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1997) | 분위기는 B급, 그러나 재미는 A급!
"맙소사! 어떻게 저럴 수가!" - 잔더
"버그보다 똑똑하다고 자만한 탓이겠지" - 카르멘
먼 미래에, 은하 전쟁 참전 용사에 의한 혁명이 세계 정부를 전복시키고 '우주 연방'이라는 군국주의 체제를 강요 한 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인류는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거대한 벌레처럼 생긴 외계 종족과 충돌하면서 긴장된 관계를 유지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에 대비하여 연방은 지도적 계층으로 상승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시민권’이라는 당근을 던지며 지속적으로 지원군을 모집하게 된다.
한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리코는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하라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2년 동안의 군 복무에 지원한다. 하지만, 리코가 군 복무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리코의 여자친구 카르멘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우주 비행사가 되고자 우주함대 사관학교에 지원한다. 하지만, 특별한 특기가 없고 성적도 좋지 않은 리코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보병이 된다. 리코의 다른 친구이자 초능력에 재능이 있었던 칼은 정보 장교로, 리코를 짝사랑하는 디지는 신병훈련소에서 리코와 만나게 된다.
뛰어난 훈련 성적을 보여준 리코는 금방 분대장으로 승진한다. 하지만, 실탄을 사용한 훈련 도중 한 훈련생이 리코의 부주의로 사망하는 사고가 나자 징계를 받은 리코는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벌레들의 공격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불바다가 되고 곧바로 연방과 벌레들의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리코는 퇴소를 번복하여 재입대한다. 하지만, 지능이 없을 것이라면서 벌레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연방군은 시간당 사망자 10만이라는 엄청난 피폐를 입게 되고, 리코의 동기들도 치열한 전장에서 하나둘씩 죽어가는데….
SF 소설의 거장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동명 소설을기반으로 만든 영화. 벌레들과 무지막지한 전투를 벌이는 SF 전쟁 영화에 중점을 둔 것 같지만, 영화를 보면서 잊을만하면 나오는 ‘우주 연방 방송’은 마치 2차 세계 대전 때의 일본이나 독일의 군국주의 체제를 홍보하는 선전 영화 같은 냄새가 짙게 풍기면서 고어물 같은 살벌한 분위기에 블랙코미디 같은 정치적 풍자도 가미한 영화다. 하지만, 원작을 본 사람들의 아우성을 몇 자 들어보니 그 농도는 원작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묘사하는 방향도 많이 틀린 것 같다.
아무튼, 때론 벌레보다 못한 인간들이 벌레를 잡겠다고 분기탱천해서 너도나도 나서는 장면이 참으로 뭐 같지만, 당시 특수 효과상을 휩쓸었던 것만큼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특수 효과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뛰어난 특수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B급 분위기가 짙게 풍기지만, 재미만큼은 A급을 초월하는 영화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 나면 나도 우주 연방군으로 지원하고 싶은 생각이 용솟음친다. 왜냐하면, ‘우주 연방 방송’의 선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혼숙에 혼욕이라는 자유분방한 부대 생활이 매우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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