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의 비극(A Night To Remember, 1958) | 과학에 대한 맹신과 인간의 나태가 합작한 대참극
"우린 내일 항해 속도에 내기를 걸기로 했습니다"
"선장이 이 배가 얼마나 빠른지 시험을 한다던데 맞습니까?"
자연을 지배했다는 인류의 과학적 자긍심의 상징이자 작은 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세계 최대 규모의 타이타닉 호가 많은 사람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1912년 리버풀에서 뉴욕으로 첫 항해를 시작한다.
승객과 선원 총 2,208명을 태운 배는 순조로운 항해를 보이는 듯했으나, 얼마 못 가 다른 배들로부터 항로에 빙산이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받는다.
하지만, 무선 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1912년 4월 14일 배는 빙산에 부딪히면서 그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의 원작이자 월터 로드(Walter Lord)의 소설 ‘A Night to Remember(1955)’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지금 봐도 스케일과 웅장함에 압도당하는, 그리고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존자들의 증언과 학자들의 고증을 거친 완성도 높은 영화다. 참고로 타이타닉호 생존자가 1958년 12월 16일 화요일에 뉴욕에 있는 미국 초연에 참석해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런 작품이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 위성, GPS 정도의 장비만 있었더라도 많은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세월호 사고에서도 경험했듯 아무리 날고 기는 첨단 장비가 있어도 근본적으로 사람이 태만하면 인재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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