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2016) | 영원한 삶을 쫓는 조금은 지루한 여행
“서두르지 않아도 돼 난 영원히 여기 있으니까” - 엠마
치매를 앓던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런데 괴이하게도 할아버지의 두 눈은 파내어진 채 을씨년스럽게 검은 동공만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고 현장에 있던 제이크는 잠깐이지만 그림자 형상을 한 거대한 괴물을 본다. 하지만, 경찰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야생동물 탓으로 돌리고 이로 말미암아 제이크는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오랫동안 모험을 즐겨온 할아버지는 제이크에게 자신이 겪었던 기괴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었고, 이를 기억하고 있던 제이크는 할아버지가 한때 머물렀던 보육원이 있던 웨일스의 한 섬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언급했던 보육원은 이미 2차 세계 대전 중에 독일군의 폭격으로 허물어져 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아쉬움을 간직한 채로 폐허가 된 보육원을 쓸쓸히 둘러보던 제이크는 놀라운 일을 겪게 된다. 할아버지가 보육원 시절에 같이 지냈던 소년 • 소년들이 나이를 먹지 않은그때 그 모습으로 살아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1943년'이라는 시간에 갇혀 있었고 제이크는 먼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제이크는 특별한 능력을 한 가지씩 가진 보육원 아이들처럼 자신도 ‘별종’이라는 사실과 이러한 아이들을 사냥하는 ‘할로게스트’가 할아버지를 죽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도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런저런 영화를 자주 봐서일까? 아무튼,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몇몇 소재들은 다른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한 번 이상 써먹었던 낯익은 소재들이고, 이미 한 번 이상씩은 봤던 것들이라 팀 버튼 감독의 초창기 작품 같은 기발한 상상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에도 상영 시간도 길고 마음이 뒤숭숭하고 기분이 꿀꿀할 때 봐서 그런지, 아니면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건지 전반적으로 좀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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