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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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 난생처음 작은 돌 구르는 소리에 살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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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Tunnel, 2016) | 난생처음 작은 돌 구르는 소리에 살이 떨렸다

“‘다 꺼지라고, 이 개쉐끼들아!’라고 이정수 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대경

아내와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자동차 영업사원인 이정수는 딸의 생일케이크를 차에 싣고 운전하며 귀가하던 중 새로 개통한 터널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그 안에 갇히고 만다.

터널(Tunnel, 2016) scene

불행 중 다행으로 정수에게는 터널에 갇히기 전에 주유소에서 얻은 생수 두 병과 딸에게 줄 케이크가 있었고, 구조대와의 휴대전화 통화도 가능했다.

터널(Tunnel, 2016) scene

하지만, 구조대는 약속한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고, 성과 없는 구조 작업으로 신도시를 연결할 인근 제2터널의 공사 중단이 너무 길어지자 여론마저 분열되는데….

터널(Tunnel, 2016) scene

영화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 씨가 된다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터널 붕괴도 한 번은 일어날 것 같다. 그나저나 ‘타워’도 그렇고 요즘 한국 재난 영화에선 공직자들을 지나치게 밥맛으로 만들어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원래 밥맛이긴 하지만, 영화에서까지 그 푼수 짓거리를 봐야 해서 짜증 난다. 영화에서 밥맛으로 만들어 버리고, 또 그것을 보고 통쾌해한다고 해서 그들이 변하는 건 하나도 없는 데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한없이 영악한 그대들에게 맺힌 한을 풀지 않으면 또 어찌 살리오.

아무튼, 흡수력 좋은 두툼한 손수건 하나쯤은 준비하고 봐야 할 정도로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영화이며, 난생처음 작은 돌 구르는 소리에 살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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