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시즈(Species, 1995) | 섹시한 에일리언의 사악한 유혹
"안 받아요. 메세지를 남길까요?"
"이제 곧 외계생물과 교미하게 될 거라고 해요"
SETI(외계의 지적생명탐사: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를 진행 중이던 과학자들이 외계로부터 두 가지 정보를 얻게 된다. 하나는 무한 에너지에 관한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외계인의 DNA 정보와 사람의 DNA 정보를 합성하는 방법이었다. 과학자들은 이 합성 방법을 이용한 인공 수정으로 여성을 만들어내는 데까지 성공한다.
그런데 사람보다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이 여성이 수면 중 격렬한 악몽에 시달리는 것으로 판명되자 과학자들은 만약의 사태를 위해 코드명 ‘씰’을 폐기하기로 한다. 그러나 ‘씰’은 자신을 죽이려는 과학자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연구소를 탈출한다. 실험을 주관하던 미국 정부는 ‘씰’을 추적하고자 인간샤냥꾼, 인류학자, 심령술사, 분자생물학자로 이루어진 팀을 구성한다.
한편, 번잡한 도시 LA로 탈출한 ‘씰’은 유충이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듯 짧은 시간에 추적자들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소녀에서 성숙한 여자로 변신하고, 살인과 도둑질을 일삼으며 번식을 위해 남자를 물색하게 되는데….
보통 공포 영화의 선정성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여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 비해 이 영화에서는 교미를 못해 안달이 난 반은 외계인인 여주인공의 섹시함이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며 일정한 몰입도를 이끌어낸다. 아마도 '씰'은 지구에 알려진 에일리언 중 가장 섹시한 에일리언일 듯한데, 만약 뇌쇄적인 매력을 휘두르는 ‘씰’이 아기를 갖고 싶다고 막무가내로 달려든다면 과연 우리는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는 아랫도리를 냉정하게 외면한 채 거절할 수 있을까?
아무튼, 상당히 오래된 영화임에도 어색하지 않은 특수효과가 돋보이는, 현시점에서도 감상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괜찮은 SF 에일리언 공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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