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지(The Purge, 2013) | 사이렌이 울리면, 세상은 또 한 번 미친다
"내 아들이 그를 여기 들였죠,
뭐가 더 옳은지 모르는 어린놈이예요"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면 살인을 포함한, 모든 범죄행위가 12시간 동안엔 합법적으로 처리됨을 알립니다.”
이른바 1년에 한 번 있는 ‘숙청’의 시간이 다가오고, '숙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파는 제임스는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무르기로 한다. 만약을 위해 권총을 휴대한 채로.
하지만, 막내아들 찰리가 길거리에서 쫓기던 흑인을 도와주고자 집으로 불러들이면서 제임스 가족의 재앙은 시작된다.
나도 처음엔 그랬고, 아마 대부분 시청자는 불청객에게 문을 열어준 찰리를 질타하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찰리의 행동 자체는 옳았다는, 그 용기는 정말 가상했던 것이다. 그 순간에 동정심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도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이 아니라면 불가능할 것 같다.
아무튼, 사람이 단순히 폭력 그 자체를 즐기고 억눌린 감정을 폭발시키고 평소 쌓아두었던 원한과 앙금을 씻고자 서로 죽이는 모습은 불쾌하고 소름끼치면서도 왠지 모르게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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