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2(The Descent: Part 2, 2009) | 그녀의 위대함을 무색하게 만드는 뜨악한 결말
"젠장, 대체 저게 뭐죠?" - 리오스
"걱정할 거 없어요. 겁에 집려 헛것이 보이는것 뿐이니까요" - 사라
괴물들 속에 주노를 혼자 내버려둔 채 나홀로 탈출에 성공한 사라는 곧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후송된다. 한편, 실종된 사라의 친구들을 찾으려는 보안관 베인즈와 댄을 팀장으로 한 수색팀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사라의 기억이 돌아와 실종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단서들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라를 발견한 곳 근처의 숲 속 오래된 광산에서 동굴 입구를 발견한 수색팀은 다시 한번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선다. 이번에는 댄, 그렉, 캐스 등 세 명의 수색팀과 보안관 베인즈와 그의 보좌관 리오스, 그리고 사라도 함께 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라는 옷에 묻은 피가 주노의 혈액형과 같다는 이유만으로 용의선 상에 올린 보안관 베인즈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동행하게 된 것이다.
어둠 속을 탐험하면서 사라의 기억도 조금씩 돌아오는 가운데 수색팀은 탐험한 지 얼마 못 지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파헤쳐진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사라는 틈을 보아 수색팀으로부터 이탈하고, 시체를 보고 나서는 사라를 더욱 의심하게 된 보안관 베인즈는 사라를 쫓다가 낯선 물체와 마주친다. 베인즈는 놀란 나머지 얼떨결에 총을 쏘고 한 방의 총성이 남긴 진동으로 동굴은 약간의 붕괴를 일으킨다. 수색팀은 사라와 그녀의 친구들이 처했던 상황처럼 되돌아갈 길이 막히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다.
전편에서도 그랬었지만, 괴물 한 마리가 나타나자마자 약속이라 한 듯이, 혹은 숨바꼭질 놀이라도 시작하는 것처럼 어둠 속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이 너무 연출의 티가 나고, 공포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짜증녀’가 이 영화에서는 ‘짜증남’으로서 보안관 베인즈가 아카데미 베스트암유발자상 감으로 훌륭하게 활약한 점이 좀 껄끄러웠고, 1편을 통해 어느 정도 폐쇄적인 동굴에 익숙해서인지 어둠 속 밀실에 갇힌 것처럼 뭔가 죄어오는 맛이 좀 덜했고, ‘위대한 사라’의 탄생과 그녀의 위대함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말도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부족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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