치(Oliver Pötzsch)는 이 퀴슬 가문의 후손이라고 한다. 또한, 작품에서 종종 언급되던 1589년의 숀가우 마녀재판은 실제 있었던 비극으로 당시 60건 이상의 사형이 또 다른 퀴슬에 의해 집행되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배경은 몰입감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

마녀 사냥이라는 이름 아래 야만이 횡횡하고 암흑이 지배하던 시대, 사람들은 정확한 증거를 기초로 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건 해결을 추구하기보다는 빨리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두려움과 흥분도 가라앉히고 더불어 눈요깃거리도 제공할 수 있는 마녀 재판을 선택했다. 여기에도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경제성의 원리가 적용된 것일까. 그들은 희생자가 무고한 사람일지라도 상관없었다. 그저 모든 나쁜 일은 마녀와 악마 탓으로 돌리면 골치 아프게 머리를 따로 굴릴 필요가 없었고 사건 해결에 드는 시간과 돈도 절약되었다. 또한, 이 기회에 평소에 행동이 의심스럽거나 평판이 좋지 못한 적당한 먹잇감을 골라 마녀로 몰아세운 다음 제거함으로써 눈에 가시거리도 제거할 수 있었으니 일거양득이다. 그 누구라도 혹독한 고문 아래서는 평생 책 한 권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눈물겨운 상상력을 발휘하여 없는 죄도 술술 만들어 내기 마련이니 이 어찌 간단명료한 해결책이 아닌가. 한편으로 마녀 화형식은 오락거리에 굶주린 대중을 모처럼 위로하고, 그로 말미암아 지배층을 향한 존경심도 다소 고양할 수 있는 화려한 볼거리였다. 장작불에서 통구이가 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정말 누구 하나 손해 볼 것 없는 장사가 따로 없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사람으로 응당 지녀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동정심을 가진 자가 있었으니 바로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이다. 사람을 죽이는 법의 하수인이면서도, 그 뒤꽁무니로는 사람을 살리는 의학과 약초학에도 능한 그는 부조리한 유력자들의 횡포에 맞선다. 그는 자신을 닮아 괄괄한 딸과 이상야릇한 소문으로 자자한 젊은 의사 지몬과 함께 사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다시금 마을에 들이닥쳐 모든 것을 황폐화시킬지 모르는 마녀 사냥을 막고 마을을 구하는 데 큰 몫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무고한 사람을 마녀로 몰아 불에 태우자고 외치는 사람이나 이 부조리한 일을 막으려는 사람이나 모두 하나의 신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다만, 다른 것은 퀴슬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나머지는 쾌락과 탐욕,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심성이 순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하느님을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너그러운 분으로 상상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엄하게 죄를 꾸짖는 심판자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치면서...

무튼, 추리소설은 개인적으로 좋은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한 일본 작가들 위주로 읽어왔는데,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올리퍼 푀치의 『사형집행인의 딸』은 지금까지 봐왔던 추리소설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역사적 고증과 개연성에 상당한 고심한 저자의 노력이 그냥 묻히지 않고 전체적인 작품의 질을 높이는데 상당하면서도 독특한 몫을 해낸 것이며, 명탐정의 직업이 합법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는 사형집행인이라는 점도 만고에 없는 이 작품만의 멋이다 .

이 리뷰는 2016년 9월 12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Share:

2016. 9. 6.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를 위한 Sound Blaster X-Fi MB5 1608 MOD 드라이버

[原创] Creative 创新 Sound Blaster X-Fi MB5 1608 MOD for Realtek-芯动

리얼텍(Realtek) 내장 사운드에서 Sound Blaster X-Fi MB5를 사용할 수 있게 트윅한 드라이버(DriverVer=08/19/2016, 6.0.1.7914)로 기본적으로 Win7 / Win8.1 / Win10을 지원(32bit/64bit)하고, 내가 사용하는 윈도우 서버 2016 TP5(64bit)에서도 잘 작동한다. 좀 더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냥 음악과 영화 감상용으로는 이것보다는 기존에 쓰던 Dolby Digital Plus가 더 괜찮은 것 같다. 참고로 내 노트북에선 MB5의 음장효과인 SBX Pro를 켜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audiodg.exe 프로세스가 4~7% 정도(Dolby Digital Plus는 1~4%) CPU를 점유한다.

원본 링크가 죽었다. 고로 자료는 http://pan.baidu.com/s/1mivw1xI

설치 방법은 좀 복잡할 수도 있다,

1. 기존 드라이버 삭제(아직 재부팅은 하지 않고)

2.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연 다음 아래 명령어 입력 후 재부팅

('TESTSIGNING'은 모든 설치가 완료되면 OFF으로 다시 설정해도 무방하나 내가 사용하는 Windows Server 2016 같은 경우 OFF으로 설정하면 모드 드라이버가 작동하지 않음.)

