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만세(1977) |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고 믿었던 시절
"그럼 어째서 이따위 장난을 해!" – 수학 선생
"날이 따뜻해서 가만있으면 자꾸만 잠이 오거든요. 그래서 잠 깨려고 약간 각성제로…" - 형기
공부도 1등, 장난도 1등이어서 괴짜로 불리는 형기는 절친은 아니지만, 모범생이자 종종 자신의 짓궂은 장난의 대상이기도 한 같은 반 학우 기동이가 아무 말 없이 결석하자 직접 기동이의 집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형기는 기동이는 만나지 못하고 아버지 없이 병든 어머니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장사하는 여동생과 함께 사는 친구의 절망적인 가난을 목격한다. 한편, 기동이는 조금이라도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자전거 배달 일을 하다 그만 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병원에서 기동이를 만난 형기는 치료비도 마련하기 어렵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병원비를 마련하고자 여동생의 소개로 만난 적이 있던 난희의 집 태권도 가정교사로 일하기로 하는데….
그 당시 다른 하이틴 영화와 비슷하게 말썽꾸러기가 어렵게 사는 친구를 도와 개과천선한다는 해피엔딩이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풋풋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영화. 그리고 영화에서 수학여행 때 선생님이 마실 물주전자에 짓궂게도 물 대신 간장을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시절엔 선생님에게 첫 잔은 진짜 콜라를 조금만 넣어 구미를 당긴 다음 더 달라고 하면 그때 간장을 넣곤 했다.
0 comments:
댓글 쓰기
댓글은 검토 후 게재됩니다.
본문이나 댓글을 정독하신 후 신중히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