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5

쿵푸 요가 | 한창 더울 때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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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요가(功夫瑜伽, 2017) | 한창 더울 때 봐야 하는 이유!

“교수님, 제가 이번에 온 목적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탐사에 참여를 요청하는 거예요. 우리의 합작은 중인 양국 고고학계의 내왕과 교류에 유리하고 당신들이 창도하는 "일대일로" 정책에도 부합됩니다” - 애쉬미타

어느 날 중국 최고의 고고학자 잭 교수 앞에 인도의 아리따운 미녀가 제 발로 찾아온다. 인도 라자스탄황궁박물관연구소의 애쉬미타 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미모의 여인은 진 교수가 발명한 문물 색채복원 기술로 인도박물관에서 가져온 옛 지도를 복원해 달라고 부탁한다.

Kung-Fu Yoga 2017 scene

그녀가 가져온 낡은 지도에는 기원 647년에 신비하게 사라졌던, 잭 교수가 좀 전의 수업에서 언급했던 마가다의 보물의 행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숨겨져 있었다. 지도가 성공적으로 복원되자마자 애쉬미타 박사와 잭 교수는 함께 보물의 행방을 찾기로 합심하고, 잭은 여기에 20여 년간 마가다의 보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했던 친구의 아들인 보물 사냥꾼 존스를 팀에 합류시킨다.

Kung-Fu Yoga 2017 scene

애쉬미타 박사와 잭 교수의 보물탐사 팀은 지도의 안내를 따라 얼음으로 뒤덮인 중국-인도 국경 곤륜산맥으로 곧장 날아간다. 그들은 석유시추 기술을 사용하여 땅을 파 보물이 묻힌 곳으로 예상되는 얼음동굴을 발견하고, 곧 이어진 얼음동굴 탐사에서 예상했던 대로 보물 더미를 찾아낸다. 하지만, 이전부터 이들을 몰래 감시하던 랜달이 나타나 보물의 권리를 주장하며 애쉬미타 박사와 잭 교수 일행을 방해하고, 그사이 존스는 잽싸게 ‘마가다 다이아몬드’를 탈취하여 두바이 경매에 올려놓는데….

Kung-Fu Yoga 2017 scene

영화 시작에 짤막하게 등장하는 설명처럼 당나라 현장이 천축국과 당나라 친선의 서막을 열고, 훗날 왕현책이 중국-인도 양국의 친선과 문화교류에 이바지했다면 지금 시진핑의 ‘일대일로’ 정책이 그 뒤를 잇는다는, 좋게 생각해 그런 뜻을 홍보하는 영화라고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성룡이 나오기에 성룡의 팬으로서 어쩔 수 없이 감상할 수밖에 없지만, 이연걸이 그러했듯 성룡도 이제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의 빛을 스스로 퇴색시킨다는 불안하고 실망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 영화. 성룡의 액션 스케일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대폭 위축되었을 줄이야. 역시 세월은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

한편으론, 인도 관련 영화는 춤이 빠지면 뭐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하는가 보다. 지금까지 성룡이 출연한 모든 영화에서 성룡이 춤을 춘 시간을 다 합쳐도 이 영화 막판에 춤을 춘 시간만큼은 안 될 듯하다. 그나마 이 영화는 한창 더울 때인 지금 봐야 조금이나마 요긴한데, 왜냐하면 냉철하게 말해 초반에 시원하게 눈요기를 시켜주며 잠시 이 찌는 듯한 더위를 잊게 해주는 얼음 산맥과 얼음동굴이 늘씬한 인도 미녀를 포함해 가장 볼만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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