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라우드 백업의 필요성
<별거 아닌 사진이지만, 되찾아서 다행> |
<새들이 북적거리는 한강에서 찰칵!> |
불행은 연달아 와야 제맛인가?
얼마 전에 휴대전화 통신사를 변경하려고 유심을 빼려다 유심 트레이가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었다(자세한 것은 「LG G6 유심 트레이 파손 AS 센터 방문 후기」 참고).
다행스럽게도 친절한 기사 분을 만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휴대전화에 가시처럼 박힌 유심 트레이 잔해를 제거하고 새 트레이로 교체하면서 유심 인식까지는 성공했지만, 최소한의 비용을 추구하다 보니 SD 카드 슬롯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D 카드도 손상되었다. 다른 휴대전화, 그리고 어댑터를 이용해 노트북에 연결해도 인식이 되질 않는다. 32GB짜리 SD 카드 가격이야 얼마 하지 않지만, 그 안에 저장된 파일 중 ─ 음악 같은 것은 다시 구하면 된다지만 ─ 일상을 촬영한 사진은 타임머신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다시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없는 추억인지라 무척 아쉽다. 그 일상이 소소하고 보잘것없다 해도 막상 잃어버리고 나니 지갑을 잃어버린 것만큼이나 속이 쓰리다. 역시 사람은 물건이건 사람이건 곁에 있을 때보다 없을 때야 비로소 그 가치를 깨우치는 어리석은 동물이다.
SD 카드에 저장된 사진 중 보관할 필요성이 있는 파일들은 구글 포토, 바이두, 알리바바 팀비션, 원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백업 후 정리하는 별거 아닌 작업을 게을리한 덕분에 몇 개월 치 사진을 몽땅 잃어버리게 생겼다.
<2020년 11월 24일 이후로 백업하지 않았다!> |
<순간앨범 초대 코드, 매일 업데이트되는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
불행 중 다행, 순간앨범(一刻相册)
그냥 이렇게 포기해야 하느냐고 자책감에 빠져들려는 찰나에 바이두에서 서비스하는 무료 사진 클라우드 앨범인 순간앨범 앱으로 사진 자동 백업을 설정한 것이 생각났다(자세한 것은 「구글 포토 대안? 무제한 무료 앨범 | 一刻相册」 참고).
페이지에 접속해서 확인해 보니 잃어버린 줄 알았던 모든 사진이 하나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다. 자신들을 잊은 줄 알았던 주인을 다시 보게 된 사진들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고, 그 미소에 화답하듯 우울하게 다물어져 있던 나의 입가가 살그머니 씰룩거렸다.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 이렇게 대용량의 파일을 복원하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컴퓨터 관리를 나름 착실히 한 덕분에, 그리고 하드웨어 문제를 만나지 않은 행운까지 겹치면서 백업한 자료를 복원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번 SD 카드 문제로 클라우드 백업의 필요성과 그 유용성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소감으로 몇 자 적어보았다.
아직 클라우드 백업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순간앨범이든, 구글 포토든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서비스를 찾아 만일의 사태를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이용해 보기 바란다. 언젠가 오늘의 선택을 떠올리며 여유롭게 미소 짓는 날이 한두 번쯤은 올 것이다.
순간앨범 웹페이지에서 다량의 사진을 한꺼번에 받고자 할 때, 이전 날짜가 보이는(위 사진에서는 3월 1일) 곳까지 스크롤 완료 후 [모두 선택(위 사진에서는 3월 2일)]을 클릭해야 모두 선택된다.
다운로드는 100개씩 묶은 ZIP 파일로 받아진다(선택한 파일이 230개라면, 100개 + 100개 + 3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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