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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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목탐정 EYE | 빌딩 8채 폭파, 그래도 실패?

드라마 리뷰 | 좌목탐정 EYE(左目探偵EYE, 2010) | 빌딩 8채 폭파, 그래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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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목탐정 EYE(左目探偵EYE, 2010) | 빌딩 8채 폭파, 그래도 실패?

드라마 리뷰 | 좌목탐정 EYE(左目探偵EYE, 2010) | 빌딩 8채 폭파, 그래도 실패?
<요술 거울 같은 왼쪽 눈>

선천적으로 약시를 갖고 태어난 아이노스케(야마다 료스케)가 형으로부터 각막 이식을 받은 왼쪽 눈으로 본 퍼즐 조각 같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면서 일련의 연속 범죄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범죄, 추리, 미스터리, 그리고 약간은 판타지 같은 드라마다.

단, 예지 같은 환영이 아무 때나 보이는 것은 아니고, 왼쪽 눈이 살짝 쑤시는 듯한 통증 비스름한 신호 같은 것이 왔을 때 머리에 충격을 받아야 ‘번쩍번쩍’하고 슬라이드 영사기 같은 환영이 비로소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위기의 순간마다 아이노스케는 양호 선생 히토미(이시하라 사토미)의 샌드백이 된다.

드라마 리뷰 | 좌목탐정 EYE(左目探偵EYE, 2010) | 빌딩 8채 폭파, 그래도 실패?
<약간 얄미운 차태현을 연상시키는 배우 요코야마 유>

얻어맞고 곤두박질하는 둥 (통계에 따르면 22번이란다) 머리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아야 영감을 얻는 탐정이라니, 참으로 불행하고 고달픈 능력이다. 아마 그의 마조히즘 같은 업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간다면 말년엔 권투 선수처럼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쉽게 말해 뇌진탕으로 천수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비운의 결말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수시로 얻어맞다간 한쪽 눈이 빠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드라마는 시즌 1로 끝장을 본 것 같으니 괜한 걱정거리 하나는 덜어낸 셈이다.

<제자에게 100엔을 구걸하는 선생 히토미>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지만, 동양인치곤 꽤 육감적인 도톰한 입술(볼 때마다 비엔나소시지가 먹고 싶어진다!)이 묘하게 끌리는 이시하라 사토미는 자칫하면 칙칙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빠져들기에 십상인 범죄물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산뜻한 방향제로서 제 몫을 다해준다.

아이노스케의 없는 것보다 나은 조수 역할을 맡기도 하는, 한편으론 쇼핑 중독자로서 카드빚에 쪼들리는 그녀의 천방지축 같은 명랑함이 없었다면, 오늘의 리뷰도 없었을 것이다.

드라마 리뷰 | 좌목탐정 EYE(左目探偵EYE, 2010) | 빌딩 8채 폭파, 그래도 실패?
<기술이 좋긴 좋다, 이 작은 폭탄으로 백화점을 날려버릴 수 있다니..>

고층 빌딩이 여러 채 무너지는 등 911테러에 버금가는 스케일을 보여주는 「좌목탐정 EYE(左目探偵EYE)」의 범죄 결과물은 가히 역대급이다. 그런 엄청난 범죄를 일으킨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취향적이라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천재 범죄플래너의 비상함을 우리 같은 범인이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라고 굳이 좋게 풀이하지 않더라도 정의니, 진실이니, 심판이니 하며 거창하게 잘난체하며 뜬구름 잡는 족속보단 조금은 더 신선하고 독특한 것 같아 개인적으론 천재 범죄플래너의 계획은 마음에 든다. 다만, 허둥지둥하며 불 끄는 듯한 급작스러운 마무리가 여운을 남길 틈을 주지 않으니 결말은 싱겁다. 한편으론, 비록 드라마지만, 건물 8채가 무너지는 대재앙 앞에서도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한 차분한 분위기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 도쿄올림픽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일본인의 무서운 저력이 느껴진다.

아무리 줄거리가 허점으로 가득 차 있고, 억지스러운 진행이라 하더라도 큰 범죄를 위한 작은 범죄들이라는 도미노 게임 같은 범죄 연계가 추리 본능을 자극하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몰입감을 유발하기엔 충분하리라 본다. 여기에 이시하라 사토미의 감초 역할까지 더해지니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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