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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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즈 SSD GK600 PRIME 250G 리뷰

타무즈 SSD GK600 PRIME 250G 간단한 리뷰

<제조년월 2020년 7월, 우측 하단은 봉인씰>
<Tammuz GK600 PRIME>

SSD, 6년 동안 141TBW 사용

2014년 봄, SSD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을 때 가장 근심스러웠던 것은 수명이었다. 같은 가격대의 HDD와 비교해 턱없이 작은 용량에 달릴수록 닳아버리는 타이어처럼 쓰기 작업이 일어날 때마다 물리적으로 수명이 줄어든다니, 배터리처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당시엔 SSD 성능에 대한 정보만 있었지 수명이나 내구성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으니 완전히 쓸데 없는 근심은 아니었다.

그런데 수명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와중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었다.

SSD 수명이 다하기 전에 용량 때문에 업그레이드하게 될 것이다.

당시 Sandisk X110 128G를 10만 원 정도에 구매했었으니, 그 때로선 이 말이 마음에 와닿을 리는 만무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SSD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정말 그렇게 되었다.

<Sandisk X110 총기록량>

수명이 대략 430TBW(Terabytes written)로 알려진 Sandisk X110를 6년 동안 141TBW(1년에 23.5TBW) 정도 사용한 수준에서 고장이 아니라 용량 때문에 교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중저가형 SSD 수명이 100~120TBW에 A/S 3~5년인 것을 보면 내가 실제로 5년 동안 사용한 TBW(23.5 X 5 = 117.5)와 얼추 맞아떨어진다. 놀랍지 않은가?

타무즈(Tammuz) GK600 PRIME를 선택한 이유

• 가격

• 국산 제조라는 말에 혹해서

• 사용해 본 사람이 거의 없는 신제품이라서

• 동급 타제품과 비교하면 200TBW라는 높은 내구성

• 5년 A/S

smi_flash_id_ata라는 SSD utils로 확인한 결과 타무즈 GK600의 컨트롤러는 Silicon Motion의 SM2259AB이다. SSD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해당 컨트롤러는 인텔 SSD 545s 시리즈에서도 사용한다고 한다.

타무즈 GK600 PRIME 벤치마크

<왼쪽: 텅빈 Tammuz GK600, 우측: 50% 정도 찬 Sandisk X110>
<왼쪽: 텅빈 Tammuz GK600, 우측: 50% 정도 찬 Sandisk X110>
<왼쪽: 텅빈 Tammuz GK600, 우측: 50% 정도 찬 Sandisk X110>

거의 10년이 다 된 노트북(AMD A10-4600M)이라 처음에 SSD를 장착했을 때 같은 신세계는 느끼지 못했고, 그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벤치마크 결과가 누군가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그것은 SSD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최신 SSD의 성능을 받쳐주지 못하는 내 구형 노트북이 원인일 수도 있다.

<Tammuz GK600 HD Tune 100G Benchmark>

HD Tune 벤치마크(100GB)로 SLC캐싱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쓰기 작업이 49G에 도달할 때까지 속도는 450MB/s를 유지했다. 그 이후는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100~150MB/s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성능은 만족, 문제는 발열

타무즈는 기존에 사용하던 SSD보다 쓰기 속도가 대폭 향상되었지만, 일반적인 용도의 사용자라 그런지 체감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애초에 성능 때문이 아니라 용량 때문에 SSD를 교체했기에 전혀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발열이다!

<Tammuz GK600 발열>

위 사진은 MiniTool Partition Wizard Enterprise로 기존에 사용하던 Sandisk X110에서 타무즈 SSD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 수행 중에 저장한 스크린샷이다. 놀랍게도 최고 온도는 76도를 기록했다. ATTO Disk Benchmark 테스트 때는 70도를 기록했다. 참고로 실내 온도 32도.

<Asus K55-DR>

높은 온도의 원인은 명확했다. SSD 컨트롤러 발열도 있겠지만,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노트북 특성(+ 무더위)이 발열을 잡아주지 못했던 것이다.

위 사진처럼 HDD와 메모리 장착을 위한 노트북 하단 덮개를 열어놓고 사용하니 일반적인 사용 시 6~8도 정도의 온도 하강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덮개를 연 상태에서 가장 더울 때 ATTO Disk Benchmark를 돌려보니 최대 온도는 68도가 나왔다. 그러나 온도 상승 • 하강 추세는 덮개를 덮었을 때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덮개를 덮었을 땐 냄비처럼 온도가 빨리 상승하지만, 뚝배기처럼 더디게 하락했다. 반면에 덮개를 열었을 땐 뚝배기처럼 더디게 온도가 상승했다가, 냄비처럼 빨리 식었다. 즉, 통풍만 잘 된다면 발열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아이들 시의 최저 온도도 덮개를 열었을 때가 훨씬 낮다.

• 이 글을 작성하면서 타무즈 SSD 온도는 최저 44도, 최고 59도, 평균 48도 기록.

• 2020년 8월 21일: 비가 와서 어제보다 조금 선선해진 오후 3시, 타무즈 SSD 온도는 최저 35도, 최고 59도, 평균 50도 기록.

타무즈 GK600 PRIME 제품이 발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통풍 시스템을 갖춘 데스크 톱에선 문제 될 수준은 아니다. 다만, 노트북에선 조금 걱정이 될 수는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 노트북은 구형이라 하판 덮개를 열어놓고 사용할 수 있어 SSD 발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덕분에 노트북 전체 온도도 조금 하강한 것 같다). 요즘의 일체형 노트북은 곤란할 것이다. 일단 알리익스프레스에서 0.4mm 구리 히트와 0.2mm 서멀 테이프를 구매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마이크론 Crucial MX500 M.2 SSD(250GB) 리뷰」 등등 SSDSAMO에서 SSD 발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삼성 등의 고가 제품이 아닌 경우 노트북에서 이 정도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SSD 마이그레이션 작업은 MiniTool Partition Wizard Enterprise로 했다가, 윈도우 부팅 후 바탕화면 진입이 안 돼(다른 파티션 마이그레이션은 문제없었음), 윈도우 파티션만 AOMEI Backupper로 한 다음 EasyBCD로 마무리 작업 후에 윈도우 부팅에 성공했다.

오늘 오전에 온도와 발열 문제에 대해 타무즈에 이메일 문의를 했더니 생각보다 이른 저녁때쯤 답장이 왔다. 그 중에 다음과 같은 답변이 있었다.

GK600모델의 경우 GK300, 500등과 달리 컨트롤러나 낸드 포함 그 외적인 부품들에서도 질적으로 좋은 제품을 탑재하여 온도가 다소 높을 수 있습니다. 이로인한 문제는 아직까진 확인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사용 부탁드립니다.

이럴 땐 왠지 모르게 귀가 얇아진다. 안심된다. 안심하고 싶어진다.

아무튼, 타무즈! 이렇게 인연이 되었으니 전임자인 Sandisk처럼 최소 5년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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