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Ryzen 3 5300U 노트북 ASUS D515UA-BQ236 리뷰
<두 번째 노트북, ASUS D515UA-BQ236> |
10여 년만의 노트북 교체
ASUS K55DR 뒤를 이은 생애 두 번째 노트북을 장만했다. 연말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의 유혹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것도 있지만, 내년이면 현역 10년을 채우는 K55DR을 이제는 고이 보내도 될 만큼 충분히 사용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한편으론 매몰찬 자본주의 논리로 구형 하드웨어를 외면한 Windows 11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새 Windows의 출시가 PC 하드웨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했다. 무엇보다 때마침 애드센스의 수익금이 마치 ‘빅스마일데이’를 놓치지 말라는 듯이 통장에 번개처럼 내리꽂혔다.
대충 1년 6개월 정도의 세월이 축적된 이번 애드센스 수익금은 별 볼이 없는 내 블로그를, 그것도 떡칠 화장 같은 볼품없는 광고로 덕지덕지한 내 블로그를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방문해 준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보살 덕분이다. 그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의 마음을 간곡히 전하고 싶다.
꾸준한 광고 수익 덕분에 새 노트북을 장만할 수 있었고, 이로써 좀 더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게 된다면, 광고 수익이 블로그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세상 모든 블로거의 변명과도 같은 눈물겨운 하소연이 정설로 거듭나는 셈이다. 분발해야겠다.
<하판 분해 후 찰칵!, 아쉽게도 APU 교체는 안 되는 듯> |
가성비와 내구성이 뛰어난 ASUS 노트북
그렇다고 고가의 노트북을 엄두 낼 수익은 아니며 그렇다고 추가 비용을 감내할 여유도 없다. 결국 노트북 메이커 중 내구성이 뛰어나기로 정평 난 (K55DR의 경우 10여 년 동안 사용해오면서 잔고장 한번 없었다!) ASUS 제품 중 특가 판매 중인 Intel Core i5-1135G7 기반의 X513EA-BQ031와 AMD Ryzen 3 5300U 기반의 D515UA-BQ236 중 가격이 좀 더 저렴한 D515UA-BQ236를 선택했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은 WiFi 6, 블루투스 5.0, 백라이트 키보드, 그리고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더 뛰어난 X513EA-BQ031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가를 고려하면 둘 다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임은 분명하다.
비단 가격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타이거레이크 기반의 Intel Core i5-1135G7는 발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여 구매를 꺼렸지만, 아래 테스트 결과에서 알 수 있듯 AMD Ryzen 3 5300U의 발열도 만만찮다(물론 일반적인 사용에선 벙어리처럼 정숙하다). 다만, 이런저런 벤치마크 결과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내장 그래픽 카드 성능만 보면 Intel Iris Xe Graphics G7 80EU가 AMD Radeon RX Vega 6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은 맞지만, 타이거레이크 CPU의 발열이 종합 성능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에 사용한 윈도우는 『설치 용량 3GB! | CleanOS 10 v21H2 벤치마크』에서 사용한 CleanOS 10을 사용했으며, D515UA-BQ236에 장착된 NVMe SSD는 삼성 PM991 M.2 256 GB PCI Express 3.0 3D TLC 제품이다(디램 없음). LCD 제품명은 45% NTSC의 CMN N156HCA-EAB이다.
ASUS K55DR의 트리니티 APU처럼 라이젠 노트북(FP6 소켓)도 APU 교체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기판에 납땜 되어 있다. 교체된다면 5~6년 사용하다 상위 모델인 Ryzen 7 제품으로 교체하면 노트북 교체 없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인데 무척이나 아쉽다.
라이젠 발열 줄이기?
위 유튜브 영상에서 알 수 있듯, 윈도우 [고급 전원 관리 옵션]에서 [프로세스 성능 강화 모드(Processor performance boost mode)]를 [적극적]에서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하면 (터보 부스트 OFF!) 최대 클록이 3,800MHz에서 기본 클록인 2,600MHz로 떨어지면서 발열 문제도 해결된다. 물론 그만큼의 성능 하락도 있다.
그래서 오늘 테스트는 윈도우 전원 관리 옵션이 [고성능]일 때(터보 부스트 ON), 터보 부스트를 껐을 때, 그리고 라이젠 노트북엔 축복 같은 프로그램인 Ryzen Controller로 CPU 최대 온도를 77도(행운이 깃들라는 의미에서) 잠갔을 때 각각의 성능을 비교했다. ASUS X513EA-BQ031의 PCMark 10 벤치마크 점수는 「아수스 노트북 비보북 X513EA-BQ031 리뷰! 성능은?」를, 그리고 Lenovo Yoga Slim 7i i5의 벤치마크 점수는 유튜브를 참고했다.
