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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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순찰대 | 딸딸이 중독자 요원과 약골 경찰의 후줄근한 코믹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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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순찰대(CHiPs, 2017) | 딸딸이 중독자 요원과 약골 경찰의 후줄근한 코믹 액션

"제길 그럴 줄 알았어! 느꼈다니까! 네 얼굴이 내 거기에 닿았어" - 존

20분마다 자위행위를 하는 딸딸이 중독자에다가 요가 바지만 보면 힘이 쭉 빠지는 매력남 FBI 요원 카스틸로에게 새 임무가 떨어진다. 캘리포니아 경찰 다수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현금 수송차 사건인데, 카스틸로는 FBI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전근 온 프랜시스 르웰린 폰치렐로라는 기동순찰대 경찰로 위장하여 동료들 모르게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새 파트너는 경찰 시험에 9년 만에 합격한 역대 최고령 신입 존 베이커였다.

기동순찰대(CHiPs, 2017) scene

한때 프리스타일 모터크로스 선수였던 존은 다사다난했던 오토바이 선수 시절의 사고로 무려 23번이나 수술을 한 이력 덕분에 아직 한창인 나이에 비가 오면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노인네처럼 온몸을 쿡쿡 쑤시는 고통으로 꼼짝도 못하는, 오로지 약발로 근근이 버티는 성치 못한 몸을 가진데다 고지식한 언변으로 시시콜콜 말참견하는 수다쟁이 신입이었다. 그런 그가 장애인보다 못한 점수로 경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에게 버림받은 딱한 그의 처지와 탁월한 오토바이 실력 때문이었다.

기동순찰대(CHiPs, 2017) scene

폰치렐로는 신입답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존이 수사하는데 별 도움도 안 되고 거추장스러웠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존의 예리한 관찰력과 엔진 소리만 듣고도 어떤 오토바이인지 단박에 알아맞히는 존의 해박한 오토바이 지식이 빠르고 날쌘 오토바이로 강도 행각을 벌이는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기동순찰대(CHiPs, 2017) scene

영화 「기동순찰대(CHiPs, 2017)」는 1977년~1983년까지 NBC에서 방영된 동명의 미국 TV 드라마 시리즈의 극장판인 격.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는 산만한 전개와 낯 간지럽고 혐오스럽기도 한 동성애 관련 유머로 별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이 웃기는 장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혹시 오토바이 액션을 기대한다면 역시 그것도 별로 신통치는 않다.

전반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재방송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공장에서 마구 찍어대는 획일적인 제품 같은 느낌의 그렇고 그런 후줄근한 코믹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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