3. 다운받은 드라이버 설치. 이때 디지털 서명 받지 않은 드라이버라고 경고 떠도 무시하고 설치. 이 부분이 중요한데 이 경고가 안 뜨면 정상적으로 드라이버 설치가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수동으로 윈도우 부팅 옵션 중(F8)에 "드라이버 서명 적용 사용 안 함"이라는 옵션을 적용하거나, 부팅 메뉴가 안 뜨는 경우는 「Windows 8 사용팁 - 드라이버 서명 적용 사용 안함」 참고

4. XMB5 설치

5. xmb5_creative_1608\XMB5-OEM1D-1-11\ProgramData\Creative\SoftwareLock
폴더 밑에 있는 KGAGen 파일을 바로 위 스샷처럼
C:\ProgramData\Creative\SoftwareLock
폴더에 압축을 푼 다음 (폴더 없으면 생성)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6. 재부팅

이 리뷰는 2016년 9월 6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Share:

[책 리뷰] 양자역학史에 숨겨진 과학자들의 다사다난한 삶 ~ 퀀텀 스토리(짐 배것)

The Quantum Story book cover
review rating

양자역학史에 숨겨진 과학자들의 다사다난한 삶

원제: The Quantum Story: A history in 40 moments by Jim Baggott
스티븐 호킹은 말했다. “나는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는 쪽이 훨씬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존의 이론에서 무언가가 틀렸다는 뜻이고,우리에게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쪽에 이미 100달러를 걸었다.” (『퀀텀 스토리』, 607쪽)

금부터 약 110년 전,그러니까 20세기가 막 시작될 무렵 대다수 물리학자는 1900년 영국과학진흥협회(The British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1831년 설립)의 강연석상에서 “이제 물리학은 정점에 도달했고,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뿐”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윌리엄 톰슨(William Thomson)의 말에서 드러나듯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거의 종착역에 이르렀다고 믿었다. 그러나 자연은 이러한 인류의 오만을 조롱하듯 고전물리학 체계를 송두리째 바꿀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난해한 화두를 대수롭지 않게 하나 툭 던진다. 그것은 바로 열역학의 대가 막스 플랑크(Max Planck)를 통해 서막이 열린 양자역학(quantum mechnics)이었다.

양자역학의 기반 형성에 초석을 쌓는 데 이바지했던 아인슈타인(Einstein)조차 훗날 “제가 아는 신은 주사위놀음 같은 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불확정성 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만큼 양자역학은 과학자들에게 낯선 학문이었다. 20세기 후반을 대표할 만한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Richard Feynman)은 그 자신이 양자역학의 한 부분을 창조하다시피 했으면서도 양자역학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위대한 석학들조차 때론 거부감을 느끼고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거시적인 세계에 사는 우리에겐 더더욱 현실성이 떨어져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양자역학은 어느덧 우주를 기초하는 물리학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입자 가속기들의 눈부신 진보와 활약으로 힉스 입자를 발견함으로써 양자역학 이론 자체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의심할 만한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되었다. 이제 양자역학은 진지하게 세상의 기초와 원리에 대해 사유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닥트리게 되는 이론 중의 이론이다.

리적 실체와 통상적인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불확정성이라든지, 누군가 입자를 관측하는 순간 입자의 파동성은 붕괴하면서 거시적인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고전물리학의 측정 가능한 입자로 변하고, 그 붕괴한 입자와 양자적으로 얽힌 다른 입자와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건 상관없이 파동성이 붕괴한 순간 유령 같은 원거리 작용으로 붕괴 정보가 전달된다는 등 사실 일상적인 상식을 크게 벗어나는 양자역학에 관심을 둔 독자는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자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는 이 난해한 이론을 일반인에게 권할 적당한 이유를 찾는 것도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렇다고 책 중간마다 종종 등장하며 골머리를 앓게 하는 수학적인 내용에 지레 겁먹거나 깊이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짐 배것(Jim Baggott)의 『퀀텀 스토리(The Quantum Story: A history in 40 moments)』는 막스 플랑크를 시작으로 한 양자역학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전개 과정에 초점을 맞춘, 양자역학의 110년 역사를 다루는 책이니만큼 당연히 양자역학이 책 중심에 말뚝박고 거만하게 버티는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퀀텀 스토리』는 양자역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보다는 양자역학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과 이해를 갖춘 독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차피 나처럼 양자역학과 맞붙어서 이길 자신감이 없다면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하고 과감하게 초점을 양자역학의 이론에서 약간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퀀텀 스토리』를 끝까지 읽을 수 있으며 이 책의 진정한 가치 또한 알 수 있다.

책 『퀀텀 스토리』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양자역학을 둘러싼 수많은 과학자의 도전과 좌절, 고뇌와 투지, 협력과 견제. 시기와 질투 등 양자역학史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던 중요한 사건 40가지를 통해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를 탐구하는 과학자들의 냉철하고 이지적인 모습에 대한 일반 사람들이 품는 모종의 경외심은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없는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성정 앞에서 자연스럽게 걷힌다. 매사 엄숙하고 진지한 학자적 삶에서도 툭하면 이론으로 예측한 입자의 발견 여부를 둘러싸고 내기를 하던 철부지 소년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은 그들에 대한 이유 없는 경계심을 느슨하게 한다. 양자역학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희비를 맛보거나 엇갈던 그들의 웃음과 눈물, 승리와 실패, 유명과 무명의 삶에서 독자는 어느덧 친근함과 동정심마저 느낀다. 이들의 삶은 일반적인 삶과는 유리된 이론물리학이라는 배경과 실험실이라는 장소에서 활동한다는 것만 빼고는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짐 배것의 『퀀텀 스토리』는 ‘이론’, ‘실험’, ‘학문’이라는 직업적 특수성으로 알게 모르게 대중과의 괴리감을 형성했던 과학자들의 배일을 한 꺼풀 벗겨 내고, 대중매체를 통해 가끔 보도되는 과학 분야의 성공적인 업적 뒤에 숨겨진 과학자들의 피나는 노력과 경쟁, 쓰라린 실패와 좌절로 점철된 역경의 순간을 조명함으로써 그들의 다사다난한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 리뷰는 2016년 9월 6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특별한 수정 없이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Share:

Category

팔로어

Recent Comments

Blog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