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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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오브 처키 | 칼 들고 설쳐대는 스릴감은 오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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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오브 처키(Cult of Chucky, 2017) | 칼 들고 집요하게 설쳐대는 째지는 스릴감은 오데로?

“내가 드릴로 후빌 때 정말 웃긴 표정을 지었어!” - 처키1
“내장 빠질 때 김 올라오는 거 봤어?” - 처키2
“이렇게 살아있다고 느낀 건 처음이야!” - 처키3

기념품이 아닌 보복용으로 처키의 머리를 집으로 가지고 돌아온 앤디는 성인이 된 오늘날까지도 의식만은 살아있는 처키를 고문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처키가 저지른 온갖 살인을 덤터기 쓴 니카는 정신분열증 판정을 받고 정신병원에서 4년간의 혹독한 치료를 받다가 폴리 박사의 배려로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해로게이트 병원으로 이송된다.

컬트 오브 처키(Cult of Chucky, 2017) scene 01

폴리 박사는 니카와 함께 정체성 장애를 겪는 마이클, 자신의 아이를 질식시켜 죽인 매들린, 자신이 죽은 것으로 착각하는 안젤라, 집을 불태워 버린 클레어를 데리고 그룹 치료를 하던 중 갑자기 처키 인형을 꺼내 환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폴리 박사는 치료 목적으로 처키 인형을 가져왔고, 그에 응답이라도 하듯 니카는 차분하게 처키를 맞이한다. 뜻밖에도 인형은 인형을 자신의 아이로 착각한 매들린의 품으로 돌아간다.

컬트 오브 처키(Cult of Chucky, 2017) scene 02

니카의 조카 앨리스를 맡아 기르던 티파니는 니카를 면회하러 와서는 앨리스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담담하게 전하고는 앨리스가 니카에게 남긴 처키 인형을 건네주고 태연히 자리를 떠난다. 그럼으로써 병원에는 두 개의 처키 인형이 공존하게 된다. 자신의 말을 끝까지 믿어주지 않는 박사의 완고함과 또다시 처키 인형과 마주친 불행한 현실에 절망한 니카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처키의 구원으로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리고 곧 니카가 우려하던 참혹힌 일들이 병원을 휩쓸게 된다. 환자들은 끔찍한 사고로 죽어나가고, 니카가 어느 인형이 진짜 처키인 줄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잔인하게도 현실은 그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컬트 오브 처키(Cult of Chucky, 2017) scene 03

어느덧 일곱 번째 시리즈를 장식하게 된 악령이 깃든 인형 ‘처키(chucky)’. 그러나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어서인지 이번 작품 「컬트 오브 처키(Cult of Chucky, 2017)」는 처키와의 재회를 빼놓고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내가 보기엔 이 시리즈는 처키가 칼을 들고 집요하게 설쳐대는 째지는 스릴감이 제맛인데, 「컬트 오브 처키」는 처키 시리즈의 본분을 잊은 듯 그냥 이유 없이 잔인하기만 하다. 클레어의 몽땅한 목이 ‘싹둑’ 잘리는 장면은 불쌍하고 징그럽다는 느낌보다는 이제 처키 시리즈도 이렇게 망가져 가는구나 하는 실망감에 허탈한 웃음마저 짓게 한다. 그러면서도 영화 「컬트 오브 처키」의 마지막 장면은 다음 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편으로 다음 편을 아무 기대 없이 보게 할 작정이었다면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으리라. 그럼으로써 다음 편은 전편보다 잘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을 확률도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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