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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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차례입니다 극장판 | lim n → ∞Fn분의 Fn+1 Fn=?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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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극장판 | lim n → ∞Fn분의 Fn+1 Fn=?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친숙한 맨션 주민회의. 무슨 사달이라도???>

모처럼 추리 •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 명탐정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 준, 그래서 사건을 차근차근 추리해나가는 짜릿하고도 흥분되는 지적 유희의 시간을 담뿍 선물한 드라마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의 극장판이 제작되었다.

극장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TV 시리즈와 이어지지는 않지만, TV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중요 인물이 (‘극장판’이라는 상영시간의 한정 때문에?) 유람선(나나와 쇼타가 주체한 결혼 파티 장소)이라는 고립된 장소에 모두 모여 새로운 연쇄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번엔 유람선 밀실 연쇄살인 사건인 셈이다!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이번 살인 무대인 유람선 위에서 진행된 나나와 쇼타의 결혼 파티!>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도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지?>

TV 시리즈 종영 후 대략 2년간의 시차가 있는 작품이지만, (극장판 • TV 시리즈 모두 감독 • 각본이 같으므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등장인물의 외모는 물론이고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 성격과 그것을 표현하는 연기력 모두 TV 시리즈에서 본 것과 대동소이하다.

같은 감독 • 각본 • 배우 등 TV 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는 완벽해 보이지만, 막상 극장판의 완성도는 네티즌의 신랄한 평가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각종 추리문학상을 석권한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TV 시리즈의 짜임새 있고 속이 꽉 찬 스토리텔링과는 거리가 아주 먼 허무하고 부실한 졸작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얌전한 척 찌그러져 있는 그녀가 이번에도 범인?>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아니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그가 범인?>

앞뒤가 매끄럽게 들어맞지 않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 그런 실속 없이 혼란스럽기만 한 이야기에 확실하게 보조를 맞추는 듯한 캐릭터들의 개연성 없는 언행, 그리고 무분별하고 무의미하게 분배된 사건과 파편화되고 부실한 서사 등 영화 자체가 (이 리뷰의 제목처럼) 혼돈이다.

범인의 의외성만큼은 눈에 띄지만, 앞뒤 재보지 않고 ‘범인의 의외성’에만 매달린 나머지 관객이 충분히 수긍하고 이해할만한 과정과 서사가 빈집 털린 듯 빠져 있다. 그래서 관객은 ‘범인의 의외성’에 허를 찔렀다기보다는 사기를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찝찝함을 금치 못한다.

한마디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게 뭐야, 이게 다야?’라는 짧은 탄식이 절로 나올법하다.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모든 것을 털어내면, 진정한 미스터리는 오노를 임신시킨 남자를 찾는 것!>
영화 리뷰 | 당신 차례입니다(あなたの番です, Your Turn to Kill, 2021) 극장판
<아, 우리의 나나짱은 이번에도 희생되는 것인가!>

맨션 관리자만 불쌍하게 되었다. 극장판에선 TV 시리즈에서와는 다른 동기를 가진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피해자와 범인도 다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맨션 관리자가 첫 번째로 죽는 설정만큼은 TV 시리즈 • 극장판 모두 같다.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 섣불리 넘겨 집지 말라는 관객에게 전하는 경고일까? 아니면, 단지 ‘누가 가장 먼저 죽어야 하나?’의 제비뽑기에서 불운하게도 관리자가 뽑힌 것일까? 영화는 별로 미스터리하지 않은데, 이것만큼은 정말로 미스터리하다.

‘당신 차례입니다’라는 제목이 암시했던 섬뜩한 의미의 ‘교환 살인’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막연한 전개와 석연치 않은 결말만이 있을 뿐이다.

한편 니시노 나나세(西野七瀬, 쿠로시마 역)와 하라다 토모요(原田知世, 나나 역)와 재회할 수 있었던 것만큼은 매우 매우 유쾌했지만, 이것만으로 누군가에게 추천했다간 절교까지 당하지는 않더라도 오지게 욕먹을만한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 사이코패스가 처음으로 진정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 때문에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이코패스 기질이 가진 단 0.1%의 잔혹한 가능성 때문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선택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이것이 바로 사이코패스의 사랑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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