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Hostel, 2005) | 역겹고 혐오스럽더라도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영화
"말해봐요. 당신의 본성은 뭐죠?"
"그곳 여자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끈해"
미국 대학생 팩스턴과 조쉬는 유럽 배낭여행 도중 만난 나홀로 여행족이자 유부남인 올리와 함께 암스테르담에서 대마초에 쩔어 사는 유쾌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그들이 묵던 호스텔의 다른 숙박객인 알렉스에게서 솔깃한 소식을 듣는다.
알렉스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에 가면 환상적인 미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면서 안내책자에는 소개되지 않은 한 호스텔을 알려준다.
아니 다를까. 그들은 알렉스가 소개한 호스텔에 짐을 풀자마자 마치 그들을 기다렸다는 나타난 아름다운 미녀들과 순조롭게 엮이게 되면서 그날 밤은 화끈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호스텔에 묶던 일본 여행객과 눈이 맞아 몰래 떠난 것으로 되어 있는 올리가 연락 두절이 되는가 하면, 곧 조쉬마저 사라진다.
초반엔 미녀들의 매끈하고 황홀한 알몸으로 도취시키는가 싶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의 알몸을 이번에는 보란 듯이 난도질하여 전율을 일으키게 하는 영화다. 나처럼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사람이 영화를 보면 슬로바키아에 대한 편견이 생길 법도 한데, 영화의 배경이 된 슬로바키아와 실제 촬영 장소였던 체코 당국은 높은 범죄, 성매매, 미개발, 빈약하고 문화가 없는 혐오스러운 나라로 묘사해 격분했다고 한다. 사실 마을 외관만 놓고 보면 제멋대로 생긴 삭막한 한국 도시 풍경과는 격이 틀리지 않는가?
아무튼, 약간은 절제된 고어장면과 상황 설정이 역겹고 혐오스러울지라도 시작부터 통쾌한 복수로 마무리되는 결말까지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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