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트루퍼스 2(Starship Troopers 2, 2004) | 찬란했던 과거를 한 판에 뒤집는
"여기 있으면 죽어요!" - 사하라 일병
"살인자에게 고향은 없다" - 댁스 대위
우두머리 벌레를 포획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전세를 역전시킨 연방군은 기세를 몰아 나머지 벌레들도 처치하고자 새로운 레이저총과 심령 능력을 지닌 병사로 무장한 ‘이동 타격대’를 파견한다. 모든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쉐퍼드 장군이 이끄는 이동 타격대 브라보 6가 고립된 채 벌레들에게 포위되자 장군은 본부에 구조를 요청한다. 그러나 본부는 시야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구조 요청을 거부한다. 할 수 없이 장군은 자신을 포함한 일부 대원들만 남기고 나머지 대원들은 500m 떨어진 호텔 델타 185호 기지로 후퇴시킨다.
딜 중위와 레이크 중사의 인도로 전투로 폐허가 된 호텔에 무사히 도착한 대원들은 상관을 살해한 혐의로 기지 소각로에 갇혀 있던 댁스 대위를 발견한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엄청난 규모의 벌레들이 기지로 들이닥치면서 전멸이 코앞에 닥치자 심령 능력이 있는 사하라 일병은 상관의 허락도 없이 댁스 대위를 풀어주고, 댁스 대위는 그에 보답하듯 기지의 무기체제와 방어체제를 작동시켜 위기를 벗어난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쉐퍼드 장군이 처음 보는 세 명의 군인들에 의해 구조되어 호텔 델타 185호 기지로 무사히 돌아온다. 새로운 군인 중 기술팀 중사 펙이 파괴된 기지의 통신장비를 수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대원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희망에 부풀기 시작했을 때, 인류를 몰살시키려는 벌레들의 새롭고 무시무시한 계획의 정체가 서서히 벗겨진다.
초반 전투 장면에서 보여준 앙상한 규모를 감추고자 남발하는 클로즈업 촬영만 봐도 어느 정도 수준인지 대충 감히 잡히는 영화. 아무튼, 군국주의의 영웅 만들기를 풍자하려는 의지가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찬란했던 전편과 비교하면 너무나 민망한 작품이리라. 이쯤 되니 3편을 봐야 할지 보지 말아야 할지 무진장 고민이 되는데, 2편과 비슷한 평점인 3편을 안 보는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 판단이지만, 어찌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사는가? 2편까지 봤으니 3편까지 봐야겠다는 천하에 아무짝에 쓸모없는 오기가 발동하니 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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