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고객들(Suspicious Customers, 2011) | 진정 그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2년 동안 인생이 희망적으로 변하는 건 군대 계급장 밖에 없어!
실적 올리기에 눈이 먼 나머지 배병우는 받지 말아야 할 고객들, 즉 자살경험이 있으며 보험가입 의도도 불순한, 이런 수상쩍은 고객들을 몇 년 전에 생명보험에 가입시켰다.
그런데 자살로 말미암은 보험 지급이 부쩍 늘어나면서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무시무시한 압박을 가해 오고, 뒤가 구린 배병우는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곧 면책기간 2년이 끝나가는 그 ‘수상한 고객들’이 떠오른 것이었다. 아니다 다를까. 보험 계약을 다시 설정하려고 일일이 고객들을 찾아다니던 배병우는 그들의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차하고 고단한 삶에 본의 아니게 휩쓸리게 되는데….
이 영화를 마냥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부럽고도 행복한 사람이다. 해피엔딩임에도 활명수 1리터를 먹어도 소화시킬 수 없는 따끔따끔 찔러 대는 묵직한 뭔가가 가슴 속에 쿡 박혀 영 개운치가 못하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면서 단 한 번이라도 자살이라는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 영화는 부담 없는 박장대소 대신 우울하면서도 씁쓸한 웃음을 안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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