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5

Bluedio F2 사용자가 잠깐 사용해 본 Bluedio T5

Bluedio F2 사용자가 잠깐 사용해 본 Bluedio 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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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io F2(L)와 Bluedio T5(R)>

Bluedio T5를 잠깐 사용해보다

중국브랜드 블루투스 헤드폰인 Bluedio(블루디오) T5를 잠시 경험해 볼 기회가 있었다. 지인은 내가 구매한 Bluedio F2에 영감을 받아 T5를 구매했지만, 원래 구매 계획은 T5가 아니라 T7였었다. 내가 작년 광군절 직전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Bluedio F2를 구매한 것을 아는 지인은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블루디오 제품의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을 노렸지만, 어찌 된 일인지 더 올랐다. 그렇게 시기를 놓친 지인이 잠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알리익스프레스 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은 빅데이터에 근거한 맞춤품목으로 25,000원짜리 Bluedio T5를 제안했고, 지인은 이때다 싶어 구매를 결정했다. 참고로 이렇게 특가로 제안한 25,000원짜리 Bluedio T5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일반 검색으로는 검색되지 않았다. 고객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고객이 살만한 제품을 특정 고객에게 특가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으로 잠시 Bluedio T5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용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오늘 리뷰의 핵심은 Bluedio F2 vs Bluedio T5가 되겠다.

음질

음질만큼은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 만한 블루투스 헤드폰 ~ Bluedio F2 리뷰 #2」에서 Bluedio F2의 음질 비교 대상은 카이스터 프롬(Kaister FROM) 4.0이었다. 카이스터가 100점이라면 Bluedio F2와 Bluedio T5의 음질은 아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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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음질 평가>

내가 만약 Bluedio F2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Bluedio T5 음질에 대해 더 좋은 평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Bluedio F2 사용자이고, Bluedio T5의 음질은 Bluedio F2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럽다. 특히 고음과 저음에 지나치게 치우친 Bluedio T5는 전체적인 소리의 균형이 깨져 있다. 이 불균형한 음역은 유선이나 블루투스 연결이나 마찬가지다. 계속 들으면 익숙해지기보다는 뭔가 어색하다. 하지만,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만큼 게임이나 영화 감상 시에는 균형 잡힌 음역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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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io T5 음역은 저음과 고음이 유독 두드러진다>

다행스럽게도 Bluedio T5 소리의 선명도는 나름 괜찮으므로 이퀄라이저로 균형을 맞춰주면 얼추 들어줄 만은 할 것이다. 약간 과장해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Bluedio T5 음량도 상당한 편인데, T5는 이보다 약간 더 크다. 하지만, 타고난 불균형한 음역, 그리고 Bluedio F2보다 떨어지는 좌우 분리도는 ─ Bluedio F2 사용자로서 ─ Bluedio T5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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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형의 이어패드>

사람의 귀가 쏙 들어가도록 타원형으로, 그리고 약간 비스듬히 설계된 Bluedio F2 이어패드에 비하면 Bluedio T5의 이어패드 크기는 참으로 모호하다. 이어패드가 귀 전체를 완전히 덮지 못하고, 귀 위로 어정쩡하게 걸쳐있는 꼴이다. 그런 만큼 차폐성도 떨어지고, 소리 유출도 다소 심한 편이다. 장력은 약한 편이므로 안경 착용자가 장시간 사용 시에도 귀에 큰 통증은 없지만, 머리둘레가 58cm인 나 같은 경우는 이어패드가 귀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이어패드 윗부분이 살짝 떠 있을 정도로 헤드폰이 Bluedio F2보다 다소 좀 크다. 모자를 착용한 상태에서 헤드폰을 써야 적당한 장력을 느낄 수 있다. 헤드폰 구조가 머리가 큰 사람에게 유리하다. 아마 이런 문제로 T6 이후로는 이어패드 크기가 대폭 커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얼추 사진만 봐도 T6, T7의 엄청난 이어패드 크기는 당나귀 귀라도 어렵지 않게 포옹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지난번 Bluedio F2 리뷰에서 지적한 Bluedio F2의 결정적인 흠이었던, 볼륨 조절 스위치와 ANC 스위치가 완전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아 흔들리면서 달각거리는 소음은 Bluedio T5에선 많이 개선되었다. 헤드폰을 마구 흔들면 스위치가 흔들리기는 하지만, 걸을 때 음악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나중에 나온 제품이니만큼 사용 시간도 Bluedio T5가 Bluedio F2보다 더 길다.

마무리

현재(2020년 1월 25일) Bluedio T5 알리익스프레스 가격이 3만 원대 후반, Bluedio F2는 5만 원대 초반이다. 이 가격 차이만큼 음질 차이도 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만약 헤드폰의 음질보다 기능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Bluedio T7 plus 제품 가격이 Bluedio T5와 비슷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음질은 T7을 사용하지 않아 뭐라 장담할 수 없지만, 이어패드 크기와 모양 때문이라도 T5와 T7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난 T7을 선택하겠다. 음질은 T7이 이전 제품보다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마존 별점은 T7이 T5보다 조금 더 높다.

이것은 내가 이미 Bluedio F2를 사용하고 있기에 이런 평가를 한 것이지, 만약 Bluedio T5가 3만 원 초중반의 가격으로 내려간다면 적당한 음질, 충분히 긴 사용 시간, 편안한 이어패드 등 충분히 매리트가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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