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틀리 애니씽(Absolutely Anything, 2015) | ‘개’쩌는 ‘개’악마가 ‘개’웃기는 영화
"이 인간은 선악에 대한 개념이 없소" - 은하계 고등생물1
"개만 상태 양호합니다" - 은하계 고등생물2
"개만도 못한 인간!" - 은하계 고등생물3
인류의 염원대로 인류의 목소리와 지구 정보를 담은 우주 탐사선이 어느 지적 외계생명체 무리의 손아귀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갖잖은 쇳조각으로 은하계를 교란시켰다는 이유로 지구를 단죄하려고 들고, 이에 따라 은하계 법적 절차에 따라 지구를 파괴할지 말지 결정하는 은하계 고등생물 임시 총회를 시작한다.
열띤 토론이 오간 끝에 임시 총회는 자비롭게도 불쌍한 인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한다. 인류 중 아무나 한 명 골라서 울트라 무한 능력을 주어 뭐든지 할 수 있게 한 다음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보는, 이른바 '은하계 선악 테스트'를 받게 하는 것이다. 악하게 사용하면 지구를 제거하고 선하게 사용하면 인류는 은하계 회원국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될 것이다. 이제 한 사람의 손에 인류의 운명이 달렸으면서도 이런 사실에 대해 인류는 아무것도 모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가! 그렇게 해서 선택된 자는 게으르고 무개념에다 책임감이 없기로 정평이 난 중학교 교사인 닐 클락!
어떠한 불량 학생보다 더 많이 지각하는 선생이자 사람보다 강아지 데니스와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은 외로운 남자 닐은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한 다음 오른손만 살짝 흔들면 뭐든지 다 이루어지는, 영화에서 보는 시시한 초능력보다 더 울트라한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을 깨닫게 된다. 비록 그런 능력을 갖춘 줄 몰랐다지만 그가 처음으로 능력을 사용한 곳은 바로 말도 안 듣고 공부도 안 하고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는, 자신이 담당하는 교실을 파괴하여 학생 38명을 바로 골로 보내는 일이었으니….
개가 말을 하는 영화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영화들의 단점은 개들이 너무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는데,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Absolutely Anything, 2015)」에 등장하는 이성적인 사고 능력과 언변 능력을 부여받은 ‘데니스’야말로 진짜 '개'처럼 말하고 '개'처럼 생각하는 보통의 '개'처럼, 그야말로 정말 '개' 같은 '개'이다. 그뿐만 아니라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인간이 개만도 못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왜냐하면 사람보다 개가 더 웃기고 지구도 개가 구한다는 것! 결국, 개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되고 개 때문에 결국 웃게 되는 영화다. 고로 개 싫어하는 분은 왕비추! 그 외엔 흥미로운 소재를 생각해 보면 뭔가 더 나올법하기도 한데, ‘개’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빈약한 이야기다.
아무튼, 나도 연구, 탐사, 여행으로 지구를 찾은 외계인을 우연히 만나 닐이 받은 능력을 얻게 된다는 무엇을 할까 하는 공상을 간혹 하곤 하는데,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하게 된다. 그중에서 만약 닐처럼 지구의 기아와 복지, 전쟁 문제를 없애고자 한다면 난 굶주리는 사람을 모두 없애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 집 없고 직장 없는 사람을 모두 없애 복지 문제를 해결하고, 군인을 모두 없애 전쟁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내 생각에 동의하는가? 참고로 데니스의 목소리는 로빈 윌리엄스가 맡았는데, 「앱솔루틀리 애니씽」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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