참고로 CPU 온도는 [Tctl/Tdie]를 측정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라이젠 같은 경우는 [Tctl/Tdie] 온도보단 주변 메인보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Soc(System-On-Chip) 온도가 더 중요할 것 같다. 특별히 온도를 제한하지 않으면, [Tctl/Tdie] 온도는 최대 95까지 치솟지만(아마 이것이 노트북 제조사의 스로틀링 기준인 것 같다), SoC 온도는 70도~75도 사이에서 안정화된다. 이 차이가 노트북 냉각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스트레스 테스트 시작하자마자 90도를 넘는 AMD Ryzen 3 5300U> |
<Ryzen Controller로 CPU 최대 온도를 77도로 제한> |
ASUS D515UA-BQ236 벤치마크
[테스트 환경]
• Host Spec: ASUS D515UA-BQ236AMD | AMD Ryzen 3 5300U(AMD Radeon RX Vega 6), 4G+16G, Fixed VHD 20G(Samsung PM991 M.2 256GB) + Tammuz GK600 Prime 250G
• CleanOS 10 (19044.1263) CompactLite.iso
• 3DMark
• PCMark10
• Radeon Software Adrenalin 2020.21.10.2
• HPET OFF, Windows Defender 삭제
PCMark 10 점수는 AMD Ryzen 3 5300U을 사용한 노트북 D515UA-BQ236이 Intel Core i5-1135G7을 사용한 노트북 X513EA-BQ031를 앞선다(아마도 윈도우 디펜더 사용 유무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 싶다). 터보 부스트를 끄면 점수가 많이 떨어지지만, 터보 부스터는 켜놓고 Ryzen Controller로 CPU 최대 온도를 77도로 제한하면 큰 성능 하락 없이 노트북 발열을 잡을 수 있다.
내장 GPU 성능 차이 때문에 게임은 Intel Core i5-1135G7이 AMD Ryzen 3 5300U보다 좋지만,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환경(인터넷, 사진 • 영상 편집, 오피스) 등에선 AMD Ryzen 3 5300U이 Intel Core i5-1135G7보다 크게 뒤지진 않는다. 특히 노트북을 Productivity(오피스) 위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AMD Ryzen 3 5300U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3DMark의 Fire Strike는 내장 GPU 성능이 좋은 Intel Core i5-1135G7이 AMD Ryzen 3 5300U을 앞선다.
재밌는 것은 CPU 클록의 변화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CPU와 GPU 온도는 i5-1135G7나 Ryzen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맨 아래 CPU 클록 변화를 보면 i5-1135G7의 클록은 일정치가 못하고 심한 기복을 보인다.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Throttling) 때문에 (또는 전력 문제???) CPU가 제 성능을 못 내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면 할 말은 없다. 반면에 Ryzen의 클록 변화는 기복이 거의 없이 꾸준하다.
하나 더, Ryzen 3 5300U는 터보 부스트를 껐을 때가 터보 부스트를 켰을 때보다 CPU 의존도가 높은 Physics Score를 제외하곤 모든 항목에서 앞선다. CPU 발열이 줄어들면 GPU 성능이 향상된다? Night Raid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Night Raid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재밌는 점을 볼 수 있다.
터보 부스터를 사용했을 때보다 터보 부스터를 껐을 때의 Graphics 점수가 가장 높다. 이것은 CPU 발열 감소가 GPU의 성능 향상을 불러왔음을 의미한다. 고로 GPU 의존도가 높은 게임에선 터보 부스터를 끄고 대신 내장 GPU를 오버클록 하면 프레임 향상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Ryzen Controller의 내장 GPU 오버클록 기능은 Ryzen 3에선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훗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테스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끝으로 AMD Ryzen 3 5300U 노트북 체감 성능에 대해 한마디 하라면 당연히 넘사벽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A10-4600M와는 비교 불가다. 같은 쿼드코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앞으로 내 블로그에 게시될 벤치마크 제목엔 여전히 ‘저사양’이라는 딱지는 붙어야 할 것 같다. AMD Ryzen 3 5300U의 CPU 성능만 보면 중간은 될지 몰라도, GPU 성능 때문에 종합적인 성능은 여전히 저사양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게임 테스트는 Ryzen Controller로 CPU 최대 온도를 70로 잠금한 상태에서도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는 [High], 피파 온라인 4는 [높은] 옵션에서도 아주 잘 돌아간다.
홋 이거 비쌀거같은....
답글삭제특가로 39...이 가격 중엔 최고 성능일 겁니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같은 좀 오래된 게임은 아주 잘 돌아가네요.
삭제제가 10여 년 전에 ASUS K55DR를 50만 원대에 구매한 것에 비하면 말 다 했죠. 사실 이번엔 데스크톱을 구매할까도 생각했는데, 내장 GPU를 선택했을 땐 노트북이 더 싸게 먹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