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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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지원 종료된 윈도우 7을 다시 사용하다

홧김에 지원 종료된 윈도우 7을 다시 사용하다

지긋지긋한 프리징

프리징 때문에 두 시간 넘게 공들이던 작업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 그래서 홧김에 수년 만에 윈도우 7을 다시 설치했다. 감회도 새롭지만,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마치 새로 출시한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처럼 약간의 설렘임이 곁들여진 윈도우 설치 과정과 이후의 이런저런 설정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약간의 기분 전환이 된 듯하다. 홧김에 윈도우를 갈아엎기는 했지만, 사용하던 윈도우 10(정확히는 Windows 10 2016 LTSB)을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Acronis True Image)로 백업할 멘탈은 남아 있었다. 자칫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 한편으론 「윈도우 7 업데이트 3년 연장 도구 ~ BypassESU」에 소개한 BypassESU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구글링해보면 알겠지만, SanDisk X110 SSD의 프리징 문제는 나만 겪는 것은 아니다. 고질인 문제고 완벽한 해결책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내 머릿속엔 윈도우 7에서 SSD로 말미암은 프리징 문제가 아예 없었던 것인지에 대한 기억도 확실치 않다. 아마 SSD를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윈도우 10 인사이더 프리뷰 버전을 사용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윈도우 7에서 SanDisk X110 SSD 인한 프리징 문제가 발생했는지와 발생했다면 윈도우 작동이 멈췄다가 잠시 후 풀리는 정도였는지, 아니면 ─ 이번에 나의 분노를 일으킨 것처럼 ─ 컴퓨터를 강제 종료해야 할 정도로 완전히 멈춘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확실치가 않다. 그래서 이 문제도 확실히 매듭을 지을 겸 겸사겸사 윈도우 7로 실로 오랜만에 복귀했다.

사용한 윈도우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자세한 것은 구글링)

Windows_7_Ultimate_K_x64_with_IE11_hotfix_2020-01-15

Reuse-Windows-7-which-has-been-deprecated
<배경 화면 검은색 버그를 해결한 KB4539602 ESU(확장 보안 업데이트)>

벌써 등장한 ESU(확장 보안 업데이트)

윈도우포럼의 글을 보면 2020년 2월 12일 날짜로 윈도우 7 ESU(확장 보안 업데이트)는 3개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정보는 윈도우포럼 글 참고). 그중 하나는 예상했듯이 BypassESU를 무력화시키는 KB4537829 업데이트다. 일단 ESU(확장 보안 업데이트) 중에선 배경 화면이 검은색으로 표시되는 문제를 해결한 KB4539602만을 설치한 상태다. 업데이트는 Microsoft 업데이트 카탈로그에서 받은 파일을 이용해 수동으로 설치했고, 아무 이상 없다. 기타 필요한 업데이트를 완료했고 문제가 없다면 Windows Update Clean Tool로 공간을 정리하자. 무려 6GB를 확보할 수 있었다.

Reuse-Windows-7-which-has-been-deprecated
<Windows Update Clean Tool로 마무리>

보안 관련 프로그램은 앱체크(AppCheck)와 Privatefirewall을 설치했다. Privatefirewall의 [Process Detection] 기능만 잘 활용한다면, 랜섬웨어 방어는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수동으로 설치하면 되니까, 기본적으로 모든 윈도우 서비스의 In/Out 트래픽은 차단한 상태에서 필요한 프로그램만 허용하면서 평소보단 다소 조심스럽게 사용 중이다. Privatefirewall가 아쉬운 것은 Comodo Firewall처럼 네트워크 패킷을 분석하여 악의적인 패킷을 차단하는 지능적인 방어가 안 된다는 점이다. Comodo Firewall에 Privatefirewall의 [Process Detection] 같은 기능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참으로 아쉽다.

Reuse-Windows-7-which-has-been-deprecated
<아직은 믿음직스러운 Privatefirewall의 [Process Detection]>

새로 설치한 윈도우 7을 사용한 지 이제 하루 지났으며 아직 프리징 문제는 겪지 않았다. 윈도우 10의 지능적인 마우스 휠 작동이 그립기는 하지만(비슷한 기능을 구현하는 KatMouse 사용 중), 프리징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더 바랄 것도 없다. 마치 맨 뒷줄에 서서 매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조금은 조마조마하긴 하지만, 여차하면 백업한 이미지로 복구하면 그만이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인터넷엔 지원 종료된 윈도우 7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연결하지 말라는 참으로 성의 없는 대답들이 즐비하다(윈도우 95도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으면 안전하긴 할 것이다). 윈도우 7을 꼭 사용해야 하는 사람, 혹은 사용하고 싶은 사람, 아니면 나처럼 객기를 부리고 싶은 사람은 탁상공론에서나 쏟아져 나올법한 충고 같지도 않은 충고에 너무 마음 졸일 것 없고, 또한, 당분간은 BypassESU도 있으니 3년은 걱정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익스플로러는 절대 사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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