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묘지(Pet Sematary, 1989) | 처키를 떠올리게 하는 아기 칼부림
"때로는 죽음이 나을 때도 있네"
번잡한 도시 시카고에서 한적한 시골로 이사 온 루이스 크리드 가족.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시골 도로에는 거대한 트럭들이 무섭게 다니고 있었고, 그 때문에 근처 숲 속에는 애꿎게 트럭에 치여 죽은 애완동물 묘지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의사인 크리드는 출근 첫날부터 트럭에 치여 머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남학생을 맡게 된다. 남학생은 잠깐 의식을 되찾는듯하더니 서로 처음 보는 루이스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올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는 숨을 거둔다. 한편, 루이스의 딸 앨리가 키우는 처치가 아니나다를까 트럭에 치여 즉사한다. 루이스는 딸이 슬퍼할까 봐 차마 알리지 못하고 혼자 애태우고 있을 때 도로 건너편에 사는 노인 저드가 처치를 믹맥 인디언들의 묘지에 묻을 것을 권하자 루이스는 받아들인다.
처치를 묻고 집으로 돌아온 루이스 앞에는 황당하게도 죽은 처치가 다소 사나워진 채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일을 꼭꼭 숨기던 루이스는 어느 날 막내아들 게이지도 트럭에 치여 죽자 믹맥 묘지를 떠올린다.
환생한 게이지가 아버지의 수술칼을 깜찍하게 휘두르는 모습은 ‘처키’를 떠오르게 한다. 아무튼, 시도때도없이 지나가는 대형 트럭만 빼면 목가적인 풍경이 참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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