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의존 선언문(The Declaration of Interdependence)
책을 읽다 지구와 인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선언문이라 생각되어 옮겨적었다. 이 선언문은 캐나다의 환경 운동가 데이비드 스즈키(David Suzuki)가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Environment & Development: UNCED, 일명 Earth Summit)에서 작성한 선언문이다.
이 글은 인류가 지구에서 유일무이한 독보적인 존재는 결코 아니며, 인류가 지구, 지구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생명체와의 상호 의존성을 깨닫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공존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원문은 영어이고 필자의 번역 실력이 꽝인지라 부득이하게 『성장 자본주의의 종말(조너선 포릿, 안의정 옮김, 바이북스)』에 실린 번역을 그대로 인용했다.
상호 의존 선언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우리는 지구이고, 식물과 동물을 통해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는 비와 바다이고, 비와 바다는 우리의 핏줄에 흐른다.
우리는 지구에 있는 삼림의 호흡이고 바다의 식물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동물이며, 최초로 세상에 나타난 한 세포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모든 생물체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다른 생물체와 공동의 역사를 전개해왔으며, 우리의 유전자에 그것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공동의 현재를 공유한다.
우리는 아직 전개되지 않은 공동의 미래를 공유한다.
우리는 지구를 덮고 있는 생명층을 구성하는 3,000만 종의 하나이다.
생물 공동체의 안정성은 다양성에 의존한다.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우리는 생명의 기본적인 요인들을 사용하고, 깨끗이 하며, 공유하고, 또 채워넣는다.
우리의 집인 지구라는 별은 제한적이다. 모든 생물은 지구 상의 자원을 공유하고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조달받기 때문에 성장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그 한계점에 도달했다.
우리가 공기, 물, 토양, 생물의 다양성을 훼손시킨다는 것은 현재를 위해 끝도 없는 미래로부터 뭔가를 훔쳐 쓴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사실
인간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또 강력한 도구들을 만들어 사용하는 바람에 다른 동물들의 멸종, 거대한 강의 파괴, 고대 원시림의 파괴, 지구의 오염, 폭우와 폭풍, 하늘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같은 현상을 야기해왔다.
과학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통도 주고 있다. 우리의 안락은 수백만을 고통스럽게 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실수에서 배우고 있으며, 사라진 종들 때문에 슬퍼하고, 그래서 지금은 희망의 새 정치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리는 깨끗한 공기와 물과 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또 그 사실을 더욱 진실하게 받아들인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유산을 축소하는 대가로 소수가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경제 활동은 잘못된 것이라 믿는다.
환경 파괴로 인해 생물 자원이 영구적으로 사라진다는 점에서 생태 비용과 사회 비용은 빠짐없이 개발 비용 공식에 포함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짧은 한 세대일 뿐이다. 미래는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없앨 권리가 없다.
지식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 후손을 위해 중대한 과실은 피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결의
우리가 알고 또 믿는 이 모든 사실이 우리의 삶 방식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인간과 지구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전환점에서 우리는 지배에서 파트너십으로, 분할에서 연결로, 불안전에서 상호 의존으로의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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