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역열차(苦役列車, 2012) | 밑바닥 인생은 이런거야
"성범죄자야 우리 아버지는,
내가 초5 때 엄청난 사건을 저질러서"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가 성범죄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듣고 세상에 등을 돌린 간타. 중졸의 간타는 일용의 양식을 구하고자 쇠사슬에 묶인 채 끌려가는 노예처럼 부두 하역 노동자를 운반하는 미니버스에 올라탄다.
의지할 친구도, 일가친척도 없는 간타는 어느 날 작업장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또래의 소지를 알게 된다. 그는 지방에서 올라온 전문학교 학생이었다.
밀린 월세 때문에 쫓겨날 위기에 직면해서도 돈만 생기면 풍속점으로 가는 간타.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취미가 있었으니 바로 독서였다. 그리고 그는 헌책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야스코를 좋아했다.
니시무라 겐타의 『고역열차』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원작의 장르가 사소설인 만큼 작가의 자서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얼핏 봐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고 외면하고픈, 그 흔히 말하는 ‘찌질함’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돈도 없고, 연줄도 없고, 학력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나게 성실한 것도 아닌 그는 사소설 작가 후지사와 세이조에 매료되어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되고 세 번의 낙방 끝에 결국엔 이 작품으로 144회 아쿠타가와 상을 받게 된다. “수상은 글렀다 싶어서 풍속점으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축하해줄 친구도 없고,연락할 사람도 없습니다”라는 수상 소감에서도 그의 외롭고 쓸쓸한, 그리고 동물적인 삶의 이면이 대번에 드러난다. 정말 대면하기가 고역스러울 정도로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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