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전에 쓴 책 리뷰들을 겸연쩍게 보면서
요즘 짬짬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아주 오래전에 쓴 책 리뷰부터 차례차례 구글 블로그로 옮기는 중이다. 이번 기회로 예전에 쓴 글들을 대충으로나마 흩어보게 된 요즘, 아무리 내가 쓴 글이라지만 참으로 형편없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잦다. 요즘과는 달리 줄거리 위주로 리뷰를 쓴 것을 보니 확실히 신출내기 티가 팍팍 나고, 초등학생 같은 조악한 문장은 내가 봐도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 뭐 지금이라고 크게 나아진 것 아니지만, 확실히 그때와 지금의 리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차이가 난다. 리뷰를 쓴 지 대략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렇게 발전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역시 달필의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반은 자포자기적이고 반은 자위적인 심정만 더더욱 굳어진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가진 것도 거의 없고 배운 것도 별로 없는 내가 세상에 아주 미약하게나마 지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꾸준히 남기는 일뿐이니까. 그리고 비록 책을 읽고 고개만 살짝 돌려도 바로 잊어버리는 천치지만, 내 지적 편력이야말로 현재 내가 살아가는 유일무이한 이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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