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빌스 캔디(The Devil's Candy, 2015) | 소리를 높여라!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지 않게
"사람들이 기타 연주를 크게 못 하게 해요.
크게 연주해야 하는데"
창작에 어려움을 겪는 화가 제시. 그는 돌파구를 찾고자 아내 아스트리드와 '메탈 소녀' 딸 조이 등 단출한 가족을 데리고 텍사스 시골의 한적한 곳에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한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걷는 이들이 이곳으로 이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전에 살던 노부부가 사고와 불행한 일로 죽은 일 때문에 가격이 다른 집들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더 넓은 작업장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환경이 필요했던 제시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이사 온 것이다.
이사 오자마자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속삭임에 사로잡힌 제시는 갑자기 내부로부터 솟구치는 영감의 번득임으로 신들린 듯 화폭과 한몸이 되어 지금까지 그려내지 못했던 놀라운 그림을 완성한다. 제시가 새로 완성한 그림은 지금까지 그려왔던 그의 다른 그림과는 달리 확실히 강렬했지만, 섬뜩할 정도로 충격적이기도 했다.
한편, 전에 살던 노부부의 아들로 보이는 레이라는 뚱뚱하고 좀 모자라 보이는 남자가 느닷없이 제시의 집으로 찾아온다. 조이와 몇 마디를 나눈 그는 제시에게 쫓겨나면서 조이가 늘 가지고 싶어했던 고가의 깁슨 플라잉 V 기타와 앰프를 앞마당에 소리없이 두고 간다. 사실 레이는 이 기타와 앰프로 매우 크게 연주하여 악마의 사악한 속삭임을 어떻게든 덮어보려고 노력했었다. 이웃들의 소음 신고로 기타 연주를 포기한 그는 이제 악마의 사탕을 달게 빠는 노예가 되기로 작정한 듯했다.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보다는 메탈의 강렬한 사운드 때문에 온몸이 떨리는 공포 영화.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연민을 자아내는 해리가 끝끝내 악마의 꾐에 넘어가 하수인이 되는 흐름은 해리가 저지른 악행에 대한 분노와 증오보다는 기타 연주로 어떻게든 악마의 속삭임을 물리치려 했다는 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더 자극한다.
아무튼,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려는 악마의 속삭임이 지적 장애를 겪는 해리와 창작의 어려움을 겪는 제시 등 전혀 다른 상황과 인격을 가진 두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또한 그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영상으로 형상화한 영화로 뭔가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광고 수익(Ad revenue)은 블로거의 콘텐츠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강장제이자 때론 하루하루를 이어주는 즐거움입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 친구인데 구글블로그도 운영하고 계시는줄은 몰랐습니다^^ 이 영화 리스트에만 추가해놓고 아직 안보고있었는데...봐야겠네요 ㅎㅎ
답글삭제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영화/책 리뷰는 여기를 우선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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