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번구(紅番區: Rumble In The Bronx, 1995) | 내가 아는 최고이자 유일무이한 진짜 액션 배우
"금방 그거 무슨 무술이죠?"
"바로 중국 쿵푸죠"
홍콩 경찰 경은 삼촌 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경의 삼촌 빌은 브롱크스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중국계 독신녀 엘리나에게 가게를 판매하고 일주일 정도 경이 엘리나의 가게 운영을 도와주기로 한다. 한편, 경이 머무르는 삼촌 집 이웃에는 누나와 단둘이 사는 중국계 휠체어 소년 대니가 살고 있었다.
뉴욕에 도착한 첫날밤 경은 삼촌이 결혼식을 위해 빌린 고급 자동차가 갱단들이 벌인 난폭한 오토바이 시합 때문에 파손될 위험에 처하자 오토바이 시합에 끼어들어 자동차를 보호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토니가 두목으로 있는 갱단의 원한을 사게 되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니의 부하 중 한 명인 안젤라가 마피아가 개입된 보석 절도사건에 휩쓸리는 일이 일어난다. 안젤라는 다이아몬드를 훔친 다음 마피아가 찾아내기 전에 대니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에 얹어 있던 방석에 숨긴 다음 몸을 숨긴다. 다이아몬드를 찾기에 혈안이 된 마피아는 결국 안젤라를 찾아내고 목숨을 위협받던 안젤라는 다이아몬드가 숨겨져 있는 곳을 털어놓는다. 늘 혼자 쓸쓸히 지내는 대니를 불쌍하게 여겼던 경은 이 일 때문에 홀로 마피아와 한 판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성룡의 진지한 액션을 보고 나면 돌려차기 옆차기 날린 후 보너스로 몇 번 굴려주고는 뭐 큰일이나 해낸 것처럼 잔뜩 똥폼이나 잡거나 일일이 대역을 쓰는 요즘 배우들의 액션은 액션으로도 안 보인다. 사실 몸을 구르거나 날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연기 중 하나인데 요즘은 간단한 액션조차 대역을 쓰는 것이 너무 당연시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우들이 너무 몸을 사린다. 만약 내가 감독으로 액션 영화를 찍는다면 쓸만한 대역 중에서 오디션으로 캐스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내가 아는 현존 최고이자 유일무이한 진짜 액션 배우 성룡의 이 영화를 놓치면 정말이지 땅을 치고 통곡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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