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奇談: Epitapth, 2007) | 으스스하면서도 아름답고 애수가 잠긴
"하지만, 영혼의 존재는 믿고싶어요. 우리 인간에게 영혼이
없다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요?"
첫 부인은 딸을 낳다 죽고, 두 번째 부인은 지병으로 죽은 박 교수. 그는 어느 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의대 실습생 시절의 사진첩을 딸이 찾아준 덕분에 다시 보며 감회에 젖는다.
1942년 일제강점기 시절, 안생병원에서 일하던 그는 원장의 딸과 정혼을 한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사(情死)로 죽은 아름다운 한 여학생의 시체에 반하게 된다.
한편, 병원에는 아직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이 남긴 시체가 검시를 받으러 들어왔고, 교통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한 소녀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동경에서 온 의사 동원은 왜 아내에겐 그림자가 없는지 의아하게 여기고 있었다.
옴니버스면서도 옴니버스가 아닌, 얼핏 서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이라는 비밀스런 끈으로 교묘하게 엮은 수작으로 기괴하고 으스스하면서도 아름답고 애수가 잠긴 공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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