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베이비(Manhattan Baby, 1982) | 암흑의 영화여, 내 시간을 먹어치워라!
“내 불멸의 영혼은 가질 수 없다, 해브뉴메너! 암흑의 새여, 나를 먹어치워라!” - 마르카토
고고학자인 아버지 조지와 기자인 어머니 에밀리를 따라 이집트를 여행하던 수지는 바람처럼 갑자기 나타난 맹인 여성으로부터 눈동자처럼 빛나는 파란 보석이 박힌 신비한 부적을 전달받는다. 한편, 조지는 미개척 무덤인 고대 해브뉴메너 무덤에 용감하게 들어갔다가 같이 들어간 동료를 잃고 자신은 신비한 광선에 눈이 쏘여 시력을 잃는다.
뉴욕시로 돌아온 그들은 잠시 시력을 잃은 조지는 곧 회복될 것이라는 의사 진단에 안심하지만, 수지와 수지의 동생 토미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집안에는 어둠과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남매는 수시로 비명을 질러대는가 하면, 남매의 침실 방문이 제 맘대로 잠겨 부모와 남매를 돌보는 보모 제이미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들리지만, 집안에서 아이들의 모습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만다. 수지와 토미를 돌보던 제이미가 갑자기 사라지고, 무슨 일인 생긴 것이지 살피러 왔던 에밀리의 동료 루크마저 아이들의 침실에 들어서는 순간 감쪽같이 사라진다.
「맨하탄 베이비(Manhattan Baby)」는 꽤 많은 공포영화를 제작한 루시오 풀치(Lucio Fulci) 감독의 영화다. 무언가에 놀라거나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두 눈동자만 보이는 클로즈업 장면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려는 날카로운 피아노 소리가 나름 인상적이지만, 그렇게 긴장감을 유발하려고 애쓰는 역력한 노력을 무참히 무너트리는 엉성한 이야기 때문에 뭐가 뭔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영화. 마지막으로 「맨하탄 베이비」의 한글 자막을 애써 만들어 준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존경의 예를 표하고 싶다. 나로서는 그분이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 분인지 당연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공포영화 마니아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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